[아이티데일리] 스위스 환경 회사 클라임웍스(Climeworks)가 독립적인 제3자 감사 기관의 확인 과정을 통해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성공적으로 제거하고 이를 지하에 매설하는 데 성공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클라임웍스의 아이슬란드 탄소 제거 플랜트. 사진=클라임웍스
클라임웍스의 아이슬란드 탄소 제거 플랜트. 사진=클라임웍스

클라임웍스 측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성공적으로 제거하고, 이를 지하에 영구적으로 매립하는 ‘탄소 영구 제거’에 성공했으며, 이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고객에게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 같은 방식의 탄소 제거 및 유료 제공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개발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크리스토프 게발트(Christoph Gebald)와 얀 부즈바허(Jan Wurzbacher)는 지난 2009년 스위스 취리히의 기술 대학인 ETH취리히 산하에서 분리해 클라임웍스를 공동 설립했다. 회사는 기계 장치를 통해 공기 중에서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진공으로 빨아들이는 직접적인 탄소 제거 기술을 확장해 왔다. 이 기술은 국내에서도 다수의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지난 몇 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스트라이프 및 쇼피파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모두 회사의 초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클라임웍스로부터 미래 탄소 제거 서비스를 구입했다. 이에 힘입어 클라임웍스는 실제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독립 감사 기관인 DNV의 인증을 받은 공정을 통해 통해 탄소를 지하에 저장하고 있다.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기업 고객을 위한 이산화탄소 제거 및 저장 비용은 기밀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다만 비용은 회사가 제거하려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고만 덧붙였다. 탄소를 제거하는 일반적인 시장 가격은 톤당 수백 달러에 이른다. 개인이나 기업들은 또 탄소 배출을 상쇄하기 위해 탄소배출권 명목으로 클라임웍스와 거래할 수도 있다.

클라임웍스는 대기업 대상 매출 외에도 벤처캐피탈 클라이너 파킨스의 회장이자 투자자 존 도어(John Doerr) 및 보험 회사 스위스 리(Swiss Re) 등 다수의 기관과 투자자로부터 7억 80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클라임웍스의 이산화탄소 제거 시설은 아이슬란드에 위치해 있으며, 회사는 가스를 지하에 저장하는 카브픽스(CarbFix)와도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카브픽스는 물에 이산화탄소를 용해한 후 현무암 형성물과 혼합한다. 이를 지하에 매설하면 혼합물은 자연적인 과정을 거쳐 약 2년 안에 고체 탄산염 광물로 전환된다.

클라임웍스는 지난해 아이슬란드에 연간 3만 6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할 수 있는 두 번째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물론 플랜트가 완성되더라도 매년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2021년 이산화탄소 배출은 363억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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