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미국에서의 전기차(EV) 판매가 급증하면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에서 기후 대응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Z세대의 집중 지원을 받은 민주당이 레드웨이브(공화당 바람)를 ‘찻잔 속 바람’으로 잠재우면서 사실상 승리를 거둠에 따라 친환경 정책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충전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면서 EV 공급도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익스페리언 자료를 인용한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9개월 동안 미국에서의 EV 신규 등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9월까지 미국에서 53만대 이상의 새로운 EV가 등록됐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3분기에 16%나 감소했다.
신규 EV 등록은 지난 5년 동안 250%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운행되는 EV는 200만 대를 훌쩍 넘었다. 지난 2분기까지 총 등록 대수는 170만 대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미국 자동차 총 등록 대수 2억 8400만 대에 비하면 EV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숫자다. 그러나 주목되는 것은 증가율이다. 화석연료 자동차의 증가율을 압도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자동차의 유형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별로는 기후 변화 대응에서 가장 앞서는 캘리포니아가 단연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투싼이 2022년 2분기까지 신규 EV 등록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부상했다. 시카고와 휴스턴도 같은 기간 동안 등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들 지역은 EV 보급을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육성에 나선 대표적인 곳들이다.
테슬라가 9월까지 35만 대에 달하는 등록을 기록하며 여전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전통 자동차 업체와 신생 업체들의 등록 건수는 18만 3750건으로 비테슬라 차량의 등록이 71%나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SUV가 압도적이다. EV 신규 등록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분기 19.87%에서 2020년 2분기 49.19%, 2021년 2분기 57.17%로 증가했고, 현재 2022년 2분기에는 신규 EV 등록의 59%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EV 세단 등록은 같은 기간 동안 감소, 2019년 2분기 79.82%에서 2020년 2분기 49.07%, 2021년 2분기 39.73%로 줄어들었으며, 2022년 2분기의 경우 신규 EV 등록의 35.77%로 3년 동안 절반이나 줄어들었다.
자동차 연구센터에 따르면 자동차 회사들은 올해 5월까지 240억 달러의 새로운 EV와 배터리 제조 시설을 발표했다. 오토모티브뉴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까지 올해 출시된 차량 외에도 거의 150개 이상의 신형 플러그인 EV 모델이 미국에서 시판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