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미 법무부는 7일(현지시간) 2021년 예고 없이 제임스 종(James Zhong)의 자택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도난당한 비트코인 약 33억 6000만 달러를 압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종은 지난주 말 최대 20년형을 선고할 수 있는 통신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미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9일 조지아주 게인즈빌에 있는 그의 집을 수색하던 중 종에게서 약 5만 676개의 비트코인(당시 가치 33억 6000만 달러 이상)을 압수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이는 법무부가 지난 2월에 발표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2016년 해킹과 관련, 도난당했던 암호화폐 36억 달러 회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압류 규모다.
당국에 따르면 종은 마약 및 기타 불법 제품을 암호화폐로 사고파는 다크 웹 포럼인 불법 실크로드(Silk Road)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훔쳤다. 실크로드는 2011년에 출범했지만 2013년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폐쇄됐다. 실크로드의 설립자인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는 현재 종신형을 살고 있다. 데미안 윌리엄스 미국 검사는 “거의 10년 동안 묘연했던 막대한 비트코인의 행방은 33억 달러가 넘는 미스터리로 부풀려졌다”고 말했다. 종은 시장의 취약점을 이용해 해킹을 실행했다.
국세청 범죄수사국 특수요원 타일러 해처는 종은 비트코인을 훔치기 위해 실크로드에 9개의 사기 계정을 만들어 각각 200~2000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그런 다음 그는 140건 이상의 거래를 연속적으로 실행했고, 시장의 출금 처리 시스템을 속여 약 5만 개의 비트코인을 자신의 계정으로 옮겼다. 종은 이 비트코인을 자신이 관리하는 지갑으로 이체했다.
공개 기록에 따르면 종은 2014년 조지아에 등록한 자체 회사인 JZ캐피탈의 사장 겸 CEO였다.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종은 자신의 회사를 기반으로 한 투자 및 벤처캐피탈 업무를 하고 있었다. 프로필은 또한 그가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였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라고 명시돼 있다.
암호화폐 플랫폼은 취약성이 높아 해킹 및 사기에 취약한 면을 보이고 있다. 2022년 10월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5억 7000만 달러의 해킹을 당했다. 회사는 스마트 계약의 버그로 인해 해커가 크로스 체인 브리지인 BSC 토큰 허브를 악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해커는 BNB 토큰이라고 하는 플랫폼의 암호화폐를 인출했다.
2022년 3월에는 또 다른 해커가 분산 금융 플랫폼 로닌 네트워크(Ronin Network)에서 취약점을 발견하고 지금까지 가장 큰 해킹인 6억 달러 이상을 가져갔다. 지갑의 암호화폐를 보호하기 위한 비밀번호 역할을 하는 개인키가 유출됐다.
체이낼리시스(Chainalysis)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7월까지 1년 동안 해킹으로 19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했다. 1년 전인 2021년 같은 시점에는 12억 달러 미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