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영국 히드로 공항 상점들은 코로나19 유행 시 일시 폐쇄했으나 현재는 모든 터미널에서 영업하고 있다. 그런데 유명 브랜드가 히드로 공항에 오프라인 점포를 두지 않고 4개 터미널에서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e커머스를 도입해 주목된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현재 아스피날 오브 런던(Aspinal of London),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토미 힐피거(Tommy Hilfiger) 등 3개 브랜드는 히드로 공항 e커머스 포털 사이트 히드로닷컴을 통해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구입한 상품은 공항에서 수령한다. 히드로 공항은 올여름 1800만 명의 여객이 이용했다. 이번 e커머스 시도는 여객의 급증에 대응해 소매점의 영업률이 90%까지 회복된 가운데 시도되는 방식이다.
공항업계 단체인 ACI유럽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히드로 공항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용객 수가 1970년대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유럽에서 1위 자리를 잃었지만, 올여름에 2위로 복귀했다.
히드로 공항은 승객들의 쇼핑 수요 증가 및 쇼핑객들의 디지털 플랫폼 이용 증가 추세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사전예약 등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히드로 공항에는 '히드로 리저브&컬렉트(Heathrow Reserve & Collect)'라는 상품이 있었는데, 이번 e커머스는 이 모델을 기반으로 했다. 연 2000만 명을 수용하는 제2터미널에서는 소매 점포를 상품 픽업 장소로 사용하며 피팅룸도 완비했다. 마찬가지로 브리티시항공이 주로 이용하는 제5터미널에서도 과거 외화 환전소를 활용하고 있으며 제3 및 4터미널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공간을 물색하고 있다.
아스피날, 캘빈 클라인, 토미 힐피거 등 e커머스 한정 브랜드 판매는 지금까지의 트렌드를 바꾸어, 공항이 온라인 소매업자로 변모할 가능성을 보여 준다. 그러나 당분간은 승객이 터미널에서 구매한 상품을 수취하는 경우에 한하며 자택으로의 배송은 없다.
히드로 공항은 이들 상품은 주문에서 수령까지 30분 이내에 끝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항이 터미널에 재고 창고를 운영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공항 측은 “디지털 플랫폼은 우리에게 큰 기회”라며 “오프라인 점포를 가지지 않고, 사이버라는 무한의 쇼핑 통로를 확보한 브랜드로 이행할 수 있는 진일보”라고 평가했다. 비용 절감과 최적의 서비스, 영업의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히드로 공항은 고급 브랜드에 치우쳐 있어 e커머스 확대로 더 많은 중산층용 브랜드를 도입할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앞으로 메타버스 기법까지 도입되면 공항이 새로운 쇼핑 플랫폼으로 각광받을 수도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부가가치세 면세 판매가 폐지돼, 현재는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고 있다. 공항 면세점은 큰 타격을 받았다. 히드로 공항은 여객 수가 2019년 수준을 약 25% 밑도는 6000만~6200만 명 정도로 예상한다. 글로벌 경제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여파 지속이라는 역풍이 여전한 가운데, 공항은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앞으로 수 년 동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요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항이 e커머스 확대로 회복 속도를 높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