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빅테크 그룹에서는 글로벌 톱 기업인 애플이 금융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애플페이를 무기로 한 핀테크 시장에서 애플은 이미 강자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애플 생태계를 통해 끌어 모은 빅데이터가 다른 비즈니스로의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애플이 이번에는 의료보험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고 포브스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의료보험 시장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는 애플이 애플워치로부터 취득한 건강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4년 의료보험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은 이미 수집된 건강 데이터로 경쟁을 차별화하고 있으며, 대형 보험사와의 제휴로 미국 의료보험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다.
애플워치는 혈압, 혈중산소 농도, 심전도(ESG), 체온 등의 인체와 건강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부속 장치를 사용하면 혈당을 측정해 당뇨 여부도 체크할 수 있으며, 질병 관련 정보데 제공할 수 있다.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이러한 풍부한 데이터에 접근함으로써 보험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소비자의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CCS인사이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벤 우드는 “애플은 매우 경쟁력 있는 의료보험 서비스 제공자가 될 수 있어, 시장 진출이 기정사실화 된다면 미국 의료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과 예측은 애플이 당초부터 의료보험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장기적인 목표 아래 애플워치를 출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우드는 애플이 처음부터 의료보험을 목표로 했다기보다는 데이터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애플이 구축한 10억 명 이상의 충성 사용자 생태계에 또 다른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의미로 분석하고 있다.
당초 패션 액세서리로 발표됐던 애플워치는 팀 쿡 애플 CEO의 지휘 아래 건강과 피트니스 분야로 중심축을 옮겨갔다. 이는 자연스러운 진화였고 헬스케어 산업으로의 진출 역시 그 맥락으로 이해된다.
의료보험으로 진출하게 되면, 이미 호조를 보이고 있는 애플의 서비스 비즈니스를 더욱 탄탄하게 뒷받침하게 된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은 이미 지난 분기에 약 200억 달러를 창출했다. CCS인사이트는 이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애플의 핵심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 수익은 현재 전체 사업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CCS인사이트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3분의 1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