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면 두 가지가 맘에 걸린다. 하나는 자전거를 주정차 시켰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도난이고 다른 하나는 길을 지나는 보행자를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최근에는 선진 각국의 도시들이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면서 자전거를 비롯한 마이크로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에 여념이 없다. 유럽의 유명한 도시들은 자전거 타기가 생활화됐음은 물론, 출퇴근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유럽은 자전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전용도로도 잘 갖추어져 있으며 이제 대중교통 시스템에 포함되는 개념으로까지 발전했다.
문제는 도난이다. 특히 전기자전거 도난은 소유자 입장에서는 뼈아프다. 도난의 우려를 크게 낮춘 솔루션이 등장해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어 화제다. 애플 에어태그(AirTag)와 자전거가 만나 도난 가능성을 낮췄다. 유럽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에어벨(AirBell)이 에어태그를 자전거 벨 속에 숨기는 해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고 더버지가 보도했다.
자전거 도난은 특히 유럽의 도시에서 빈발한다. 암스테르담을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는 주민들이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사용한다. 장보기 등 일상적인 용도뿐 아니라 주요 출퇴근용 수단이기도 하다. 자전거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에어벨의 솔루션이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3대 이상의 자전거를 소유한 가정도 많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에어벨 솔루션은 에어태그를 벨 안에 숨길 수 있음은 물론 안장 아래 숨길 수도 있다. 맥가이버가 사용하는 스위스나이프 하나만 있으면 스스로 설치할 수 있다.
에어태그는 애플이 내놓은 도난 방지 전용 액세서리다. 애플 기기와 연동돼 위치를 추적한다. 아이폰의 ‘나의 찾기’ 앱을 활용하면 에어태그가 부착된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물건을 도난당했을 때는 분실 모드를 활성화함으로써 되찾는 것이 가능하다.
에어벨이 공급하는 에어태그 벨은 자전거에 부착되는 일반 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벨의 조립 부분에 에어태그만 내장됐을 뿐이다. 4만 원 안팎의 에어태그가 달렸다는 표시가 전혀 없다. 어디에 부착되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골든타임만 놓치지 않으면 분실 자전거를 찾는데 어려움이 없다. 에어벨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에어태그를 자전거에 설치하는데 5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에어벨은 대부분의 자전거에서 볼 수 있는 22mm 핸들 바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오프로드나 산악자전거 등에는 31.8mm 핸들 바도 있지만 에어벨은 여기에도 맞춤형으로 선보이고 있다. 에어벨은 판매지를 이번주부터 미국 시장으로 넓힌다.
에어벨 측은 이 솔루션이 유용고 간단하며 효과적인 자전거 보험이라고 강조했다. 5만 원 미만의 가격으로 자전거 도난을 막을 수 있다면 매력적인 옵션이라는 부연 설명이다.
애플로서는 아이폰 생태계를 더욱 넓히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앱스토어, 콘텐츠 서비스 등을 아우르며 15억 명의 사용자 층을 거느린 애플 생태계가 자전거 사용자까지 끌어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