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이 위기라고 한다. 시장이 위축돼 판매가 감소하고 NFT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 Sea)가 종업원을 대량 해고해 NFT 트렌드가 시들해졌다. 시장 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지만 다소 심각한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는 기술의 자연스러운 진화이자, 새로 등장하는 기술의 사이클이기도 하다. ‘혁신의 여명기’다. 어려운 상황인 현재도 테네시 주 등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진취적인 리더들의 창의성이 다양한 NFT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예술가와 기업가들은 예술, 문화, 자선활동 분야에서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FT에 주목하고 있다고 포브스지가 특별기획으로 보도했다.

콘텐츠 창작 분야에서 NFT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주장이다. 사진=소더비
콘텐츠 창작 분야에서 NFT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주장이다. 사진=소더비

NFT는 증명된 소유권을 제공한다. 역사적인 예술품과 수집품에 대해 생각해 보자. NFT 매매 플랫폼 '랠리 Rd'는 1940년대 배트맨 형사·탐정 만화나 1977년 엘비스 프레슬리의 마지막 공연 티켓 등 역사적 자산을 NFT 상품화해 거래를 주선한다.

오스트리아 우체국은 1851년에 발행된 유명하고 가치 있는 우표 '버밀리언 머큐리'의 디지털과 물리적 실제의 결합(피지탈)으로 NFT 스탬프 실험을 진행했다. 이 피지탈에는 NFT와 본인확인 기술 기업 바리우스카드(Varius Card)의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이 내장돼 있다.

큰 미술 기관도 NFT 생태계에 뛰어들었다. 윌리엄·S·페일리 재단은 뉴욕 근대 미술관(MoMA)의 디지털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경매로 약 7000만 달러를 조달, 최초로 NFT 비즈니스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구축하는 테네시주 내슈빌의 멀티미디어 스타트업 리빙 오페라(Living Opera)는 지난달 말 모차르트 오페라 마적을 바탕으로 ‘매직 모차르트 NFT 컬렉션’을 출범했다. 이 컬렉션에는 디지털 아트와 모차르트의 작품을 사용한 ‘음악의 주사위 놀이(Ein Musikalisches Würfelspiel)’ 복제품을 기반으로 한 개인화된 뮤지컬도 포함돼 있다.

음악 애호가들에게 주사위 놀이는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보여주는 훌륭한 것이지만 기술자들에게도 매력적이다. 1000조 번 이상의 정렬을 통해 새로운 악곡을 만들어내는 알고리즘적인 작곡은 컴퓨터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리빙 오페라 창업자들은 분산형자율조직(DAO)을 이용해 예술가들에 대한 자선활동 분야를 개혁하려 하고 있다. DAO는 조건을 충족했을 경우에 거래가 실행되는 스마트 컨트랙트(계약)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보조금 제공 프로세스 속도를 높이고 자금 확보 및 사용에 관한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예술·인문 과학 단체에는 2021년 235억 달러가 기부됐다. 그러나 예술가들의 수입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미국 국세조사국 데이터를 분석한 리빙 오페라의 백서에 따르면 미국 예술가는 일반인보다 수입이 적을 뿐만 아니라, 2009년 이후 수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예술 및 문화기관에 대한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들이 직면하는 문제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예술문화 부문은 국내총생산의 4.2%를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창조성이나 혁신에 큰 승수효과를 가져오지만 객관적인 데이터로 나타내기는 어렵다.

DAO는 예술가에 대한 소액 지원을 촉진해 자금조달과 체험적 예술학습을 많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리빙 오페라는 블록체인 상에 존재하는 예술 기업가의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을 구축하고 있다. DAO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혁신을 추구할 수 있다.

DAO는 음악, 핀테크, 헬스케어의 아이디어를 추진하는 수단이다. 테네시 주가 가장 앞서고 있다. 리빙 오페라가 테네시 주로 회사를 이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내슈빌 오페라 CEO 존 홈즈는 “우리는 오페라라는 예술 양식을 새로운 디지털 공간에 진출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의 필요성을 점점 더 느끼고 있다. NFT가 그것이며, 여기에는 메타버스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내슈빌의 스타트업 솔로뮤직(Solo Music)은 블록체인이 예술가의 이력과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예술가나 판매점, 출판사 등에 제공하고 있다. 솔로뮤직 플랫폼에서 사용자는 e메일과 비밀번호 혹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계정으로도 프로필이나 디지털 지갑을 만들 수 있다.

NFT는 예술가뿐 아니라 모든 유형의 콘텐츠 창작자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자연스러운 트렌드다. NFT가 팬들과 직접 연결돼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방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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