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태양을 공전하는 행성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목성(Jupiter)이다. 태양계의 다섯 번째 궤도를 돌고 있다. 지구에서 바라보면 화성 다음이다. 화성 탐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니 다음 타깃은 목성이 될 것이다. 목성은 지구의 약 11배 크기다. 지구는 위성이 달 하나지만 목성은 갈릴레이 위성을 포함해 여러개의 위성이 돌고 있다. 밤 하늘에서 맨 눈으로도 관측되며 가장 밝게 빛난다.

밤하늘에 가장 밝게 빛나는 목성. 사진=픽사베이
밤하늘에 가장 밝게 빛나는 목성. 사진=픽사베이

목성은 저녁시간이면 어김없이 하늘을 밝힌다. 그런데 근래 목성이 떠오르는 것을 잘 관측되지 않았다. 거대 행성인 목성은 항상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났지만 지난 몇 달 동안은 평소보다 빨리 떴기 때문이다.

한국시간으로 9월 27일 화요일, 목성이 1년여에 한 번 위치하는 ‘가장 중요한 곳’ 즉 태양계에서 태양 및 지구와 1렬로 서는 위치에 도달하면서 절정으로 빛난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이는 지구가 태양계 궤도상에서 정확히 태양과 목성의 중간에 오는 위치이다. 목성은 태양 주위를 도는 데 12년이 걸리기 때문에 태양과 지구, 목성이 일렬에 서는 것은 13개월에 한 번 일어나고 이 상태는 몇 주 동안 지속된다.

이 위치에 온다는 것은 지구와 목성이 가장 가까운 거리로 근접한다는 의미다. 당연히 밤에 태양 빛을 받아 반사해 빛나는 목성은 가장 크고 가장 밝게 빛난다. 그 날이 시작되는 것이 바로 9월 27일 오늘인 것이다.

목성은 밤하늘에서도 가장 빛나 식별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쌍안경과 같은 보조 도구만 있으면 그 원형을 100% 볼 수 있다. 밤하늘이 밝기로 유명한 영월군의 별마로천문대에서도 관람객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는 행성이 목성이다. 사진작가들로서는 이제부터가 목성을 관측하고 사진으로 남길 시간이다. 수 주 동안 관측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구와 1렬 위치에 서는 또 다른 혜택은 목성과 같은 외행성은 해가 지면서 동쪽에서 뜨고 해돋이에 서쪽으로 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밤새도록 빛난다는 뜻이다.

그런데 올해는 더욱 특별한 하나가 추가된다.

지구 및 태양과 나란히 되는 올해의 목성의 위치는 지구에서 정확히 5억 9360km 떨어진 거리에 있게 된다. 이는 지난 1963년 이후 가장 가까운 거리이며, 앞으로 2139년까지도 이 정도 거리까지 근접하지는 않는다. 결국 오늘부터 시작되는 가장 밝고 가까운 목성은 과거와 미래를 합쳐 166년에 한 번 있는 최고의 위치가 된다.

맑은 날 관측 조건이 좋을 때가 되면 목성은 마이너스 2.9등급의 밝기로 빛나게 된다. 일몰 후 밤하늘에 보이는 달을 제외하면 가장 밝은 천체가 된다. 평소 ‘가장 밝을 때’의 목성이 마이너스 2.5등급 수준이었으니 지금의 밝기가 어떨 것인지는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목성은 누구나 관측할 수 있다. 목성은 초저녁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지평선 가까이에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심야에는 높은 하늘을 빛낸다. 목성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이번에는 배율이 낮은 천체 망원경, 또는 관찮은 쌍안경만으로도 목성의 본모습은 물론 갈릴레오 위성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등 네 개 중 몇 개가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목성 바로 위에는 4개의 밝은 별로 이뤄진 다이아몬드 모양의 별자리 페가수스와 큰 별자리 안에 있는 성단이 보인다. 그 오른쪽을 보면 토성이 빛나고 있다. 토성 역시 크기 때문에 잘 보인다. 이날부터 벌어질 별자리 패턴은 연중 가장 환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목성은 앞으로 최소 몇 주 동안 밝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다가 점차 빨리 떠오르게 되면서 밤하늘 높이로 이동하게 된다. 거대한 행성이 다음에 같은 위치로 찾아오는 시기는 2023년 11월 3일이다. 아마도 올해만큼의 밝기와 크기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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