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이 탄소 제로를 목표로 자사의 배송차량에 클린 연료 ‘일렉트로퓨얼(e-Fuel)’을 도입한다고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전 세계를 무대로 온라인 상품을 판매하며 거의 모든 주문 상품을 차량으로 배송한다.

아마존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아마존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아마존은 이번에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배송 차량을 대상으로 기존의 디젤 연료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적은 클린 연료인 일렉트로퓨얼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의 클라이미트 플레지 펀드(Climate Pledge Fund)의 다니엘 그로스(Daniel Gross)는 얼마 전 “오는 2023년부터 상품 공급사와 배송센터 사이, 소위 ‘미들마일’ 배송 트럭에 일렉트로퓨얼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들마일은 라스트마일과 비교되는 용어로, 라스트마일이 최종 가정집 현관까지의 1마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미들마일은 공급사와 중간기지, 또는 출발지 센터와 도착지 센터 사이의 구간을 이르는 말이다. 배송 단계에서의 탈 탄소화는 최근까지 라스트마일 배송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사실 장거리 운행이 이루어지는 미들마일 구간에서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렉트로퓨얼은 기존 디젤 연료와 마찬가지로 배기가스를 발생시킨다. 완전 친환경은 아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녹색수소와 산업폐기물에서 수거된 이산화탄소를 조합해 제조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95%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기후 펀드(Climate Fund)가 지난해 투자한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소재 스타트업 인피늄(Infinium)으로부터 이 연료를 조달한다.

아마존과 인피늄은 초기 단계로 연간 800만km 운행에 필요한 일렉트로퓨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그러나 이로 인해 비용이 얼마나 추가될 것인지 등 재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은 2040년까지 사업장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완전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료전지업체인 플러그파워로부터 녹색수소를 대량 구매하고,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으로부터는 배터리 구동 배송트럭을 최대 10만 대 구입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그러나 지난달 발표된 연례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2021년 사업장 전체의 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7150만 톤에 달했다고 공시했다.

일렉트로퓨얼을 사용할 경우 엔진 개조는 필요 없다. 이 연료는 온실가스를 낮추는 효과를 높인다. 대기 중에 방출되어야 할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며 제조 과정에서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한다.

아마존이 이 프로젝트 출범 장소로 남부 캘리포니아를 선택한 것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특히 아마존 고객들이 밀집해 있고 물류망도 매우 발달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고 아마존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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