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유명한 기술주 투자자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가 미 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를 강하게 비판하며 13일(현지시간) 증시 폭락을 틈타 약 4190만 달러의 기술 주식을 매입했다고 CNBC, 포브스지 등이 보도했다.

캐시 우드. 사진=아크 인베스트
캐시 우드. 사진=아크 인베스트

아크 인베스트는 일간 거래 보고서에서 이날 종가 기준, 로쿠(Roku) 주식 25만 537주를 1700만 달러, 동영상 플랫폼 줌(Zoom) 주식 20만 8535주를 1640만 달러 어치 구입했다고 밝혔다.

로쿠와 줌은 각각 아크 인베스트 펀드에서 7.2%와 7.9%의 비중이지만, 이들 주식은 전년 대비 각각 55% 이상 하락, 아크의 기술주 중심 펀드의 2022년 실적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크는 또 혁신 ETF 및 기타 펀드를 통해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Nvidia) 주식 1만 5115주를 200만 달러, 스포츠 베팅 대기업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주식 14만 8434주를 260만 달러, 통신 플랫폼 트윌리오(Twilio) 주식 5만 4299주를 380만 달러 규모 사들였다.

우드는 생명 공학 회사 버브 테라퓨틱스(Verve Therapeutics) 주식 530만 달러어치를 포함한 의료 부문에도 2410만 달러나 쏟아부었다.

기술주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크는 4500만 달러 상당의 시그니파이 헬스(Signify Health) 주식과 90만 달러의 다른 소규모 주식을 매각했다.

아크 혁신 ETF는 이날 거래에서 6.8% 하락, S&P 500의 4.3% 하락 및 기술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 5.2% 하락을 넘어섰다. 2020년의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는 시장을 훨씬 앞서는 수익이었지만 우드의 펀드는 올해 들어 기술주가 시장 침체를 주도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아크 혁신 ETF는 S&P가 17.5% 하락한 것에 비해 연초 대비 55%나 하락했다.

한편 우드는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우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과도하다"고 비난하면서, 과거 디플레이션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 바와 같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실수임이 머지않아 증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며 이달 말 또 한 번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금리 인상 폭이 최대 1%p가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기업과 부자들의 재산을 추적하는 포브스의 추산에 따르면 우드의 순자산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6월 사이에 65%나 급감해 현재 1억 4000만 달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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