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곧 발표될 아이폰14 시리즈의 가격은 더 비싸질 것이라는 게 그동안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었다. 그러나 시장조사 회사 트렌드포스(Trend Forc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이폰14를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모델의 경우 스토리지 용량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애플 팀 쿡 CEO의 2021년 신제품 발표 모습. 사진=애플
애플 팀 쿡 CEO의 2021년 신제품 발표 모습. 사진=애플

본지는 지난 8월 초에도 애플 전문정보 유출자 랜저크의 블로그 글을 인용해 “애플이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아이폰14 표준 모델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애플 아이폰14 비싸질까…표준모델 가격 동결 보도 나와’ 기사 참조). 비싸질 것이라는 그간의 보도와는 정 반대되는 것으로, 이번에는 동결을 넘어 더 싸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것.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아이폰14의 가격은 아이폰13의 799달러보다 50달러 싼 749달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아이폰14 프로의 가격은 1049달러로 아이폰13 프로 999달러보다 50달러 비싸지만, 인상폭은 기존에 예상했던 100달러보다도 작은 것이다.

여기에 더해진 희소식은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의 스토리지가 256GB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실이라면 50달러 인상의 가치를 충분히 상쇄한다. 트렌드포스는 가격 인하와 스토리지 증가의 두 가지 조합이 애플의 계산된 도박이라고 말한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애플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에 따른 압박으로 판매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보다 신중한 가격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는 최신 뉴스레터 ‘올웨이즈 온(Always On)’에서 애플이 아이폰에서 물리적인 SIM 카드 슬롯을 완전히 제거해 eSIM을 채택할 수도 있다며 올해나 내년에 몇 가지 모델부터 이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eSIM을 채용한 아이폰14를 검토 중이라는 소문은 지난해 12월경부터 불거졌다. 그러나 몇 가지 모델이라 대목이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애플은 일부 모델에서 eSIM을 테스트하고 이후 전 모델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프로 모델인지 다른 모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거만은 또 아이폰14 프로가 더 큰 배터리 용량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과거의 예상으로는 아이폰14 시리즈의 배터리 용량은 프로맥스 모델을 제외한 모든 아이폰에서 줄어들 것으로 보도됐었다.

최근 몇 개월간 복수의 유출 정보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의 프로 모델과 그 외 모델의 가격 및 기능의 차이를 벌릴 것으로 보도돼 왔다. 이에 대한 반응은 주로 부정적이었다.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고객에게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진단하자면 이는 애플의 매우 스마트한 움직임이다. 애플은 아이폰14 표준모델 가격을 50달러 낮춤으로써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고객에게는 프로 모델을 통해 혁신을 내세운다. 그렇게 되면 제품의 가치와 혁신을 하나의 제품군으로 묶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예상되는 올해 애플의 신제품 발표 전략은 과거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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