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파킨슨병은 진행성 신경변성 질환으로, 뇌에 이상이 생겨 손발 떨림, 근육 뻣뻣해짐 등 몸의 움직임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거나, 운동 기능 및 균형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발병은 60세 전후가 많지만 빠른 사람은 40대나 50대에 발병한다. 40세 이하의 경우는 특이한 경우로 취급되지만 이 경우도 적지 않아 전체의 약 10%를 차지한다.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하는 바이오마커 해설 그림. 이미지=포브스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하는 바이오마커 해설 그림. 이미지=포브스

파킨슨병에서는 대뇌 기저핵이라고 불리는 뇌 영역 깊숙한 곳의 신경세포군에 이상이 보인다. 이들 신경세포는 도파민 분비와 관련돼 있어 신체가 기능하는 데 필요한 정보의 전달을 관장하고 있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에는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메스꺼움 증세를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뇌질환인 파킨슨병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발견되지 않았다. 때문에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에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진단 도구에 관한 새로운 개발이 발표됐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바이오마커는 질환을 가진 환자의 단계를 특정하기 위한 진단 도구로 사용된다. 보도에 따르면 고베대학과 히로시마대학 연구팀이 이번에 환자의 혈청을 이용해 초기 파킨슨병을 신속하고 저렴하게 검출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

이 테스트에서는 '시토크롬 P450'으로 불리는 대사효소의 형광 값을 측정한다. 시토크롬 P450은 약물 등 생체 이물질의 해독과 세포대사, 호메오스타시스(체내 환경을 일정 범위로 유지하는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의 총칭이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유무에 따라 체내 P450 발현량이 변화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변화가 다양한 생명활동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대사물질의 질과 양 모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장애인과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일정한 P450 발현 패턴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과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채취한 혈청 샘플과 12가지 P450, 형광성 기질을 각각 혼합해 반응을 유발했다. 그 결과 건강한 사람들의 그룹과 파킨슨병 환자 그룹은 형광물질이 생기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환자의 샘플에서는 형광물질이 저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에게는 형광성 기질과 반응하지 않는 P450 관련 대사물질이 있었고, 그 결과 저해가 일어났다. 새로운 리퀴드 바이옵시 검사 기술을 이용하면 파킨슨병이 있는 사람과 파킨슨병이 아닌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 리퀴드 바이옵시는 혈액, 소변, 타액 등 체액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고 검사하는 기술로 환자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테스트가 파킨슨병을 지닌 실험용 쥐와 다른 신경퇴행성 및 염증성 질환자에게도 수행됐다. 그 결과 연구원들은 인간과 동물 피험자 모두에게서 파킨슨병을 감지하는데 85%에서 88%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그 만큼 정상인과 환자를 구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파킨슨병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삶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킨슨병은 나이가 들면서 발병률이 높아진다. 발병 후 빠른 단계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해 악화를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파킨슨병을 완치시킬 방법은 없다. 이번 신속진단 도구가 파킨슨병의 치료에 진일보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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