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틱톡(KikTok)은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중국 바이트댄스는 회사가 소유한 틱톡을 전 세계 무대에서 성공시킴으로써 일약 알리바바 부럽지 않은 중국의 대표 빅테크로 거듭났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이단아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무한 권력으로 틱톡을 압박했지만 이기지 못했다. 이제 틱톡은 미국에서도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앱이 됐다.
그러자 다른 플랫폼들이 틱톡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저커버그의 메타다. SNS의 원조 페이스북은 사용자를 붙들어두기 위해 틱톡과 유사한 릴스를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지속되는 사용자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구글과 아마존이 유사한 플랫폼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고 더버지, 포브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구글은 검색 서비스에서 고품질의 동영상 콘텐츠를 활성하시키는 대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새로운 동영상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조만간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모두 틱톡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틱톡 측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동영상 공유 비즈니스에 관한 한, 틱톡이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에 텍스트나 음성을 중심으로 했던 다른 플랫폼들과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릴스는 서비스 초기에는 틱톡에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까지의 영항은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하다.
메타가 릴스를 론칭한 것은 2020년이었다. 이어 알파벳이 유튜브에 '유튜브 쇼트'라는 틱톡과 같은 디자인의 단편 동영상 플랫폼을 추가했다.
구글은 검색 결과에서 동영상 콘텐츠가 최우선 표시되는 정책을 도입하는 한편 검색 엔진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콘텐츠 중에서 독창성 없는 내용은 과감히 삭제하겠다고 공언했다. 텍스트 위주의 뉴스 콘텐츠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움직임은 구글의 수석 부사장 프라바카르 라그하반(Prabhakar Raghavan)이 지난달 ”회사 조사 결과 젊은이의 거의 40%가 식당을 찾을 때 구글맵이나 검색을 이용하지 않았다. 그들은 구글 대신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었다“고 말한 데 이은 것이다.
아마존도 틱톡과 마찬가지로 사진이나 동영상 스트리밍을 하는 동시에 쇼핑객들이 같은 장소에서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인스파이어’라는 앱을 테스트하고 있다. 아마존 홍보담당 알리사 프로니코프스키도 고객의 편리성 향상을 위해 신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사실상 이를 시인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구글의 검색엔진과 지도 기능을 개선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검색하는 신기능을 추가해 젊은 사용자 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라그하반은 얼마 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구글 검색을 ”장소나 방법을 불문하고, 사람이 가진 모든 감각을 사용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각에 중점을 두고 틱톡과 유사한 동영상 기능을 오래 전부터 기획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틱톡은 현재 댓글 속의 키워드를 특정해 해당 단어의 검색 결과에 링크시킴으로써 독자적인 검색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동영상 검색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유튜브마저 위협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