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디즈니가 미국 내 테마파크 매출 증가 등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2분기(회계기준으로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목된다. 디즈니의 호실적으로 미국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디즈니 실적이 일종의 경기선행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미국 테마파크 운영이 호조를 보인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도 커진다. 사진=디즈니
미국 테마파크 운영이 호조를 보인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도 커진다. 사진=디즈니

특히 디즈니의 테마파크 경영 실적은 그 나라의 경제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 가계가 어려워지면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로의 여행이 줄어든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가운데도 테마파크 부분은 호황세를 누리고 있다.

디즈니 경영 상황은 최근 1년 사이에 일변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테마파크가 거의 봉쇄됐고, 디즈니의 크루즈선 운행도 완전 중단됐다. 상황은 올 들어 급변하기 시작, 디즈니는 2분기에 테마파크 사업을 포함한 부문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억 달러 이상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도 18억 달러 증가했다. 실적의 주요인은 테마파크 입장객 수가 대폭 늘고 파크 내 호텔 및 크루즈 이용이 대폭 늘어난 탓이다.

크리스틴 매카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테마파크 입장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웃도는 날도 많아 기대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방문객은 줄어들 기미가 없고 예약률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밥 채펙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에 이어 앞으로도 테마파크 사업에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디즈니월드 이용권 가격도 올릴 생각이다. 이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이용료는 인상됐다.

디즈니는 2분기에 중요한 변화를 겪었다. 먼저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리조트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주제로 한 몰입형 새 롤러코스터 운영을 시작했다. 두 번째는 액화천연가스를 동력원으로 한 새로운 크루즈선 '디즈니 위시'를 도입했다. 또 유럽 지역 최대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 파리에 마블을 테마로 한 지역 '어벤져스 캠퍼스'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디즈니랜드 파리에서는 지난 분기에 관람객 1인당 매출이 2019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테마파크의 하루 평균 입장객 수는 2019년과 비교해 소폭 떨어졌지만, 관람객 1인당 매출액(객단가)은 전년 대비 10% 증가해 2019회계연도보다 40% 높았다. 반면 상하이 테마파크는 같은 기간 마지막 사흘을 제외하고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문을 닫았다.

이를 두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 전망은 치솟는 에너지 가격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을 비롯한 미국 내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뒷받침한다는 해석이다.

매카시는 향후 전망도 밝다고 언급했다. 과거 전체 관람객 수의 최대 20%를 차지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여전히 늘지 않고 있다는 게 근거다. 외국인 관광객은 테마파크 체류 ㅣ간이 길고 객단가도 높다. 수익 증가의 요인이 된다. 매카시는 앞으로 외국 관광객의 방문이 크게 늘 것으로 점쳤다.

채펙 역시 회사 실적 회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보복수요나 관광 수요 이상이라고 확신했다. 디즈니는 현재의 수요는 튼튼한 기반 위에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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