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그동안 여러 정보의 유출을 통해,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할 아이폰14 시리즈의 가격은 지난해 발표한 아이폰13 시리즈에 비해 100달러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도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동안의 예상과 반대되는 새로운 시각이 떠올라 주목된다.

아이폰14 표준모델 가격이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사진은 아이폰13. 사진=애플
아이폰14 표준모델 가격이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사진은 아이폰13. 사진=애플

뉴시스를 비롯한 국내 매체들도 4일 애플이 아이폰14 가격을 최소 100달러 이상 올린다고 단정하는 기사를 대거 쏟아냈다. 그러나 곧바로 이와 반대되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것. 삼성도 갤럭시Z 폴드4 가격을 동결할 방침이어서 애플의 가격동결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애플 전문 정보 리커(비밀정보 유출자)인 익명의 랜저크(Lanzuk)는 지난 2일 블로그에서 “애플이 최고위 경영진들의 판단에 따라 아이폰14 표준 모델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더버지 등 몇몇 전문 매체를 통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과 함께 보도됐다. 랜저크가 지금까지 유출했던 리크 정보의 결과를 돌이켜 보면 이 정보 역시 신빙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랜저크는 블로그에서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와 수요 감소를 고려해 부품과 인건비 상승을 비롯한 몇 가지 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표준 모델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의 리크 정보에 의하면, 애플은 세계적인 부품의 부족과 공급망 병목과 함께, 신형 아이폰14 모델에 몇 가지의 중요한 업그레이드를 더하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을 사실상 확정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이유로는 카메라 모듈 가격의 상승이었다.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에 기존 카메라 모듈 가격의 3배에 달하는 LG이노텍 제품을 전면 카메라 모듈로 채택했다.

그러나 랜저크는 애플의 가격 동결 결정은 '애플과 거래하는 미국 대형 금융기관의 내부 정보'로부터 나온 것이어서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애플과 삼성 두 디바이스 가격에 관한 예상을 적중시켰다.

랜저크의 주장이 맞을 경우, 아이폰14의 가격은 미국시장 기준으로 기존 예상치인 899달러가 아닌 799달러로 동결된다. 여기에 아이폰14 맥스의 가격도 기존 예상치인 999달러가 아닌 899달러가 된다. 단, 프로 모델의 가격은 기존 예상과 같이 100달러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랜저크는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의 가격이 각각 1099달러와 1199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랜저크의 예상이 맞더라도 아이폰14는 실질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799달러짜리 아이폰14는 지난해 699달러짜리 아이폰13 미니를 대체하는 모델이 되고, 899달러짜리 아이폰14 맥스는 실질적으로는 799달러짜리 아이폰13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올해 아이폰14 시리즈 중 프로 모델의 디자인과 카메라 성능, 기능 업그레이드는 매력적일 수 있다. 애플의 마케팅도 여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성능의 개선만 있었을 뿐 새로운 기술이나 기능의 채택이 없어서 기대 이하였다’는 세간의 혹평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매출을 견인하는 주인공이 됐다. 전 세계 시장에서 공고하게 구축된 애플 생태계는 애플이 어떤 제품을 내 놓아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번에 발표된 애플의 2분기(회계기준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나타났지만 아이폰13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대거 흡수하면서 사상 최대의 판매를 달성했다. 아이폰13 매출은 삼성전자 갤럭시 휴대폰 부문과 가전 등 전자제품 완성품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아이폰14 역시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데는 분석가들의 이견은 없는 듯하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