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아마존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다. 회사의 매출은 대부분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올린다. 그런데 순익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이 최대다. 두 사업은 모두 사내에 건설돼 집중 투자를 거쳐 성장했다.

아마존 프라임에서 안내하는 영화 목록들. 사진=아마존프라임
아마존 프라임에서 안내하는 영화 목록들. 사진=아마존프라임

아마존은 동시에 적절한 인수합병 전략도 사용한다. 아마존의 핵심 영역과 인접한 시장의 경우 회사의 성장에 필요하면 기꺼이 경쟁 업체를 인수한다.

현지시간 21일 아마존은 1차 진료기관 원메디칼(One Medical)을 39억 달러(5조 1100억 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 의료 분야 비즈니스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온라인 약국, 원격 건강 서비스 및 초기 진단과 같은 기존의 아마존 의료 서비스에 진료기관이 더해지는 것이다.

원메디칼 이전, 아마존이 인수한 두 건의 최대 인수는 지난 2017년 식료품 체인 홀푸드(Whole Foods)를 137억 달러, 지난해 영화 및 텔레비전 배급사 MGM스튜디오를 84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아마존의 인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의 에밀리 펠드먼 교수는 “아마존의 인수는 구글, 메타, 애플 등 다른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면서 ‘현대판 대기업’으로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그들의 행태는 회사의 핵심 영역과 인접해 있는 부문의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아마존의 주력인 전자상거래에서 의료와 같이 빠르게 성장하는 틈새시장을 보거나, MGM을 통해 광고 또는 이와 유사한 콘텐츠를 이용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파워를 배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마존의 의료 서비스 확대는 코로나19 대유행 등 일련의 사태를 통해 의료 분야가 고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다. 인사이더인텔리전스의 디지털 건강 분석가 리사 필립스는 "아마존은 원메디칼 인수를 통해 외형의 확대를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독점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 지배력을 조사하려는 규제기관을 자극할 필요가 없고 이 시장에서 새로운 기업 인수를 할 수 없다. 아마존은 대신, 헬스케어나 자율주행과 같이 존재감이 덜한 영역에서 대형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MGM과 홀푸드 인수를 통해 수백만 명의 전자상거래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반복 주문을 유도하고 충성도를 높였으며, 핵심 비즈니스인 아마존프라임 구독 고객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여기에 원메디칼을 필두로 한 의료 서비스가 추가되는 것이다. 그 시너지는 두 말이 필요 없다.

아마존은 이미 프라임에 약국 기능을 추가했다. 여기에 더해 할인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마존의 소비자 중심 생태계가 더욱 확대되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번 인수가 건강 관련 프라임 고객 혜택 확대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의심의 여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중반부터 아마존은 아마존 프레쉬와 프라임 나우 등을 통해 식료품 배달에도 진출했다. 홀푸드 인수는 화로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과 경쟁하고 있으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지출한다. MGM을 인수함으로써 아마존은 콘텐츠 라이브러리에 막대한 자원을 추가하게 됐다.

의료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은 2018년 필팩PillPack)을 7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해 자체 온라인 약국을 출시했다. 또한 지난해 원격 건강 및 대면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아마존 케어를 론칭했다. 여기에 원메디칼의 진료 서비스가 더해지는 것이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