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440억 달러(약 57조 원)에 달하는 거래를 중단시키면서 트위터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고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주요 뉴스로 앞다퉈 보도했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와 당초 가격으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머스크를 제소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법정 다툼은 델라웨어에서 벌어지게 된다. 금요일(현지시간) 트위터 주가는 약 6%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했다.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했다. 사진=트위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포기는 이미 전조가 보이고 있었다. 지난 5월 27일 본지에서도 기사로 예고(머스크, 트위터 인수 손 빼나…주주들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고소)했듯이, 머스크는 트위터를 그 가격에 인수할 이유가 전혀 없었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 440억 달러에 인수를 합의한 이후, 트위터 주가는 너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수 가격에 크게 못 미치는 가치가 된 것.

머스크는 당연히 트위터에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가짜 계정을 제대로 조사하라면서 이 조치가 이루어질 때까지 트위터 인수를 보류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트위터가 계약 사항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트위터 인수를 철회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서 머스크 측은 "트위터가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위터의 일일 활성 사용자(mDAU) 중 약 5%가 스팸 계정이라고 추정한 머스크의 주장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논리다.

머스크 측 변호사 마이크 링글러는 "트위터는 이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거나 제공하기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요청을 무시했고, 때로는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거절했으며, 머스크에게 불완전하거나 사용할 수 없는 정보를 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링글러는 또한 트위터가 합병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이 비난은 머스크가 트위터 플랫폼에서 스팸 계정에 대한 자체 검토에 의한 것이다. 링글러는 "자체 분석은 계속 진행 중이지만, 모든 징후는 트위터의 mDAU에 관한 공개 중 몇 가지가 허위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트위터가 시행한 회사의 정리해고를 지적하며, 중대한 경영상 조치를 취할 경우 사전에 머스크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합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계약 파기에도 불구하고 이 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계약을 포기할 경우 10억 달러를 배상금 명목으로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트위터 이사회 의장에 따르면 법원의 판단에 따라 인수 계약을 그 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트위터로서는 머스크와의 거래를 원안대로 성사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머스크가 인수키로 한 트위터 가치는 주당 54.20달러였다. 그 후 트위터 주가는 큰 폭 하락했다. 먼저 인수 발표 당일 주가는 주당 51.70달러로 마감했다. 현재 트위터의 주가는 지난주 말 기준으로 36.81달러다. 합의된 가격을 거래가 이루어지면 트위터 주주로서는 최고의 결과가 된다.

그러나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소유하고 있는 머스크의 경영 마인드로 볼 때, 트위터 인수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대신 법정 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의 경영진이나 이사회는 원안대로 계약이 진행되거나, 계약이 무산돼도 10억 달러를 받는 그림을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머스크다. 머스크는 계약의 취소는 물론 10억 달러의 배상금 지급조차 ‘트위터의 계약 합의 위반’을 들어 거절할 것이고, 법정에서 지루한 다툼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이미 스탁 옵션과 함께 보유했던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해 실익을 챙겼다. 10억 달러를 두고 벌이는 싸움은 트위터로서는 절실하지만 머스크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결코 양보할 뜻이 없다. 그게 머스크의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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