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지난해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이 전 세계 발전량의 10%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포브스지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까지 에너지 데이터를 망라한 ‘BP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 2022(BP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2022)' 분석 결과다. 이 리뷰는 국가 차원에서의 주요 에너지원 수요와 공급의 포괄적 상황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 정부기관, 비정부기구 대부분이 공식 데이터로 이용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전 세계 발전량의 10%를 돌파했다. 사진=픽사베이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전 세계 발전량의 10%를 돌파했다. 사진=픽사베이

세계적인 에너지 이용과 소비 통계를 보면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이 에너지 소비 동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너지 생산과 소비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극적으로 감소했지만 감염병이 주춤해지면서 에너지 수요는 부활했다. 그러나 공급망의 제약은 에너지 생산자들의 대응 능력에 타격을 줬다. 그 결과는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는 급성장하고 있다.세계 재생에너지 소비는 2021년 15%라는 인상적인 성장을 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태양광 전력 소비는 지난 2021년 1.7EJ(엑사쥴: 10의 18승) 늘어나 전년 대비 22%나 증가했다. 풍력발전의 성장세가 특히 눈부셔서 재생 에너지 성장에 최대의 공헌을 했다. 풍력발전은 작년 2.5EJ이나 폭증했다. 풍력과 태양광을 합치면 2021년에 2894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공급했다. 2010년의 380TWh였다. 10여 년 동안 8배나 성장한 셈이다. 풍력과 태양광은 2021년 전 세계 발전량의 10.2%를 차지, 처음으로 세계 발전량의 10%를 넘어섰다.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 카테고리에 들어가고 있는 원자력 발전의 경우 지난해 소비는 4.2% 성장, 2006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원자력 에너지 소비국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급속히 소비를 늘려 2021년 세계시장 점유율의 14.6%를 차지했다. 2010년 중국의 원자력 에너지 소비량 세계 점유율은 2.7%에 불과했다.

화석연료는 2021년 전체 에너지의 82%를 차지해 전년과 비슷했지만, 2019년 83%나 5년 전의 85%에서는 감소했다. 나머지는 수력 발전으로 6.8% 정도 된다. 발전 부문에서의 탄소 제로의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발전 부문의 세계 탄소 배출량은 2020년보다 증가했다.

석유는 여전히 세계 에너지 소비의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한다. 2021년 전 세계에서 하루 9410만 배럴의 석유가 소비됐다. 이는 2020년을 6.0% 웃돌지만 2019년보다는 3.7% 적다. 세계 석유 생산량은 2021년 1400만 배럴 증가했지만 2019년 수준보다 500만 배럴 적었다.

석유정제 능력은 2021년 50만 배럴 가까이 떨어져 3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는 가솔린과 디젤 등 최종 제품 가격에 대한 상승 압력을 악화시키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천연가스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화석연료로 지난 10년간 세계적으로 연평균 2.2%씩 성장했다. 지난 2020년 소비 감소를 겪은 후 2021년에는 사상 최고인 5.3% 성장했다. 미국은 지난해 천연가스 생산과 소비 모두에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미국은 2021년 세계 천연가스의 23%를 생산했다. 2위는 러시아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17%다.

세계의 석탄 소비량은 2014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해 왔다. 그러나 2021년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면서 석탄에 대한 수요가 폭증, 석탄 소비가 6.3% 뛰면서 거의 2014년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중국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석탄 소비가 4.9%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탄 생산 및 소비국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은 소비가 53.8%, 생산은 50.8%였다.

OECD 국가들의 석탄 수요는 2021년 증가했지만 1965년 이후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숫자였다. 미국의 석탄 수요도 2021년 늘었지만 역시 1965년 이래 최저에서 두 번째였다.

석탄은 2021년에도 세계 발전 용도의 연료를 지배해 2020년 35.1%에서 36%로 점유율을 높였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운송 시스템의 전기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전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는 상당 부분 재생에너지가 충당할 것이라는 기대다. 공급망 문제는 당분간 세계 에너지 시스템을 제약하겠지만 인플레이션 고조로 세계가 불황에 빠지면 전망은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