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지루한 유인원(Bored Apes)이나 퍼지 펭귄(Pudgy Penguins) 작품과 같은 NFT(대체불가능 토큰) 시장이 지난 몇 주 사이, 판매 급감과 함께 인기 높았던 NFT 가격 폭락으로 ‘절벽에서 추락’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NFT(대체불가능 토큰) 시장이 추락하고 있다. 사진=소더비
NFT(대체불가능 토큰) 시장이 추락하고 있다. 사진=소더비

데이터 추적회사 댑레이더(DappRadar)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틈새시장으로 인식되면서 예술 작품 등 독자적인 영역도 동시에 개척하고 있는 NFT는 6월 매출이 지난 2021년 6월 이후 1년 만에 10억 달러 미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NFT 시장인 오픈씨(Open Sea)에서 NFT 판매량은 지난 5월 이후 두 달 사이 무려 75% 급감했으며,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NFT의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 출시 당시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마비시켰을 정도로 수요가 많았던 아더디드(Otherdeed) NFT(메타버스 게임의 토지 NFT)는 최근 30일 사이 가격이 약 30% 하락했고, ‘지루한 유인원 요트 클럽(BAYC: Bored Ape Yotch Club)’의 우량 NFT 컬렉션 가격도 같은 시간 33%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NFT플로어에서 나타났다.

한편, 소수의 우량 NFT 프로젝트를 추적하는 JPG NFT 지수는 지난 4월 출범 이후 70% 이상 폭락했다.

테라(Terra) 블록체인의 스테이블 코인(달러 가치에 연동된 안정적인 암호화폐) 붕괴 여파로 모든 암호화폐가 급락하고, 대부업체인 셀시우스네트워크(Celsius Network)와 바벨파이낸스(Babel Finance)는 물론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즈캐피탈(Three Arrows Capital)의 파산 가능성으로 투자자들은 많은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를 기피하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NFT를 사는 데 사용되는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대거 매각하고 있다.

댑레이더의 페드로 에레라 리서치팀장은 "NFT 시장은 지난 6월 의문의 여지없이 절벽에서 떨어졌다"면서 "NFT 시장이 훨씬 성숙해졌지만, 최근 몇 주 동안 투자자들은 테라 붕괴와 투자기관들의 파산 가능성 소문 속에서 자신의 돈을 투자할 더 안전한 장소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이베이의 NFT 마켓플레이스 노운오리진(KnownOrigin) 인수와 유니스왑 랩(Uniswap Labs)의 NFT 마켓플레이스 애그리게이터 지니(Genie) 인수 등 NFT와 관련된 최근의 긍정적인 이벤트들도 시장의 침체를 되돌리지 못했다. NFT,NYC 컨퍼런스나 지루한 유인원의 ‘에이프 페스티벌 2022’ 역시 투자자들의 심리를 되살리는 데 실패했다.

BAYC NFT를 만든 유가랩스(Yuga Labs Inc)가 아티스트인 라이더 립스(Ryder Ripps)를 대상으로 로스엔젤레스 법원에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소식도 NFT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가랩스는 립스가 사람들을 속여 가짜 자루한 유안원 NFT를 샀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의 칼럼니스트이자 암호화폐 투자자인 애런 브라운은 "NFT 시장은 그 동안 광기가 넘칠 만큼 과열이었다. 이제 NFT는 통합의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시장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의심스럽지만, 광란의 분위기를 벗어나 훨씬 더 안정되고 사리분별이 가능한 기반을 닦는다면 그 기반 위에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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