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공기 속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스타트업 클라임웍스(Climeworks)가 아이슬란드에 대규모의 탄소 제거 플랜트를 건설한다고 CN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후 2년 안에 가동한다는 목표이며,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3만 6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저장할 것이라고 클라임웍스 측은 밝혔다.
물론 이는 매년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에 비하면 작은 비율이지만 의미는 크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의 경우 탄소 배출은 총 363억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클라임웍스는 오는 2030년까지 매년 수백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2050년까지 매년 1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한다는 당찬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의 회사 규모에 비하면 원대한 포부다. 회사의 공동설립자이자 CEO인 얀 부르츠바허(Jan Wurzbacher)는 지난 5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13년 동안 그것을 해왔고, 짧은 기간 동안 포집 기술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며 실현 가능한 목표임을 강조했다. 부르츠바허는 "우리는 공기에서의 이산화탄소 채취를 밀리그램부터 시작했다. 그 후 그램으로, 다시 킬로그램, 그리고 톤, 이제 1000톤으로 확대됐다. 포집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우르츠바허와 크리스토프 게발드는 2009년 스위스에서 가장 큰 도시의 주요 기술 대학인 ETH 취리히의 분사로 클림웍스를 설립했다.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아이디어는 최근 더 많은 주류 기관 및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거액의 자금이 투자되고 있다. 지난 4월 결제 처리업체 스트라이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쇼피파이, 맥킨지는 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와 10억 달러 상당의 이산화탄소 제거 구매에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직후 크리스 사카의 기후 투자 회사인 로우어카본 캐피탈(Lowercarbon Capital)은 탄소 제거 스타트업에 투자할 3억 5000만 달러의 기금을 발표했다.
클라임웍스가 창업했을 때 업계에서 그런 종류의 비즈니스 모델은 거의 불모지였다. 2010년 이전까지는 공기 중의 탄소 포집은 ‘시간 낭비’로 됐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려졌다. 탄소 포집 기술은 업계 표준이 됐고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사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제, 민간 부문 투자 외에도, 유엔의 선도적인 기후 과학 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지난 4월의 업데이트에 ‘탄소 포획’을 포함시켰다.
IPCC 권고안의 기술 요약은 "이산화탄소 제거(CDR)는 '억제하기 어려운' 탄소 배출을 상쇄하면서 전 세계와 국가적으로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CDR은 또한 탄소 배출량이 제로에 가까운지, 또는 마이너스 수준에 도달하는지에 관계없이, 온난화를 2100년까지 1.5°C 또는 2°C 이하로 제한하는 시나리오의 필수 요소"라고 못박았다.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방법은 여럿이다. 나무를 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클라임웍스가 탄소를 제거하기 위해 짓고 있는 공장보다 더 넓은 땅을 필요로 한다. 또한, 나무는 일생 동안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것인지 산출하기 어렵다. 클라임웍스처럼 공기에서 기계적으로 제거된 이산화탄소는 지하에 영구히 저장될 수 있다.
클라임웍스는 창업 후 10년 가까이 연구실에서 탄소 제거 기술을 개발한 뒤, 2017년 스위스에 첫 공장을 세웠다. 당시 클라임웍스는 포획한 이산화탄소를 채소 재배 고객들에게 판매했고 음료 제조업체인 코카콜라에도 공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