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은 거의 모든 산업에 충격을 주었다. 특히 공급망과 여행 부문는 재앙에 가까운 감염병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여행 산업과 관련된 항공, 공항 서비스 역시 큰 타격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이제 코로나19 대유행의 파괴적인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미래가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누구나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와중에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있다. 바로 홍콩국제공항(HKIA)이다. HKIA는 지금까지 홍콩이라는 도시의 공항이었지만 앞으로는 ‘공항 도시’로 탈바꿈한다고 CNBC가 보도했다.
홍콩도 HKIA의 개발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들뜬 분위기다. 중국의 통제 강화로 인해 기업과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모처럼 새로운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만들어졌다고 반기는 모습이다.
공항 도시 개발의 비전으로 HKIA는 세계에서 가장 통합된 교통 및 다기능 허브로 탈바꿈한다. 이 의욕적인 청사진에서 HKIA는 광동-홍콩-마카오 해안지역(GBA: Greater Bay Area))을 중심으로 물류에서 소매업에 이르는 산업 분야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GBA는 달리 ‘웨강아오 대만구 개발 계획’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선전, 광저우, 주하이 등 광동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묶어 거대 광역 경제권으로 조성한다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혁신을 강화할 첨단 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인프라 증설과 투자가 HKIA에서 이루어졌다.
HKIA의 혁신은 앞으로 3개의 활주로를 통합 관리할 시스템(3RS: Three-Runway System))에서 시작된다. 공항의 처리 용량을 대거 추가하고 국제 항공 허브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3RS 시스템의 기초가 되는 제3 활주로는 650헥타르의 간척지에 건설되고 있으며 올해 말에 가동될 예정이다. 여기에 맞추어 3RS는 2024년에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용량 확대에 따라 HKIA는 연간 승객과 화물 처리량이 대폭 늘어난다. 2018년 74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이 2035년에는 1억 2000만 명으로 늘어난다. 화물 취급량은 2018년 510만 톤에서 약 1000만 톤으로 증가한다.
물론 이뿐만이 아니다. 공항 도시 비전의 중심에는 공항의 기능 강화를 강조하는 스카이시티(SKYCITY) 프로젝트가 있다. 스카이시티는 11개의 스카이 단지를 기반으로 공항과 인접한 25헥타르의 부지에 유통상권, 요식업, 엔터테인먼트, 호텔 및 사무실이 대거 신축된다. 그 자체로 도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인근 아시아 세계 박람회(AsiaWorld-Expo)도 업그레이드돼 홍콩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과 행사 장소가 될 것이다.
새로운 제3 활주로는 HKIA의 중요한 이정표다. 여기에 공항 전역에서 5G 통신 서비스, 생체 인식 기반 체크인 절차, 자율주행 공항 차량 등 최신의 기술들도 망라한다. 신기술 적용으로 승객을 위한 서비스 향상은 물론 공항 관리 개선, 인근 거주민들에 대한 최고의 공공서비스까지 약속하고 있다.
HKIA가 미래의 기술력을 갖춘 공항 도시로의 진화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