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주식시장이 1월 이후 최악의 주를 기록한 데 이어 비트코인 가격도 2만 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 역시 업그레이드가 다시 연기되면서 크게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모두가 패닉 상태다.
그런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암호화폐를 퇴직금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자산을 가장 위험도 높은 곳에 투자하지 말라는 의미다.
옐런 재무장관은 자난 주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행사에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과 예상에 대한 질문에 “퇴직에 대비해 자금을 모으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에게 추천할 만한 것은 아니다. 나로서는 매우 위험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뉴욕타임스는 물론 CNBC, 로이터, 포브스 등 유력 매체들이 다수 보도했다.
올해 4월 금융회사인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는 확정 출연형 연금 401(k) 플랜에 암호화폐 투자 옵션을 추가했다. 연금에서 운용하는 401(k) 계좌에 비트코인을 포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노동부는 피델리티의 플랜이 ‘중대한 리스크와 우려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펀드는 직장인들의 퇴직에 대비해 가입하는 연금 성격이다.
옐런은 NYT 행사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피델리티의 401(k) 플랜 등 퇴직금 계좌에 편입하는 것을 의회가 규제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녀는 "의회에 대해 규제를 권장하는 등 간섭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생각에는 그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가치가 지난해까지 3조 달러 가까이 불어나면서 월스트리트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최근 몇 년 새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지난해 사상 최고치였던 약 7만 달러의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약세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는 형편이다.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을 비롯한 다른 톱10 암호화폐인 BNB, 솔라나, 카르다노, XRP는 비트코인보다 더 심하게 폭락했다. 솔라나의 경우 시세는 지난해 정점 때의 10분의 1 가까이로 폭락했다.
옐런은 이전에도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 경고하면서 거래 중개인이나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몰입 투자 속에서 많은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옐런은 지난 2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암호화폐는 “매우 투기적인 자산으로 지극히 위험도가 높은 것임을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알아야 한다”면서 “나는 투자자가 입을 수 있는 손실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