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애플이 핀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개막된 WWDC(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아이폰의 지갑 앱에 대한 몇 가지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능은 어펌(Affirm)이나 페이팔(PayPal) 등 기존의 핀테크 강자들의 서비스 및 솔루션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선 구매 후 지불’ 방식인 ‘애플 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 서비스다. 이번 발표로 인해 애플의 경쟁 대상인 어펌의 주가는 6일 5% 이상 하락했고, 7일 오전에도 4% 추가 하락했다.

애플 아이폰의 선구매 후지불 서비스  '애플 페이 레이터'. 사진=애플
애플 아이폰의 선구매 후지불 서비스 '애플 페이 레이터'. 사진=애플

애플은 또 이달 말에 아이폰을 탭해 상대방에게 지불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가 출시되면 이 분야의 강자인 블록스퀘어(Block’s Square)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된다. 그리고 iOS 16의 지갑(Wallet)은 소비자가 애플페이(Apple Pay)를 통해 구매한 온라인 주문의 배달 상황까지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모든 것들은 애플이 그 동안 구축한 생태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갑 앱’ 내에서 성장하고 있는 금융 상품군을 가리키고 있다. 이러한 기능들 중 상당수는 애플의 매출과 수익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애플페이를 아직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애플페이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애플 생태계에 편입하도록 돕고, 새로운 아이폰을 선택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즉 핀테크 서비스가 애플의 생태계를 더욱 두텁고 탄탄하게 만들어 준다는 의미다.

애플의 새로운 지갑 기능들은 인플레와 금리 인상이라는 엄청난 경제적 불확실성의 시기에 등장했다. 휘발유 가격은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다가올 불경기에 대한 많은 현실적인 두려움이 있다. 이러한 추세가 1년 내내 지속된다면, 애플이 이번에 발표한 핀테크 관련 신제품과 서비스 출시가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핀테크 기업으로 변신한 것은 기정사실이다.

애플의 핀테크 경쟁자들은 최근 소비자 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함에 따라 후불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로빈후드, 페이팔, 코인베이스 등 다른 핀테크 및 암호화폐 업체들도 올해 고전했다.

애플은 지갑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도 가지고 있다. 애플은 이날 최신 핀테크 기능을 공개하면서 “애플이 제공하는 디지털 지갑 앱이 당신의 옷 주머니 속에 있는 실제 지갑의 모든 것을 대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작년에 출시한 운전면허증 추가 기능등 일부 영여에서는 상황이 다소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이 기능은 현재 미국의 몇 개 주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조만간 몇 개 주가 추가된다고 한다. 피닉스의 한 공항에 있는 검문소에서도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또한 자동차 키의 디지털 버전을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는 iOS 기능을 채택하는 데 더딘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채택이 다소 지연되는 상황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소비자 수요가 늘면 자연스럽게 제3자가 기술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다.

핀테크 측면에서 애플은 신용카드 대신 아이폰을 사용해 결제하는 것 이상으로 애플페이 및 지갑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결제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대대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10억 대 이상의 아이폰을 사용하는 애플 고객들이 그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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