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조준희 회장

[컴퓨터월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어 적극 추진 및 실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맞춤형 인력양성’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사업대가 산정’, 정부공공 프로젝트에 ‘유지보수 요율 명시’를 권고하도록 했다고 한다. 사실 SW 인력 부족은 소프트웨어 산업계 전체가 앓고 있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만 할 난제 중의 난제이고, 사업대가나 유지보수 요율 현실화 문제는 더더욱 오래된 숙원 사업이다. 그러나 그동안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이러한 난제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는 게 회원사 및 관련 업계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그 중심에 지난해 2월 취임한 조준희 회장이 있다고 한다.

조 회장은 취임 후 정책협력팀을 그리고 올해는 산업혁신팀을 별도 신설해 숙원 사업을 해결하기 위한 해답, 즉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파악했고, 관련 데이터들을 모아 해결 방안을 찾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그 결과 회원사들이 요구하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게 됐고, 사업대가와 유지보수 요율에 대해서는 실제 산업현장에서의 각종 데이터들을 모아 보다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했고 또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한 마디로 난제들을 해결할 기미가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실질적인 협회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바로 이런데 있다는 것이다. 조준희 회장과 차 한 잔을 하며 나눈 대화 속,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열정과 진지함에 기사로 옮겼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조준희 회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조준희 회장

SW 인력, 제대로 대접 받을 때

“사실 후배들(소프트웨어 개발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대접을 제대로 못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 - (주)유라클 - 정도의 매출규모, 시장점유율(국내 1위)이라면 해외(미국)에서는 3배 정도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선거 당시 회장직을 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배경이 궁금하다는 의견에 대한 조준희 회장의 답변이다. 다시 말해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해보기 위해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남다른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사실 조 회장은 회장보다는 부회장으로서의 역할을 더 하고 싶었다며, 회장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 표현을 했다는 지적은 다소 오해가 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즉 조 회장은 “당시 9명으로 구성된 ‘회장선출위원회’가 투표를 실시한 바 가장 많은 표를 얻었는데, 그 배경을 되돌아 생각해 보면 ‘회장이 되면 1주일에 두 번 상근하면서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피력한 것이 회장이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한 전임 회장들의 노력 및 성과도 있었지만, 산업 정책을 만들고 관련법을 제정하는 정부 및 입법기관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데이터를 통한 근거 제시는 부족함이 없지 않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적인 지적이었다. 특히 정부 및 입법기관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국가 경제 발전 및 일자리 창출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제안은 없었다고 한다.

아무튼 조준희 회장은 취임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주일에 두 번, 즉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어떻게 하면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내부 직원들과 나눔은 물론 회원사들과의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조 회장 취임 이후 455개 기업들이 회원사로 가입했고, 관련 타 협회들도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 및 제안이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 되고 있다고 한다.

조 회장은 “소프트웨어는 이제 특정 부처나 부서만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것도 아니고 도메인도 아니다. 한 마디로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됐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서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W인력, 맞춤형 교육으로 대응

- 임기 중 반드시 이것만큼은 꼭 바꾸고 싶은 것 3가지라면.

“가장 시급한 것은 인력 충원이다. 그리고 현실적인 사업대가와 유지보수요율 현실화 등이다. 최근 산업을 이끌고 있는 큰 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과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웬만한 건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제가 경영을 하고 있는 유라클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만이 아니라 고객사들도 소프트웨어 조직을 별도로 두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국내 소프트웨어 인력은 약 60만 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은 고객들에게 있고, 나머지는 소프트웨어 회사에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소프트웨어를 구매해서 쓰는 게 아니라 서비스로 구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예를 들어 차를 만드는 곳에서 그린 뉴딜이 되면 엔진 만드는 사람들, 미션 만드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사라진다. 그 대신 인력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장비를 만드는 쪽으로 바꾼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인력을 더 많이 뽑아갈 것이다. 대기업도 전산부를 확대하거나 서비스 조직으로 만들어서 데리고 가고, 인재가 부족하니까 소프트웨어 업계가 육성한 인재들을 대기업들이 다 빼간다. 이런 게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인력을 자기 방식으로 양성했다. 다시 말해 그런 인력들이 채용으로까지 연계되지는 않았다. 각 부처별로 그냥 적절한 과정을 만들어 무상으로 교육을 시켰다. 그러한 형태도 인재 육성은 육성이다. 그러나 채용과 연계된 교육이 아니라는 게 대다수 회원사들의 지적이다. 해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작년부터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즉 회원사들이 채용을 원하는 인재 수와 종류를 조사해서, 회사별 교육과정을 별도로 만들어 채용 확정형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교육 프로그램도 70% 정도는 비슷하지만 30~40% 정도는 그 기업이 원하는 형태로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당초 예상했던 50%를 넘어 70~80% 이상 채용이 되고 있다. 또한 재직자들에 대한 역량 확대 교육도 실시했다. 개발자들의 라이프사이클을 꾸준히 강화해나갈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회원사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고, 정부에서의 예산도 늘었다.”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SW인력 육성 필요

사실 전국 대학교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기관 및 민간 기업은 상당히 많다. 그러나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다시 말해 채용해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은 안 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해서 기업들은 채용 후 별도 교육을 6개월 이상 더 시켜야만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대기업들은 중소기업들이 양성한 소프트웨어 인력들을 높은 연봉을 내세워 대거 스카우트해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 관계자는 “IT 기술 및 제품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들이 출시되고 있다. 따라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IT 기술과 제품을 현장에 접목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기관들도 이에 걸맞은, 다시 말해 채용 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교육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준희 회장은 이 같은 관련 업계의 요구 및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시키고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사업대가와 유지보수요율 명시 권고’는 큰 효과

조준희 회장은 이어 두 번째 해결과제로 현실적인 사업대가를 들었다.

“중소기업에서 많은 돈을 투자해 육성한 소프트웨어 인력들을 대기업에게 뺏기는 사례를 줄이려면 사업대가를 현실에 맞도록 잘 받아야만 한다.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가운데 매출규모가 1조 원을 넘는 기업은 거의 없다. 미국은 웬만한 소프트웨어 기업은 10조 원이 넘는다. 반면 우리나라 현실은 어떤가? 한 예로 유라클이 IPO(기업공개)한다고 할 경우 2~3천억 원 정도밖에 안 될 것으로 예상한다. 모바일 플랫폼 기업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이고, 22년(2001년 1월 설립) 된 기업이 이 정도라면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사업대가의 구성은 크게 두 가지다. 즉 소프트웨어를 판매했을 때의 가격과 유지보수 요율을 받는 부분, 그리고 사업에 들어갔을 때 인력 대가를 제대로 받는 부분이다. 해서 이와 관련된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사업대가 가이드를 만들었고, 이를 관련 부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해 제시했다. 예를 들어 인건비에 제경비를 곱하는 비율을 110~120%에서 140~150%로 바꿨다. 이게 다른 비용들과도 계산식이 연동돼 있어서 전체적인 비용이 다 오른다. 실질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체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이다.”

“유지보수 요율도 가이드를 제대로 만들었다는 평가이다. 기존 가이드는 높게 돼 있지만, 실제로 집행되는 건 11% 정도였다. 그래서 지금은 유지보수 요율을 제대로 명시하라는 권고사항을 만들었다. 권고사항 정도이기는 하지만 이런 게 처음 나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조준희 회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 회사들의 매출규모가 소프트웨어 기업들보다 평균 5배는 더 큰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을 갖고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즉 소프트웨어를 통해 돈을 벌고 있지만, 게임 회사들은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패키지 위주로 오프라인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 OS(운영체제) 업체인 구글과 애플의 전략과 노력으로, 그들 규정에 맞는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면 전 세계 시장에 오픈이 돼 제품을 쉽게 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중국이나 외국 게임사들도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다. 따라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클라우드 기반의 SaaS로 전 세계 빅3 마켓에 진출해야만 하고, 그렇게 해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가진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다수 탄생할 수 있다는 게 조준희 회장의 설명이다, 조 회장은 이에 따라 지난해 SaaS 협의회를 만들었고, 여기에는 국내 메이저 MSP, CSP 기업들을 포함해 약 100개 기업이 가입돼있다고 밝혔다.

“시장 파이가 더 커져야만 한다”            조준희 회장은 본인이 설립한 ‘(주)유라클’의 최고경영자이다. 그런 그가 별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1주일에 이틀 이상 협회에 상근하며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시장 파이가 더 커져야만 유라클은 물론 관련 기업들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조 회장의 강한 의지다. 관련 업계가 조 회장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일 것이다.
“시장 파이가 더 커져야만 한다”            조준희 회장은 본인이 설립한 ‘(주)유라클’의 최고경영자이다. 그런 그가 별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1주일에 이틀 이상 협회에 상근하며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시장 파이가 더 커져야만 유라클은 물론 관련 기업들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조 회장의 강한 의지다. 관련 업계가 조 회장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일 것이다.

상용 패키지 기업, 클라우드로 전환 시급

- 기존 상용 패키지 공급 기업들이 SaaS로 전환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 않은가.

“SaaS 중심의 기업들은 대부분 초기 투자 금액이 매우 크다. 때문에 일정 수의 고객을 확보할 때까지 만들어서 마켓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반면 과거에 패키지 기업들은 투자할 금액이 많지 않다보니 하나라도 빨리 팔아야만 했고, 그것을 발판 삼아 다음 제품을 개발해야만 했다. 패키지 기업들이 기존 판매 방식을 고수한다면 앞으로 한 5년은 버틸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은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으로의 변신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 윤석열 정부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내세우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해 무엇을 제안했나.

“협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에 똑같이 제시를 했는데, 크게 세 가지이다. 즉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부총리 급으로 승격해달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대통령실 비서실에 디지털 혁신 수석(과학기술수석)을 둬야 하고, 세 번째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위원회도 대통령 직속으로 둬야만 한다는 것 등이다. 국무총리 급으로 둬서는 자문기관 역할밖에 못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이다. 그런 만큼 소프트웨어 산업을 관장해 주는 소프트웨어 거버넌스가 더 강화돼야 한다.”

“정부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된다. 청와대에 안 들어가고 용산에 들어가다 보니 비서실이 300명 규모에서 150명 규모로 줄었다고 한다. 그러니 소프트웨어 산업 분야를 더 넣으려고 해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도 대통령 직속으로 해서 들어가야 하는데 공간이 없다. 그래서 TF 형태로 해서 외부에 나가있다. 그런데 그들이 일은 많이 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보안을 중요시하는지 잘 모르겠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도 민간위원 명단이 있는데 발표를 안 하고 있다. 거기에 소프트웨어 산업 관련 인력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조준희 회장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 실현을 위한 TF팀의 한 사람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는 오는 6월 10일까지 관련 내용을 일체 외부에 언급할 수 없다며 관련 내용에 대해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았다.


SW 관련 협단체들, 상호연대 필요

-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각종 협단체들은 많다. 그래서인지 요구하는 바가 제각각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산업이라는 큰 범주에서 상호 발전을 위해 필요할 때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리더십에 대한 불신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협단체들끼리 상호 발전 및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만남의 자리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한국상용SW협회 송영선 회장과 상호발전을 위해 만남의 자리를 가졌고, 상호 발전을 위해 많은 대화를 했다. 이런 경우는 과거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협단체들과 연대를 비롯해 여러 가지 현안 문제를 보다 더 냉철히 파악하기 위해 작년에 정책협력팀, 올해는 산업혁신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정부에 제시할 만한, 설득 가능한 자료를 만드는 조직이다. 쉽게 말하면 국회나 정부(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자들과 마주앉아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든다. 이것을 위해서 산업을 제대로 파악하고 신기술을 점검하고 트렌드를 확인한다. 이 조직들이 조사 분석한 자료들이 매우 알차다. 과거에는 국회 및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때 차 한 잔 하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제대로 정리된 문서들을 만들어 제안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 아무튼 어떤 협단체든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역할을 한다면 그 단체에 협조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협단체들의 대표가 아니라 간사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생각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이 달에 ‘메타버스SW협의회’를 구성한다고 한다. 즉 새로운 기술을 반영시키고, 이와 관련된 기업들을 대변할 수 있는 각종 협의회를 만들어 협회 내 임원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도록 한다는 것이다.

조준희 회장은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한다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원사가 되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에 들어가 있는 VR(가상현실) 기업들은 신생 업체들인데, 그들은 회원사로 들어오기 어렵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의견을 모아서 어려움을 듣고 국회의 입법 등을 지원해주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회원사들에게는 메타버스로 진출하게 해주는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협의회가 중요하다. 그렇게 하는 게 소프트웨어 산업을 확대하고 신기술을 수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국내 각종 협단체들 가운데 가장 큰 조직이자 소프트웨어 기업 및 산업 발전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협회다. 그런 만큼 책임도 클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동안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단적인 예로 소프트웨어 산업계의 오랜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가 사업대가 산정과 유지보수요율 현실화 문제일 것이다. 그런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게 했다는 데 긍정적인 평가다.

조준희 회장의 말대로 제경비 증가에 따른 사업대가 산정의 경우 많은 관계자들은 ‘반영이 안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지적이었다. 조 회장은 그러나 “사업대가를 높이면 매년 20~30만 명의 고용창출을 할 수 있다고 설득하니 국회의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며, “다만 협회는 이를 입증할 실질적인 데이터들을 모아 조사 분석했고, 그 근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사실 그동안 대다수 협단체들은 어떤 정책을 제안할 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제안보다는 민원처리 요구처럼 항의하듯 한 경우가 많았다.

아무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위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관련 업계의 시각은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조준희 회장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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