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포인트미디어 백원장 대표

 애니포인트미디어 백원장 대표
 애니포인트미디어 백원장 대표

[아이티데일리] 애니포인트미디어(대표 백원장)가 어드레서블(Addressable) TV 광고 솔루션 ‘플라워(FLOWER)’를 앞세워 본격적인 외연 확대에 나섰다. 2015년 설립된 애니포인트미디어는 독자 기술력으로 셋톱박스를 통해 개인화된 광고를 제공하는 솔루션인 ‘플라워’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기능을 고도화했고, AWS의 전 세계 리전을 통해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 1위 어드레서블 TV 광고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백원장 애니포인트미디어 대표를 만나 SaaS 제품 ‘플라워’와 AWS와의 협업 관계, 해외 진출 청사진 등에 대해 들어봤다.


TV 광고계에 혁신일으키는 ‘어드레서블 TV 광고’

‘어드레서블 TV’는 VOD 시청이 가능한 인터넷과 연결된 TV를 의미한다. ‘어드레서블 TV 광고’는 시청가구 또는 시청자의 특성과 관심사에 따라 다르게 송출하는 맞춤형 광고다.

일반적인 TV 광고는 광고주와 계약을 맺은 방송사가 제공하며, 같은 채널, 시간대에 일괄적으로 같은 광고를 송출한다. 가구마다 동시에 같은 광고를 시청하게 된다. 이와 달리 어드레서블 TV 광고는 IPTV 사업자가 제공한다. 같은 채널, 같은 시간이라도 다른 광고를 송출하기 때문에 가구별로 서로 다른 광고를 시청하게 된다.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은 가구에는 전자제품 광고를, 의류 콘텐츠를 즐겨보는 시청자에게는 의류 제품 광고를, 어린이가 있는 집에는 장난감 광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처리 및 분석, 멀티 테넌시 강점

2015년 설립된 애니포인트미디어는 어드레서블 TV가 향후 광고 생태계의 주류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관련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애니포인트미디어는 2016년 SK브로드밴드와 ‘스마트 빅 애드(BIG AD)’를, 2017년에는 LG유플러스와 ‘ART’ 서비스를 출시했다.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의 텔콤 인도네시아와 실시간 TV 타깃 광고 플랫폼 제공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도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애니포인트미디어의 대표적인 솔루션은 ‘플라워’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된다. 백원장 대표에 따르면, 과거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측과 플랫폼을 론칭했을 때 이들기업은 자사의 인프라 활용을 권했다. 하지만 애니포인트미디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집했다. 해외진출 등 향후 행보를 계산했기 때문이다.

백원장 대표는 클라우드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회사 설립 초기에 용역에 의한 개발로는 개발 생산성을 확보하기 힘들고, 비즈니스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OSMU(One Source Multi Use) 방식의 SaaS로 솔루션을 제공해야 생산성과 비용 등의 면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실 애니포인트미디어는 초기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했다. 하지만 기술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AWS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백원장 대표에 따르면, 애니포인트미디어는 분산 DB인 카산드라(Cassandra)라는 오픈소스를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서비스에 올려서 개발했다. 당시 사용했던 클라우드 제공사의 서비스는 구동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한 번 문제가 발생하면 대응이 원활하지 않았다. 초기에는 개발자도 카산드라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오픈소스가 문제인지, 기반 클라우드가 문제인지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애니포인트미디어는 AWS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애니포인트미디어는 AWS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메가존클라우드와 AWS 솔루션 아키텍트(SA)들의 도움을 받았다. 메가존클라우드를 통해 계정, 비용 관리에 대한 부분 컨설팅과 영업, 마케팅 측면을 지원받았고, AWS SA를 통해 아키텍처 설계, 검증, 보안 등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다.

백원장 대표는 AWS 선정 이유에 대해 기술지원과 멀티 테넌시 외에도 데이터 분석과 처리에 대한 서비스 능력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AWS는 세계 클라우드 제공사 중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 분석, 처리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해마다 2~3,000개 가량의 서비스가 추가되는데 이 서비스는 모두 고객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이 점이 AWS 클라우드를 선택한 이유”라고 부연했다.


‘플라워’, 셋톱서 처리하는 CSAI 구조…지연 문제 해결

애니포인트미디어는 이 같은 전환 과정을 통해 AWS 클라우드에서 어드레서블 TV 광고 SaaS인 ‘플라워’를 출시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플라워’의 특장점으로 백원장 대표는 △CSAI(Client-Side Ad Insertion) 구조 △스테이트풀 프레임워크(Stateful Framework) 개발 △TV 바운스 레이트 지표 활용 등 3가지를 꼽았다.

먼저 CSAI는 말 그대로 고객 근처에서 광고를 삽입한다는 의미다. 기존 TV 광고는 같은 채널을 송출하는 TV의 네트워크 망으로 광고를 보낸다. 하지만 어드레서블 TV에서는 가구별로 다른 광고가 송출되는데 서로 다른 광고가 송출되더라도 시작과 끝 시점은 동일해야 한다. 그렇기에 지연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플라워’는 고객 근처에서 광고를 삽입할 수 있는 장치인 IPTV 셋톱박스에서 광고를 송출하는 구조를 채택해 네트워크 지연 문제를 해결했다. 쉽게 말해 셋톱박스가 에지단, 이와 통신하는 에지 클라우드가 AWS 클라우드라는 얘기다. AWS에서 가구별 시청 기록과 로그 데이터를 활용, 분석, 예측해 광고를 편성한 후 셋톱박스로 내려 보내고, 셋톱박스는 광고 시간에 가구별 개인화된 광고를 송출하는 구조다.

애니포인트미디어는 ‘플라워’를 개발할 때 ‘스테이트풀 프레임워크 개발’ 방식을 사용했다. ‘스테이트풀 프레임워크’의 의미는 셋톱박스와 AWS클라우드에서 구동되는 ‘플라워’가 지속적으로 각자의 상태를 반영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플라워’는 셋톱박스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개념을 접목한 일종의 아바타를 AWS 클라우드 상에 유지한다.

백원장 대표는 “디지털 아바타를 AWS 클라우드에 설치하면 어떤 광고를 노출해야 할 지에 대한 의사결정을 클라우드에서도 동일하게 할 수 있다. 이벤트 드리븐 방식으로 광고 송출이 이뤄진다”면서, “셋톱박스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셋톱박스에 대응하는 디지털 트윈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셋톱박스 상태 변화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 복잡한 로직을 벡-엔드에서 처리한 후 최종 결과만 셋톱에 반영한다. 복잡한 로직을 셋톱박스가 처리할 경우 셋톱박스 SDK가 무거워지며, 비즈니스 로직을 변경할 때마다 셋톱박스 펌웨어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쉽게 말해 셋톱박스 성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광고 시작 시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고 시간 초기에 재생할 광고 소재를 셋톱박스에 미리 보내놓는다. 이를 통해 광고 사이에도 지연 없이 연속 재생을 구현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TV 바운스 레이트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TV 바운스 레이트라는 뜻은 TV 채널 내 방영되고 있는 채널을 바꾸는 비율이라는 의미다. 방영 중인 채널에 들어온 시청자 수에서 5초안에 채널을 이탈하는 비율이 얼마인지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초개인화된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광고를 보는 시청자와 광고주를 모두 충족하게 할 수 있는 지표다. 다음은 애니포인트미디어 백원장 대표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구성한 것이다.

 백원장 대표는 “세계적으로 어드레서블 TV 광고 솔루션 기업은 2곳이다. 한 곳은 러시아 기업으로 현재 전쟁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애니포인트미디어가 해당 분야 세계 1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백원장 대표는 “세계적으로 어드레서블 TV 광고 솔루션 기업은 2곳이다. 한 곳은 러시아 기업으로 현재 전쟁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애니포인트미디어가 해당 분야 세계 1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클라우드 활용해 안정성, 보안성 확보”

Q. ‘플라워’에 사용된 AWS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달라.
A. ‘플라워’의 기본적인 인프라 서비스는 ‘아마존 EC2’와 스토리지 서비스인 ‘아마존 S3’를 활용하고 있다. 컴퓨팅 서비스는 ‘엘라스틱 빈스택(Elastic Beanstalk)’과 서버리스 서비스인 ‘람다(Lambda)’를,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는 ‘엘라스틱캐시(Elastic Cache)’, ‘RDS’, ‘레드시프트(Redshift)’를 사용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을 위한 ‘키네시스 스트림(Kinesis Stream)’과 ‘글루(Glue)’, ‘EMR’, ‘아테나(Athena)’ 등도 사용하고 있다.

모니터링 서비스는 ‘오픈서치(OpenSearch)’와 ‘클라우드워치(CloudWatch)’를 적용했으며, 메시지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큐 서비스(Queue Service)’, ‘SNS’를 사용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네트워크 라우팅을 위해서는 ‘API 게이트웨이(API Gateway)’와 ‘라우트(Route) 53’, 클라우드프론트(CloudFront)’를 적용했다. 마지막으로 보안은 ‘가드듀티(GuardDuty)’, 미디어를 위해선 ‘엘리멘털 미디어컨버트(Elemental MediaConvert)’를 사용하고 있다.

Q.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것은 애니포인트미디어의 기술력이 높다는 의미로 보인다.
A. 개발자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직원들 수준은 매우 높다. 몇몇 SW 기업의 경우 용역 개발하면서 개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애니포인트미디어는 앞서 서비스를 출시한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부터 최근 협상 중인 KT까지 모두 클라우드 기반 SaaS 형태로 공급한다. 이는 곧 ‘플라워’에 대한 기능 고도화에 전사 개발 역량이 투입된다는 얘기다. 숫자보다는 기술 역량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Q. AWS로부터 어떠한 기술 지원을 받았는가.
A. 초기 AWS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AWS 솔루션 아키텍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예를 들면 현재 애니포인트미디어가 사용하고 있는 AWS 클라우드 서비스가 적절한지에 대한 평가부터, NoSQL을 사용함에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적합한 서비스를 소개해주기도 했다. 메시지 큐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AWS 솔루션 아키텍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본격적인 ‘플라워’ 서비스 운영에 들어가서도 AWS는 다양한 기술 지원부터 평가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고 있다.

우리는 AWS의 ISV 촉진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SaaS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부분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기술 고도화를 끝낸 후 ‘플라워’ SaaS를 AWS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할 예정이다. 그렇게 될 경우 글로벌 사업자에게도 ‘플라워’가 알려질 것이다. 또 AWS의 영업 파트너들도 ‘플라워’를 소개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향후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AWS 클라우드 서비스는 무엇인가.
A. 현재 AWS에서 제공하고 있는 분산 메모리 DB 서비스와 해당 서비스와 연계되거나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들을 고려하고 있다. 애니포인트미디어는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다. 오픈소스에 없는 기능을 AWS에서 서비스해준다면 적극적으로 사용할 의향이 있다.

Q. AWS와의 협업 계획이 있다면.
A. AWS와의 기술적, 비즈니스 협업 관계는 앞으로 계속 이어가고 싶다. AWS의 기술지원 체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AWS코리아의 SA들이 발 빠르게 문제를 짚어주고 함께 고민해주는 부분에서 기술적인 협업 관계를 계속 이어가야겠다고 확신하게 됐다. 아울러 해외 진출을 고려한 부분도 AWS 클라우드를 사용한 이유 중 하나였다. AWS가 전 세계에 보유한 리전들에 ‘플라워’ SaaS를 올리기만 한다면, 전 세계 IPTV 사업자들이 모두 비즈니스 상대다.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AWS와 함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어드레서블 TV 솔루션 분야 세계 1위 기업이 목표”

Q. 애니포인트미디어의 비즈니스 청사진에 대해 소개해달라.
A. 어드레서블 TV 솔루션 분야 세계 1위 기업이 되고자 한다. 최근 TV OS 생태계가 안드로이드 TV OS로 통일되고 있다. 애니포인트미디어는 현재 국내에서는 유일한 어드레서블 TV 광고 SaaS 기업이다. 세계에서도 2곳뿐이다. 한 곳은 러시아 기업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비즈니스가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안드로이드 TV OS를 제공하는 구글 유럽과 회의를 했다. 안드로이드 TV OS에서도 ‘플라워’를 통해 어드레서블 TV 광고 SaaS를 도입하고 싶어 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의 IPTV 사업자에게 ‘플라워’를 공급하기도 했다.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세계 1위 기업이 되고자 한다.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단기적인 로드맵으로는 방송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SI 기업과의 협력이다. 해외 방송 사업자를 직접 상대하면서 비즈니스 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 방송 특화 SI 회사들과 제휴를 추진하는 이유이다. 현재 프랑스 SI회사인 나그라 비전과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나그라 비전은 실제 대만의 ‘홈플러스’, 싱가포르의 ‘스타워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제휴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다보면 어드레서블 TV 분야 세계 1위 사업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서비스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Q.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에 조언한다면.
A. AWS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입장에서 조언하자면 먼저 AWS의 전문가 컨설팅을 꼭 받아보기를 권한다. AWS는 많은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다.

계획 없이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서는 안 된다. AWS SA나 메가존클라우드와 같은 MSP로부터 컨설팅 받을 것을 권한다. 필요하다고 이 서비스, 저 서비스 도입하면 향후 비용이나 관리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 시작할 때 반드시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컨설팅 과정에서 특히 보안에 신경 써야 한다. 우리가 AWS 사용 이전에 디도스 공격의 거점이 된 적이 있었다. 우리의 계정을 활용해 우리의 리소스로 디도스 공격을 했었다. 이 과정에서 수천만 원의비용이 과금된 적이 있었다. 물론 소명해 돌려받기는 했지만 쉬운일이 아니었다. 보안 부분은 반드시 AWS와 같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Q. ‘플라워’가 어드레서블 TV 생태계에 어떠한 가치를 줄 수 있는가.
A. 어드레서블 TV는 기존 TV 생태계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플라워’는 어드레서블 TV 마저도 혁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한 마디로 혁신을 혁신한다는 의미다. 과거 TV 광고 판매 영업 사원들은 단가표를 들고 다니며 영업했다. 단가표 역시 수요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다. 최소 몇 달, 1년 내내 변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과정에서 어드레서블 TV가 기존 토대를 마련했고, ‘플라워’가 실시간으로 광고를 비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 환경에서 ‘플라워’는 TV 광고 판매 방식을 바꿀 수 있으며, 광고 집행하는 과정에서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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