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애플의 증강현실(AR) 헤드셋 발표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앞당겨져 오는 6월 6일 개최되는 WWDC 행사가 될 것이라는 설이 불거졌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애플이 WWDC 개막일 키노트의 마무리 행사인 '원모어씽(One More Thing)' 서프라이즈로 AR 헤드셋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애플이 배포한 WWDC 행사 이미지. 사진=애플
애플이 배포한 WWDC 행사 이미지. 사진=애플

지난 원모어씽은 8년전인 2014년 9월 아이폰6 발표와 함께 첫 번째 애플워치가 발표됐을 때였다. 올해 WWDC에서 '애플 글래스' AR 헤드셋이 원모어씽 서프라이즈를 장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블룸버그의 마크 가먼과 월스트리트의 애플 전문가들은 올해 WWDC에서 애플이 AR 헤드셋을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공식 발표는 올해 후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가먼에 따르면 애플 이사회는 최근 사내에서 헤드셋 데모 행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6월 WWDC에서 발표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IT 전문매체 더버지의 소비자 상품 담당 파커 오토라니에 따르면 한 기업이 헤드셋 용으로 보이는 리얼리티OS(reality OS)라는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라니는 지난 29일 "존재가 불분명한 기업이 웨어러블 컴퓨터 하드웨어용 리얼리티OS 상표를 소유하고 있으며, 해당 상표가 세계 각국에서 2022년 6월 8일 상표 등록을 신청할 예정인데, 이는 애플 행사와 겹쳐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고 트윗했다.

올해 WWDC 일정은 6월 6일~10일까지다. 오토라니에 따르면 애플은 지금까지 WWDC에서 신제품을 발표한 하루 이틀 뒤 상표등록을 했으며 8일이란 날짜는 정확히 애플의 6일 행사와 날짜가 겹친다. 6일 헤드셋을 발표하고 8일 상표 등록을 한다는 의미다.

애플이 이번 WWDC에서 헤드셋을 발표한다면 이는 앱 개발자들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함일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종래에도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경우 출시 수개월 전에 이를 예고하고 프로토타입을 제공해 왔다. 첫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모두 출시 수개월 전에 선보이고 개발자들을 지원했다.

문제의 상표는 리얼리티요 시스템(Realityo Systems)라는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토라니에 따르면 애플이 맥OS 캘리포니아 상표를 등록할 때 사용한 ‘더미 회사’와 같은 주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미 회사란 동일 기업이면서 편의상 다른 회사처럼 꾸며놓은 회사를 말한다.

WWDC에서 헤드셋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의 또다른 근거는 올해 행사가 소수의 개발자 및 특별히 초청된 인사들이 대면 행사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의 가먼은 앞서 헤드셋은 온라인 이벤트가 아닌 대면 이벤트로 발표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올해 WWDC는 기본적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되지만, 소규모의 대면 행사도 포함돼 있다. 초청 인사들을 대상으로 실제 헤드셋을 실연하는 데모 행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팀 쿡 애플 CEO는 과거 애플워치를 선보였을 때 즉석에서 워치를 착용하고 무대를 활보했다. 이번 행사에서 그가 헤드셋을 착용하고 무대를 누빌지의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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