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캐피탈들 1.35억 달러 투자, 회사 기업가치 10억 달러 평가

[아이티데일리]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의 미래는 ‘멀티 체인’에 있다면서 서로 다른 블록체인이 서로 소통하는 미래가 곧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현재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솔라나, 아발란치 등의 주요 블록체인 사이에는 거래 장벽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투자회사 FTX벤처스의 상품 책임자 램닉 오로라는 "현재의 상황이 곧 바뀌어 장벽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블록체인간 상호 운용이 머지않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블록체인닷컴
블록체인간 상호 운용이 머지않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블록체인닷컴

이를 실현하기 위해 FTX벤처스는 세쿼이아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과 공동으로 여러 블록체인을 상호 운용하는 분산형 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을 개발하는 레이어 제로 랩(Layer Zero Labs)에 1억 3500만 달러(약 1630억 원)를 출자한 바 있다.

레이어 제로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펠레그리노는 “우리의 목표는 모든 블록체인상의 스마트 계약을 아우르며 상호 운용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1년 전 창업한 레이어 제로의 기업가치는 이번 펀딩 라운드에서 무려 10억 달러(1조 2000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번 레이어 제로의 시리즈 A+ 라운드에는 코인베이스벤처스, 페이팔벤처스, 타이거글로벌, 유니스왑랩 등이 참가했다.

이보다 앞서 레이어 제로는 바이낸스랩이나 멀티코인 캐피탈, 시노 글로벌 캐피탈 등으로부터 초기 자금으로 200만 달러, 시리즈 A로 600만 달러를 조달했었다.

현재 블록체인을 넘나드는 크로스 체인 통신의 대부분은 ‘브릿지’로 불리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정 블록체인의 자산을 묶고, 다른 체인에서 같은 가치의 암호화폐를 발행함으로써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고 있다. 분산금융(DeFi0 데이터 정보제공업체인 디파이 라마에 따르면 현재 약 330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브릿지에 묶여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브릿지들은 중앙집권화의 수준을 높이고 보안의 취약성으로 인해 최근 수개월 새 10억 달러 가까운 자산을 탈취당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인기 NFT게임 액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의 이더리움 네트워크 로닌 브릿지가 6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당했다.

또 2월 발생한 솔라나와 이더리움의 브리지 웜홀 공격으로 3억 2000만 달러 상당을 빼앗겼고 결국 트레이딩 업체 점프 트레이딩이 이를 변제했다.

레이어 제로의 투자자는 레이어 제로의 솔루션이 이런 종류의 해킹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세쿼이아의 파트너인 미셀 베일레는 “레이어 제로를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해킹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존재함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레이어 제로의 CTO인 라이언 재릭은 현재는 베타판을 테스트 중이며 레이어 제로의 프로토콜이 크로스 체인의 직접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프로토콜은 세계 1만여 개 금융기관들이 참여해 하루 평균 5조 달러를 결제하는 스위프트(SWIFT)의 분산형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레이어 제로를 사용하면 이더리움의 어플리케이션이 솔라나의 블록체인 상에 구축된 분산형 거래소의 유동성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레이어 제로에는 스타게이트라는 브릿지가 존재하며, 자산 이동 처리에는 같은 이름의 암호화폐인 스타게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스타게이트는 현재 약 3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30억 달러 수준이다. 이 브릿지는 론칭 후 2주 만에 2억 6400만 달러 이상의 송금을 처리했다.

레이어 제로는 현재 이더리움과 아발란치, 팬텀 등 7개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으며, 그 수는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만간 솔라나와 테라 네트워크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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