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일본의 전기 자동차(EV) 스타트업 테라모터스(Terra Motors)가 4월부터 EV충전 비즈니스 ‘테라 차지(Terra Charg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포브스지 일본판이 보도했다.
테라모터스는 일본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2륜 전동 오토바이 및 3륜 전기차를 제조 판매하는 EV 업체다. 일반 EV 업체들이 대중교통이나 승용차, 트럭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달리 테라모터스는 애초부터 틈새시장으로 동남아를 겨냥해 차별화시켰다. 이번에 발표한 테라차지 서비스는 2륜 및 3륜 전기 차량을 대상으로 한 전용 충전 서비스다.
대상 차량이 소형인 관계로 충전장치 역시 비례해서 작고 건물에 비치하면 거주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테라차지는 회사의 EV 차량 판매를 촉진시키는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다.
테라차지는 충전설비뿐만 아니라 충전시간 설정 또는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전용 앱도 같이 배포한다. 또한 충전설비 설치에 따른 관리 요령 등에 대한 교육은 물론 설치 공사까지 통합 패키지로 제공한다. 첫해인 올해는 1000동의 건물을 대상으로 1000대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테라모터스의 도쿠시게 토오루 CEO는 “2015년 이후 유럽은 완전하게 EV로 전환하는 단계에 있다. 현재 신차 판매의 20% 이상이 EV다. 그러나 일본은 1% 이하다. 중국이나 미국, 인도 등이 EV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동남아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기존의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과 EV 경쟁을 하기 보다는 틈새 시장을 파고 들어가는 것이 승산이 높다고 판단했으며 충전 사업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EV 전환이 늦은 일본에서는 내수가 받쳐주지 않기 때문에 도요타 등 글로벌 브랜드가 아닌 한 민간이 투자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운전자들도 EV를 선택하고 싶지만 충전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점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EV 충전 사업은 특히 일본의 경우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벤처 스타트업이 진출하기에는 문턱이 높다. 테라모터스가 이 부문에 뛰어든 것도 이 같은 사정이 반영됐다.
테라모터스는 기반의 확충을 위해 첫해의 경우 EV충전 설비의 설치를 무료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희망하는 아파트 단지 등에 우선적으로 공급한다. 충전 설비는 파나소닉이 제조한 ‘EV스마트 콘센트’를 채용했다. 이 장비는 IoT 센서도 내장해 충전 관리도 수행한다.
콘센트는 고정식 보통 충전기, 급속충전기 등이 있으며, 테라모터스가 제공하는 EV 스마트 콘센트는 초소형으로서 가격도 1~2만 엔(10~20만 원)의 저비용으로 설치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사용자 이용요금은 시간당 150~200엔 수준이며, 이는 테라모터스의 매출에 포함된다. 전기요금 실비는 테라모터스로부터 건물 관리자 측에 반환된다.
도쿠시게 사장은 “초기의 단계에서는 1개 건물당 1대 형태로 설치를 늘려 갈 계획이며 EV로의 전환이 일반적인 트렌드로 되면 설치 대수를 크게 늘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테라모터스 측은 오피스빌딩 및 상업시설과의 제휴도 모색 중이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와 협력해 인도나 동남아시아로의 사업 확대도 도모한다.
한편 도쿠시게 사장은 테라모터스 외에도 드론 하드웨어와 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테라드론의 CEO도 겸하고 있다. 지난주 무인항공기의 관제시스템 개발을 위해 80억 엔(약 800억 원)의 펀딩 라운드를 무난히 완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