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양성, SaaS 전환, 정부조직 개편 등 과제 해결 기대

[아이티데일리] 2021년 IT업계는 코로나19가 장기화돼 비대면 업무 환경이 단단하게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원격·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화상회의, VDI(가상 데스크톱 인프라) 등을 포함하는 소프트웨어와 서버, 스토리지 등 IT인프라 하드웨어는 물론 PC, 노트북 등 개인용 기기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가 수혜를 입었다. 또 갑작스럽게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단어가 TV와 신문, 인터넷을 가리지 않고 오르내리며 일상화됐고 인터넷 기반의 영상 콘텐츠 서비스인 OTT(Over The Top)도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시장이 팽창했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가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면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많은 예산이 풀리기도 했다. 투입된 예산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한 데이터의 구축에 쓰였고 데이터와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 역시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T업계, 특히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의 2022년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개발자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주목받고는 있지만 이미 몇 년 전부터 업계는 인력 부족이 심각했다. 특히 잘 나가는 상위 플랫폼 기업들이 개발자를 빨아들이면서 소프트웨어 업계는 기존 비즈니스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었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해묵은 구조도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다. 용역구축(SI) 위주로 만들어져온 소프트웨어 산업은 예산 후려치기, 저가낙찰 유도, 유명무실한 기술평가, 무보수 추가 과업 요구, 법적 기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유지보수요율 계약, 상용 소프트웨어 분리발주 기피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새해에는 소프트웨어 업계가 다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야 한다. 먼저 정부 주도의 인력 양성이 양적으로, 그리고 질적으로 동시에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한 기업들 역시 단순히 인력을 모셔가지만 말고 기존 인력의 재교육은 물론 신규 인력 양성에도 힘을 보태야 한다.

한편으로 클라우드 정책도 단순 사용 위주보다는 기초 기술 연구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사용만 해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배만 불려줄 뿐이다. 소프트웨어 기업들 역시 용역 개발보다는 상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클라우드 서비스(SaaS)로 제공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SaaS 전환이 이뤄지면 소프트웨어 산업의 고질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해다. 정당과 관계없이 IT, 특히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4차 산업혁명 시대 IT가 기업 생존에 큰 역할을 하듯, 정부 조직에서 IT가 그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편이 필요하다. 2022년이 대한민국 IT,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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