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21년 사이버위협 분석 및 ’22년 전망 분석
[아이티데일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 이하 과기정통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이원태)과 함께 코로나19 지속, 디지털 전환 가속화 속에 날로 지능화·고도화되는 사이버위협으로부터 선제적인 예방과 대비태세 강화를 위해 2021년 한해 사이버위협 분석과 2022년 사이버위협 전망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안랩, 빛스캔, 이스트시큐리티, 하우리, 잉카인터넷, NSHC 등 국내 주요 보안기업과 함께 국내․외 주요 보안이슈를 종합해 다음해 사이버위협 전망을 발표했다.
< 2021년 사이버위협 분석 >
① 대상을 가리지 않는 랜섬웨어 공격
2021년 한해 가장 위협적인 침해사고로 금품 요구 악성프로그램 공격을 꼽을 수 있다. 해외에서는 에너지, 식료품 공급 등 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한 금품 요구 악성프로그램 공격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5월에는 미국 최대 송유관 기업 콜로니얼의 시스템이 마비돼 송유관 가동이 6일간 전면 중단됐으며, 미국 육가공업체 JBS의 미국지사에 대한 공격으로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공장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중소 및 지역 기업 등 업종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금품 요구 악성프로그램 공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피해 발생 분포를 살펴보면 보안에 취약한 중소기업이 93%, 서울 외 지역이 63%로 나타났다. 특히, 백업을 하지 않아 금품 요구 악성프로그램 피해복구가 어려운 경우가 65%로 나타났다.
② 해커의 타겟이 된 비대면 서비스 환경
코로나19 지속으로 원격교육, 재택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 확산에 따라 비대면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위협이 증가했다. 비대면 서비스 필수 솔루션인 원격보안접속 프로그램, 전자우편 및 가상사설망(VPN) 솔루션의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글로벌 보안업체 소닉월은 1월에 자사 원격 보안접속 프로그램의 취약점으로 인해 해킹 피해를 입었다. 또한 3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체인지 서버(이메일 관련 솔루션)의 취약점으로 전 세계적인 피해가 발생했으며, 일부 기업은 금품 요구 악성프로그램에 감염되기도 했다. 4월에는 펄스시큐어 VPN의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으로 미국 연방정부기관애 피해가 발생했다. 7월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VPN 해킹사고를 겪었다.
③ 통합주택제어판(월패드) 해킹 등 일상을 파고드는 사이버위협
사물인터넷기기가 보편화되면서 국내 다수의 아파트 통합주택제어판이 해킹돼 사생활 영상이 해커에 유출, 다크웹에 판매되는 등 우리의 일상까지 파고드는 사이버위협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그동안의 사이버위협이 기업 등 일부 한정된 범위 내에서 공격과 피해가 발생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의 사이버위협은 우리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 2022년 사이버 위협 전망 >
① 로그4제이(Log4j) 취약점 위협의 장기화와 공급망 보안위협
2021년 12월 전세계를 강타한 로그4제이(Log4j) 취약점 문제가 광범위하고 식별이 쉽지 않은 문제로 인해 문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바 프로그램 특성상 압축 파일 안에 또 다른 압축파일 등 여러 단계로 구성돼 있어, 하위 단계에 있는 로그4제이(Log4j)의 사용여부를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과 자원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직접 개발하지 않은 외부 구매(3rd 파티) 제품의 경우에는 해당 업체가 보안업데이트를 제공해 줘야 하는 문제가 있어,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번 로그4제이(Log4j) 취약점 사태는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유지관리까지 수요자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전반적인 사용주기(SDLC : Software Development Life Cycle)에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②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 대상 사이버위협 증가
통합주택제어판 등 사물인터넷 기기 대상 공격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안에 취약한 사물인터넷 기기로 인한 사이버위협이 잠재적 위협을 갖고 있으며 실제 사례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 티브이, 아이피카메라 등 알려진 사물인터넷 기기 외에 무인기(드론), 스마트카 등 새로운 연결기기에 대한 보안위협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배송용 드론을 해킹해 물건을 탈취하거나, 고의로 추락시켜 물리적 사고발생을 유도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또한 스마트카 자율주행 시스템을 해킹에 운행을 방해하거나 교통사고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물인터넷기기가 취약할 경우 사생활 정보유출, 디도스 공격 등 사이버 공격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 사물인터넷 기기에 대한 점검과 보안취약점 조치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③ 끝나지 않는 금품 요구 악성프로그램과의 싸움
추적이 어려운 가상자산의 활성화와 서비스형 금품 요구 악성프로그램(Ransomware as a Service, RaaS : 금품 요구 악성프로그램 개발, 유포, 관리 등이 분업화돼 서비스 형태로 제공)의 등장은 금품 요구 악성프로그램 범죄 생태계의 성장을 촉진하고 끊이지 않게 우리를 위협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업의 재무제표 또는 뉴스 검색을 통해 자금여력이 있거나 감염 시 서비스 중단으로 대규모 영업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기업 등을 표적으로 하는 금품 요구 악성프로그램 공격이 증가하고, 기업의 방어체계, 특히 백업제품의 특성·사용법 파악 및 취약점을 악용해 백업 삭제, 암호화 등을 시도하는 등 백업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공격 시도도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격 이후 복구를 미끼로 지하웹 공개 협박, 추적이 어려운 가상자산을 요구하는 형태로 금품 요구 악성프로그램 공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④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 기반, 클라우드 보안 위협 증가
서비스, 플랫폼, 인프라 등 다양한 정보통신환경이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환경으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악용한 보안 위협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자원공유, 가상화 등의 특성으로 인한 보안 위협을 내재하고 있으며, 정보기술자원 및 사용자들의 정보가 집적돼 있기 때문에 해킹, 디도스 공격의 표적이 되기 쉽고, 사고 발생 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tfware as a Service)의 경우 다양한 SaaS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권한설정, 접근통제 관련 허점이나 SaaS 자체의 보안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다.
⑤ 확장가상세계, 대체불가토큰, 인공지능 등 신기술 대상 신종 위협 발생
본격적으로 신규 정보통신기술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확장가상세계, 대체불가토큰, 인공지능 등 신기술 대상 취약점을 악용한 새로운 유형의 신종 사이버위협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과정에서 개발자의 실수, 설계상 보안이 고려되지 않아 발생하는 무결성, 인증체계에 대한 허점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확장가상세계 이용자 정보탈취, 시스템 마비 등을 노리는 공격과 자본이 몰리고 있는 대체불가토큰과 관련해 권한 탈취 후 부정 판매와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인공지능의 학습을 방해하거나 오판‧오인식을 유도하는 공격이 발생될 우려가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사물/교통신호/차로 인식기능을 방해하거나, 인공지능의 성능을 떨어뜨리기 위해 오류가 있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입력하는 방식 등이 우려된다.
⑥ 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문자결제사기(스미싱), 해킹메일 지속
코로나19 지속, 정치적 상황 등 사회적 현안을 악용한 문자결제사기(스미싱), 해킹메일 유포를 통해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탈취 정보를 바탕으로 지능화된 사기전화(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발생초기 KISA 스미싱 탐지건수는 2019년 36만여건이었으나 2020년에는 95만여건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탈취한 개인정보를 분석해 수신자로 하여금 의심을 갖지 않도록 교묘하게 속이는 지능화된 표적온라인사기(스피어피싱)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피어피싱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공격 대상의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피싱 공격을 수행한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로그4제이(Log4j) 취약점의 해결이 장기화될 조짐과 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문자결제사기 범죄의 지속, 메타버스 등 신기술 대상으로 신종 위협의 출현 등 사이버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기업은 보안내재화(Security by Design)를 필수적으로 고려하고, 국민들은 정보보호 실천 수칙 준수를 생활화하여 보다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만드는데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홍진배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정부도 진화하는 사이버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케이(K)-사이버방역 추진전략’ 시행과 ‘금품 요구 악성프로그램 대응 강화 방안’ 추진 등의 노력을 통해 사이버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기 위한 최선의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