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

[아이티데일리] MZ세대를 중심으로 커스터마이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커스터마이징은 달리 말해 ‘맞춤 제작’을 뜻한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원하는 요구조건에 맞게 물건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2030세대가 주류인 SNS 인스타그램에 #커스텀 해시태그 건수가 82만 개 이상 등록돼 있을 정도로 MZ세대를 대표하는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
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

MZ세대는 좋아하는 한정판 캐릭터 상품이 출시되면 아침부터 줄을 서서 구매하는 것은 물론,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가치있다고 판단되면 소비를 망설이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적극적으로 소비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그와 관련된 것에 과감히 투자한다. 단지 ‘싼 가격’이나 ‘가성비’만을 추구하지 않으며, 다소 비싼 가격도 ‘나’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서라면 과감히 지갑을 연다.

이처럼 개인의 가치와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젊은 세대 위주로 개인주의 성향이 점차 강해지면서 소비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기업들도 MZ세대 수요를 잡기 위한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모든 개인을 구체화하고 더 자세히 접근해 회사가 개별 소비자에게 얼마나 세심하게 맞출 수 있는지 신경 써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인쇄 업계도 이와 같은 변화를 인식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이 비즈니스와 생활 속에 정착됨에 따라 대량 출력에 대한 수요는 점차 줄고 다품종 소량 인쇄, 개인화된 맞춤형 인쇄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었다. 이에 인쇄 업계는 전통적인 문서 인쇄 시장을 넘어 좀더 다양한 범위에서 맞춤형 인쇄에 대한 시장 기회를 타진하고 있다.

필자가 속한 회사도 기존의 문서 인쇄 시장을 넘어 개인화 트렌드 및 맞춤 제작을 위한 프린팅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해 ‘디지털 스크린 제판기’라는 새로운 분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전통적인 스크린 인쇄 제판의 번거로운 과정을 자동화해 초보자도 손쉽게 제판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기로, 맞춤형 개인화 열풍 속에 특별한 굿즈를 제작하고자 하는 기업, 공방, 디자인 스튜디오, 방과 후 학교 등에서 티셔츠나 유니폼, 타올, 에코백 등을 취향과 개성에 맞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MZ세대는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곧 자신을 드러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성이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브랜드를 선호한다. 비슷한 제품이 쏟아지는 공급과잉 시대에서 차별화된 나만의 것을 갖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기업들이 이 같은 새로운 소비 문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나만의 식단’, ‘나만의 화장품’, ‘나만의 운동화, ‘개인 선호에 맞춘 자산운용 서비스’ 등 고객군별로 세밀하게 설계된 상품과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인쇄 업계도 다품종 소량생산 트렌드와 맞춤형 개인화 열풍에 맞춰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며 또 다른 시장 기회를 만들어야 할 때이다.

‘맞춤(커스터마이징)’과 ‘IT' 두 단어가 미래 제조분야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커스터마이징’은 인쇄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타개할 ‘불황 속 블루칩’으로 부상하며, 소비자와의 교감을 완성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