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준 (주)틸론 대표이사

[아이티데일리] 가상화 솔루션 전문기업인 (주)틸론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20년여 동안 오로지 ‘가상화 터미널 서비스 기술’ 하나로 승부해 온 기업은 틸론이 유일할 것이다. 설립 당시 국내 가상화 솔루션 시장은 형성되지도 않았고, 그런 기술을 개발해 비즈니스를 창출해 보겠다는 전문가들도 거의 없었다.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을까?”,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은?” 등등의 의구심 때문이다. 그러나 틸론은 과감히 도전했고, 틸론이 확신했던 데스크톱 가상화 서비스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데스크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틸론의 성장 발전 역사는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다. 험난한 가시밭길을 20년 이상 걸으며 인고(忍苦)의 세월을 보냈고, 이 시장을 끈기 있게 개척해 오고 있다. 이젠 국내 최고의 데스크톱 가상화 전문기업으로서 확고한 자리매김까지 했다. 특히 터미널 기술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자 국내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V사, C사 등과의 벤치마크테스트에서도 당당히 그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국내 대표적인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인 S전자의 6개 계열사를 고객으로 확보했고, 최근에는 국내 대표적인 통신사인 kt, LG유플러스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데스크톱 가상화 서비스에 본격 들어가기도 했으며, 행정안전부가 도입한 노트북에 자사의 솔루션을 탑재시키기도 했다. 

해외시장 진출 전망도 밝다. 현재 1단계 개발 완료한 원격 제어 PC 서비스를 일본 NTT와 공동으로 일본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고, 또한 국내 통신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 주요 통신사들에 서비스 제안을 요청한바 지난달 말 현재 말레이시아, 베트남, 터키 등의 통신사들과도 양해각서 체결 직전에 있다고 한다. 

아무튼 틸론은 꾸준한 성장세로 지난 2016년에 코넥스에 상장했고, 올해는 지난달 말 현재 120억 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작년(99억 8천만 원)대비 약 15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년 전인 지난 2019년에는 강서구 마곡로에 사옥(지상 8층 건물)도 마련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최백준 대표는 “마곡에 뿌리를 내렸고, 이젠 울창한 숲을 만들고 열매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더 큰 성장은 이제부터”라며 비즈니스에 자신감을 보였다.

최백준 (주)틸론 대표이사
최백준 (주)틸론 대표이사

살아생전에 족적을 남기고 싶었다

“회사가 살아남는 것, 영속성의 유무 이런 것들에 대한 걱정보다는 살아생전에 어떤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다면 그게 가장 안타까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20년을 보낸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해야만 할 일이 더 많다. 다행히 마곡에 사옥을 마련해 뿌리를 내리게 됐고, 이젠 울창한 숲을 만들고 열매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창립 20주년에 대한 최백준 대표의 소감이다.

이어 숲과 열매의 실체가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최 대표는 “밑바닥에서부터 대한민국 0.1%라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겪어보면서 최소한 틸론의 임직원 및 그 가족들은 소위 IT 분야에서 크게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을 다 누리도록 해 주고 싶다”고 답했다.

언뜻 그의 답변에는 경제적 성장을 통한 직원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 같다. 그러나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다 누릴 수 있는 것을 다 누리도록 해 주고 싶다’는 대목에서는 틸론의 성장 역사가 순탄치만은 않았고, 말 못할 가슴 아픈 사연들도 많았음을 엿볼 수 있다.

사실 틸론이 설립될 당시 국내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은 불모지였고,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잘못된 인식과 국산 SW에 대한 불신 등이 팽배해 있어 아무리 획기적인 아이템이라도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모험이자 도박일 수밖에 없었다.

최 대표는 그런 어려운 길을 택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해 성공을 거두는 게 더 보람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먼 훗날 ‘돈’보다는 IT인이자 SW 엔지니어로서 성공한 삶을 살았지 않느냐? 라고 회상할 수 있는 그런 열매를 맺고 싶었다”고 최 대표는 창립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틸론 각 직원들은 학벌, 경제력 등의 사회적 지표로 보면 루저(loser)라 할 수 있다. 해서 루저들끼리 똘똘 뭉친다면 반드시 성공한 삶을 얘기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각오로 오늘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사실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들이 1년,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부지기수인 게 현실이다. 그러나 틸론은 불모지에 불과했던 국내 가상화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어 이젠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틸론이 수많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성공의 문턱까지 다다랐는지 직접 들어본다.

 

가장 큰 아픔은 ‘악의적 투자 받은 것’

- 가장 어려웠던 일 세 가지라면,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가.

“첫째는 세상물정 모르면 해코지 안 당하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맹점을 파고드는 수많은 악인들이 판 덫에 걸렸던 일들이고, 둘째는 사회의 전반적인 로직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한 CEO의 실책이었고, 셋째는 시류에 영합한 결과로 인한 부당한 책임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한바 최 대표는 “첫째의 경우 2000년대 초반 협력사가 라이선스(약 5억 4천만 원)를 중복으로 판매해 빼돌린 사건이다. 그것도 고객사인 신동아건설로부터 유지보수 계약서가 날아와 뒤늦게 알게 됐다. 또한 회사 내 직원들끼리 별도 회사를 차려놓고 조직적으로 매출을 빼돌리는가하면 해외 업체와의 좋은 사업거리도 자기들끼리 처리한 사건도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직원들은 실형을 살았다. 당시 관련 소송 건만 40건이 넘었다. 이밖에 부당해고 소송 건, M&A 사기사건, 협박 사건, 회의시간에 약 털어 넣고 사무실 바닥을 굴러다니는 엽기적인 행각을 했던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성격장애) 사건 등등 일일이 거론할 수 없는 사건들이 많았다. 이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 시간적 소비 등으로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고 비교적 소상히 털어놨다. 이 같은 소송은 모두 다 틸론의 승소로 마무리 됐다고 한다.

“두 번째는 지난 10월 28일 고등법원에서 승소한 사건이었다. 즉 지난 2018년 틸론에 투자(약 20억 원)한 뉴옵틱스사가 자신들이 투자한 이후에 다른 투자사로부터 투자받은 것에 대해 사전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57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했다. 이로 인해 상장도 못하고, 대출 및 외부 투자도 못 받게 돼 폐업위기까지 갔었다. 그러나 그 뉴옵틱스사의 소송은 ‘계약 불평등조항’으로 이유 없다고 판결이 났다. 이 사건은 악의적 투자자가 벤처기업에 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한 마디로 기업사냥을 위해 악의적으로 투자한 사건이다. 이런 악의적인 세계가 있다는 것을 그 때 알았고, 이런 사례는 후배 경영자들에게 널리 알려 다시는 그런 투자자가 발을 못 붙이게 했으면 좋겠다”고 최 대표는 강조했다.

“세 번째는 어느 특정 국회의원 행사에 참여한 바 있는데, 정권이 바뀌면서 상대 당에 뭐 했느냐며 불이익을 당한 경우이다. 또한 각종 협회나 조합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틸론이 R&D 중심의 회사가 된 것도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에 따라 ‘기술, 제품, 매출’로 승부했다고 한다. 의지와 열정, 기술력과 기술적 사상, 그리고 올바른 길로 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 라는 믿음과 기대로 버텨왔다고 한다. 버티면 적이 먼저 쓰러질 것이고, 상대방을 K.O.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방이 때리다 지쳐 먼저 쓰러지는 것도 승리하는 것 아니냐고 최 대표는 입가에 냉소적인 미소를 띠며 강한 눈빛으로 강조했다.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다 생각했으면 우리 스스로 망가졌을 것이다. 버티는 것이 최선이었고, 그 힘은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극복했다”고 최백준 대표는 밝혔다.


‘기술적 사상 = 회사의 영속성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 기술적 사상이란.

“SW 분야에서 코드 구루(guru)로 불리는 2년 선배가 사업을 포기하고 남대문 시장에서 옷 장사를 한다며 SW업계를 떠나는가 하면 SW 회사가 계속 성장해나가지 못하고 자기만의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는 모습도 많이 봤다. 해서 국내에서는 SW 회사로 성공하는 것이 불가능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반면 성장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있다고 판단했다. 즉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문받아 개발해 주는 비즈니스는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다. 월 단위로 SW수익을 내는 ASP(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프로바이더)들처럼 독자 개발 SW라면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하게 됐다. 월 단위 수익을 낸다면 회사의 영속성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해서 개발한 것이 가상화 터미널 기술이다.”

“이후에도 많은 IT 유행이 있었지만 틸론은 터미널 서비스 기반의 가상화 기술 개발을 20년 동안 똑같이 해 오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가상화 관리 포털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기술적 사상이란 이처럼 SW로 월 수익을 내고, 영속성을 유지하고, 기술개발용역이 아닌 특정 SW 기술로 성공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가상화 관리 포털은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고, 이후 여기저기서 따라했다.”

틸론이 개발한 가상화 터미널 기술은 이미지, 텍스트, 비디오 콘텐츠를 구분하고 화면을 영역별로 나눠 변화하는 부분만 전송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적은 대역폭에도 많은 콘텐츠를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가상 데스크톱으로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인원은 약 8,000명인데,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가상화 제품 가운데 이만한 성능을 가진 제품은 아직 없다고 한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에 공급한 가상 데스크톱의 경우 동적으로 약 2만 8천여 명이 접속하고 있다고 한다. 최백준 대표가 자사의 가상화 터미널 기술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데 있다고 한다.

“먼 훗날 루저들끼리 똘똘 뭉쳐 성공한 삶을 얘기하고 싶었다”      최백준 대표는 “틸론의 각 직원들은 학벌, 경제력 등의 사회적 지표로 보면 루저(loser)들이다. 해서 루저들끼리 똘똘 뭉쳐 각자가 위너가 돼 먼 훗날 그래도 성공한 삶을 살았지 않았느냐? 라고 회상할 수 있는 궁극적인 열매를 맺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사진)는 지난 2019년 강서구 마곡동에 마련한 새 사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먼 훗날 루저들끼리 똘똘 뭉쳐 성공한 삶을 얘기하고 싶었다”      최백준 대표는 “틸론의 각 직원들은 학벌, 경제력 등의 사회적 지표로 보면 루저(loser)들이다. 해서 루저들끼리 똘똘 뭉쳐 각자가 위너가 돼 먼 훗날 그래도 성공한 삶을 살았지 않았느냐? 라고 회상할 수 있는 궁극적인 열매를 맺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사진)는 지난 2019년 강서구 마곡동에 마련한 새 사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가상화 터미널 기술은 세계 최고

이 같은 기술을 두고 국내 경쟁기업 및 글로벌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 기술 기반으로 개발했다’는 등의 악의적인 비방을 하고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기업인 C사와 V사 측에서 틸론의 기술은 MS(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런데 하이퍼바이저(하나의 컴퓨터 시스템에서 여러 개의 운영체제를 가동할 수 있게 하는 가상화 엔진)는 사실 인텔의 기술이다. 하이퍼바이저가 마치 본인들의 기술인 양 이야기한다. ‘RDP(Remote Desktop Protocol)’라는 것은 ITU.128에 국제 공용 프로토콜로 돼 있다. 다시 말해 국제 표준이다. MS는 ‘MS RDP’라는 걸 쓰고 있다. 외산 기업들은 자기들이 RDP를 쓰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틸론은 MS 기술을 썼다는 식으로 지적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같은 RDP 기반인데 그들은 우리보다 속도가 떨어진다. 틸론은 점진적 화면 가상화 기술을 적용시켜 적은 대역폭에 많은 콘텐츠를 보내는 ATC(accord transmission control) 프로토콜을, C사에서는 ICA(independent compute architecture)라고 부르는 프로토콜을 쓴다고 한다. V사는 테라디시(Teradici)의 PCoIP를 사서 프로토콜로 썼는데 문제가 많아 블래스터(blaster) 라는 프로토콜로 바꿔 썼지만 기존 테라디시와 맞지 않아 이제 쓰지 않고 있다. 결론적으로 V사는 자신들의 프로토콜도 없는데 틸론한테 MS의 RDP를 쓴다고 하고 있다. 어불성설 한 비방일 뿐”이라고 단호하고 분명하게 일갈한다.

최 대표는 올해 공급한 S전자의 사례를 들어 자사 기술이 글로벌 기업들보다 우위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즉 S전자 GDC(글로벌 딜리버리 센터)에 공급을 두고 4개 제품이 BMT를 통해 수주경쟁을 벌였는데, 틸론이 1위, 2위가 V사였다고 한다. 다시 말해 비디오 트래픽 측정에서 480p 영상을 기준으로 틸론은 평균 1.9MBps, V사는 4.9Mbps가 나왔고, 720p에서는 틸론이 2.2Mbps, V사가 9.3Mbps, 1080p에서는 틸론이 3.2Mbps, V사가 9.3Mbps로 약 3배 가량 차이가 났다고 한다. 디스크 레이턴시(지연 시간) 역시 틸론은 1ms였고, V사는 9~12ms로 10배나 더 걸렸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기술지원 강화 위해 ‘클라우드 기술본부’ 신설

- 그럼에도 고객들의 평가는 엇갈리게 나타난다. 특히 기술지원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인식의 문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약속을 못 지킨 부분이 있다면 송구하게 생각한다. I은행의 경우 SW 개발에 대한 인식이 낮아 추가적으로, 그것도 무보수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최근 어떤 고객은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3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했다. 드라이버 하나 만들어서 회사 전체가 먹고 사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이를 공짜로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왜 프로젝트가 안 끝났느냐? 라거나 틸론의 대응이 늦고 약속을 안 지킨다고 지적한다. 그러면 다른 회사로 대체하시라고 하면 ‘건방지다’ 또는 ‘싸가지가 없다’고 한다.”

“최근 틸론 솔루션의 아류작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을 윈-백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전 회사가 공급했던 가격으로 공급해 주기를 요청하는가 하면 문제가 있던 것까지 해결해 달라고 한다. 더욱이 과도한 커스터마이징(고객화)까지 요구한다. 조달 등록된 패키지이고, 10년 넘게 팔아온 SW이다. 외산제품처럼 깔아 쓰면 되고, 3일이면 문제없이 모두 해결된다. 한 마디로 약속을 지킬 수 없는 구조 및 환경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 아무튼 이를 불식시킬 기술지원 및 비즈니스 정책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고객들의 지적으로 인해 개발된 좋은 기능들이 많기 때문에 고객들의 목소리는 특히 생존과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소프트웨어는 공짜, 월급은 지급해야 한다는 모순된 모습을 가진 고객에도 책임은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대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기술본부’를 별도 신설해 고객과 기술 파트너 대응과 교육과정을 체계화하여 인프라(Infra) 구성-구축-서비스-유지보수 등이 체계화 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CRM(고객관계관리)을 도입하여 고객의 요구 조건 발생 즉시 공론화 되도록 체제를 구축했다. 따라서 내년에는 더욱 견고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전략은 ‘오로지 품질과 기술 뿐’

- 국내 및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전략이라면.

“경쟁 전략은 오로지 품질과 기술 밖에 없다. 외산 제품은 2개의 앱을 사용해야 한다. 즉 제품 앱과 고객사의 사용자 및 인증 정보를 처리하는 앱을 별도로 개발해서 사용하는 등의 불편함과 보안 문제가 존재한다. 또한 DaaS를 위해 ‘보안기능확인서’와 ‘DaaS’ 보안 인증을 획득해야 하는 데 외산 제품은 해당 인증을 취득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들에서도 최신 보안 기능이 적용된 제품을 요구하고 있어 전망은 밝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IaaS(Infra as a Service)에 해당하기 때문에 오히려 협력하고 있다. 또한 워크 스페이스(Work Space) 서비스를 통해 가상데스크톱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역시 대대적인 계몽과 가상화 기술의 보편화/일반화를 앞당기고 마케팅을 대신 해주는 효과도 있어 적극 반기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시장도 자사의 IT정책과 맞물려 가동되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국산 소프트웨어에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국내외 가상화 시장 및 기술 트렌드와 맞물린 틸론의 기술 및 제품 전략이라면.

“가트너의 보고서에 따르면 VDI 내부에서 화상회의 가능 유무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지만 난제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가상 데스크톱이 완전한 로컬 PC를 대체할 수 있는 시점과 그 유무에 대한 지적이다. 최근 틸론이 엔지니어링(Engineering) VDI 제품인 ‘Estation’을 공식 출시하기 전에 사내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낸바 있다. 즉 저성능의 업무용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혹은 설계, 게임 개발용으로도 그 사용범위를 넓힌 것이다. 틸론은 유베이스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성공적으로 구축을 끝낸바 있다. 즉 VDI 내부에서 콜센터 소프트웨어에서 음성의 전송 및 수신을 노이즈(noise) 없이 가능하도록 프로토콜을 개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례는 틸론이 처음이다. 행정안전부가 도입한 노트북에도 이 기술이 들어가 있다. 외산은 아직 성공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상화 기술의 최근 트렌드는 로컬PC의 완전한 대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XR(AR, VR, MR)과 연동해 현장 근무자와 실시간으로 통신과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기동할 수 있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트렌드는 메타버스가 단순한 커뮤니티 형성과 통신을 넘어서서 진정한 ‘가상의 삶’을 구현하기 위해 현실세계 소프트웨어를 가상화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자각하고 있는 시점이다. 틸론은 XR 글래스 연동과 메타버스 내부에서 VDI/DaaS를 제공할 수 있는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이다. 메타버스 서비스가 본격화 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내년 4월에는 이와 관련된 신제품을 2개 준비하고 있는데, 기대해도 좋다.”


메타버스에는 ‘DaaS’가 필수

- 제주도에 ‘틸론소프트’를 별도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배경과 의미라면.

“제주도는 바다라는 국경을 가진 독립적인 한 나라의 축소판이다. IT 서비스를 실험하고 또 확대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최근 제주도는 IDC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고, 제주를 기반으로 전국과 세계에 서비스할 수 있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다. 해서 제주도에 연구 중심의 독립회사인 틸론소프트를 설립했고, 향후 독립 분사시킬 계획이다. 현재 이 연구소는 2개의 프로젝트, 즉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DaaS 구축 사업과 메타버스 세계관이다. 틸론은 현재 제주도, 서울, 강원도 등에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틸론은 전국의 메타버스 세계관에 DaaS를 통해 현실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것이다. 그런 역할을 틸론소프트가 할 것이다.”


- 틸론이 메타버스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메타버스 세계관을 운영하거나 설계하고 있는 회사들이 현실세계를 구현하기 위해서 즉, 커뮤니티나 상담뿐만 아니라 실제 업무를 구현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해 있다. 다양한 개발 툴을 통해 만들어지고 또 사용자의 단말기와 환경이 제각각이다보니 OSMU(One Source Multi Use)를 위해서 DaaS가 꼭 필요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런 요구조건에 부합하도록 구현하고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여러 메타버스 세계관에서도 교육, 금융, 행정 등의 현실 삶의 행위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국내 기업 환경에서는 벤처기업의 성공확률이 지극히 낮다고 한다. 틸론의 입장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면.

“매우 간단하다. R&D 비용은 제공해 주고 있으나 개발한 제품은 구매해 주지 않는 게 현실이다. 김밥 파는 가게 창업자에게 만드는 비법 연구뿐만 아니라 김밥도 사줘야 운영이 되고, 다른 고객에 팔 기회도 확보하게 된다. 그런데 정부공공기관들은 외산만 콕 집어 사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최근 모 교육청에서는 외산 제품만을 도입하기 위해 도입 사실 자체를 감추기에 급급한 담당자의 모습을 보며 한탄을 금치 못했다. 해서 스타트업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를 조달등록이 가능하도록 대면 업무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6년 전만해도 미국 클라우드 전체 시장에서 정부의 발주가 87%에 달했다. OECD나 무역제재 운운하며 오히려 역차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미국도 자국의 초대기업들에게 새로운 분야에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보호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스타트업의 서비스와 제품을 구매해 줄 수 있는 TFT(Task Force Team) 운영을 주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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