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보시스템실장 김준호 상무
[IT는 현업의 성공과 가치 창출의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김준호 교보생명 정보시스템실장 상무
교보생명은 IT 투자에 보수적인 국내 생보업계와 달리 적극적으로 IT 투자를 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생명보험사로 평가된다. 이러한 성과를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정보보호대상 우수상, 데이터품질관리 대상, e비즈니스 대상, IT거버넌스 대상 등 IT 부문의 상을 수상한 바가 있으며 타사로부터 대표적인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힌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경영 전략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정보화계획을 수립해 실행해 오고 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보험사무계 시스템 혁신, 정보계 및 자산운용 시스템 강화, 채널별 시스템 지원을 강화 하였으며 4차 정보화계획이 시작된 올해부터 보험리스크 관리와 고객 및 상품 시스템 개편을 실행 중이다.
교보생명의 가치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정보시스템실. 정보시스템실의 주역은 단연 김준호 상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준호 상무는 교보생명 정보화의 주역이다. 1984년 입사해 교보생명과 인연을 맺은 김준호 상무는 IT전략팀장을 거쳐 현재 정보시스템실장을 맡고 있으며 교보생명의 관계사인 교보정보통신의 사외이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그를 직접 만나 교보생명의 정보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소연 기자 soy@itdaily.kr
현업의 성공과 회사의 가치 창출에 초점
정보시스템을 어디에 초점을 맞춰 추진해 왔는지요.
▶ 교보생명은 정보시스템을 기본적으로 현업의 성공을 도와주는 수단으로 생각한다. 업무 효율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경영
전략과 환경 변화를 고려한 가치 창출에 도움을 줘 정보시스템이 현업의성공을돕도록하는것이다.
여기에 정보화전략을 맞춰 수립해 오고있다. 핵심성과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KPI)는 크게 세가지다. 첫 번째는'IT서비스 만족도'. IT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만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은 외부 기관을 이용, 경쟁사와 비교해 설문조사와 분석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있다. 두번째는'IT ROI'. IT 투자에대한효과성을중요시한다.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한다고 해도 성과가 나지 않으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IT사업을 하기 전에 IT ROI 목표를 미리 세우고 프로젝트가 완료된 후 3년 동안 어떤 성과가 나는지 분석해 관련부서의 임원들과 공유하는 체계를 갖고있다.
세번째는'IT 운영리스크'. 교보생명은시스템을운영하면서취약점이없고 안정성 있으며 가용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매월 정기적으로 이를 계량화시켜 위험을 측정하는등 관리하고있다.
교보생명의 IT 시스템 규모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교보생명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IT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고객 접점인 계정계는 메인
프레임을 유지하고 대외계, 정보계 등은 유닉스 환경으로 구축하는 하이브리드방식이다.
메인프레임의용량은약 8,900MIPS이며, 주센터의 메인프레임은 3대로 병렬처리되어 있어 문제 발생시에도 상호 무중단 형태로 사용이 가능하다. 주센터의 서버는 약 300대 (용량은 14,929천 tpmc)이며, 스토리지는 약 113TB를 보유하고 있다.
3년 주기로 정보화 계획 수립 및 실행
교보생명의 정보화 추진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교보생명의 정보화 추진은 크게 4개의 프로세스를 거치게된다. 우선 3개년 중기 정보화계획을 수립한 후, 해당 연도 연
간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IT사업을 수행하기 전에 예상 ROI룰 산출하여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프로제트를 완료한 후
에는 사후 ROI를 산출하여 성과분석을 한다.
3개년 정보화 계획은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경영전략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3년 주기로 정보화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0년부터 3개년 정보화 계획을 수립, 실행해 오고 있다.
연간 사업 계획은 3개년 정보화 계획을 기반으로 1년간의 대내외 환경 변화를 반영한 연간 사업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개별 IT 사업 추진 전에 교보생명에서 자체 개발한 방법론으로 ROI를 산출하여'IT심사실무협의회'에서 해당 사업의 내용, 투입 비용 대비 효과를 측정해 추진 타당성을 검토한다. 비용 대비 효과를 분석하고 그 중 IT 기여도를 판단해 IT ROI를 만든다.
이 단계에서 타당성이 입증되면 사업에 착수한다. 프로젝트를 완료한 후에는 3년 동안 연 1회 실제 ROI를 측정하여 전산운영위원회에 해당하는 임원들로 구성된"정보화협의회"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리뷰한다,
목표 대비 ROI가 낮게 산출된 시스템은 ROI 향상 방안을 수립해 적용함으로써 ROI가 높아지도록 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IT ROI는 평균 100%를 상회한다.
교보생명은 연도별로 편차가 있지만 평균 내근인원 인건비를 제외하고 유지보수를 포함해 약 650억~700억 원을 전산화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부터 보험 리스크 관리 강화
그 동안 정보화 과정을 연차 별로 나눠 말씀해 주십시오.
▶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진행되었던 1차 3개년 정보화계획 에서는 보험사무계 시스템을 혁신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당시의 차세대 시스템에 해당되는 것으로 것으로, 고객데이터를 계약자 중심으로 통합하고, '24 * 365'라는 개념을 도입, 24시간 365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T 운영기반 선진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진행된 2차 3개년 정보화계획에서는 정보계 및 자산운용시스템 강화에 초점을 맞춰 ERP 시스템 과 EDW(Enterprise Data Warehouse) 등을 구축하였다.
3차 3개년 정보화계획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되었으며 채널별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이 수행되었다. 퇴직연금시스템, 영업지원시스템(SFA), 교차모집지원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며 홈페이지 또한 리뉴얼 됐다. 또한 IT 서비스 품질 및 역량 강화를 위해 IT 인프라 아웃소싱을 결정했으며 IT 전 부문에 정보보호 국제 인증(ISO 27001)을 획득했다.
올해부터 2011년까지 진행될 4차 3개년 정보화계획에서는 보험리스크 관리 강화, 고객 및 상품 시스템 개편을 중점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올해에는 보험리스크 관리 강화 및 규제 대응을 위해 보험리스크 관리 지원강화 시스템과 IFRS, AML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IT 서비스 제공을 위해 송도국제도시내에 교보데이터센터를 신축중인데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 송도 데이터센터로 전산센터를 이전할 예정이며,향후 교보증권을 포함한 관계사도 데이터센터 이전을 검토할 것이다.
이외에도 4차에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도 계획되어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차세대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가 포함된 ISP를 진행했었다. 그러나 현재 경기 침체 상황을 감안할 때 차세대 프로젝트를 할 만큼 이슈가 없다고 판단해 최소 1년 이상 유예 기간을 갖기로 했다. 빠르면 내년 초에 다시 의사결정을 구하는 절차를 생각하고 있다.
현업과 IT 부서간 대화가 필수
전산실 조직 및 인원현황, 그리고 관리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 내근 인원과 외주 인원을 포함해 총 278명이 근무하고 있다. IT 조직은 IT 전략팀, 시스템 1팀, 시스템 2팀, IT 지원팀 (IBM)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보생명 정보시스템실 조직의 가장 큰 특징은 BR(Business Relationship)팀과 IT 감사인이 있다는것이다. 현재 7~8명이 소속되어 있는 BR팀은 현업과 IT간 커뮤니케이션을 BR이라는 단일 창구로 일원화해 현업의 요구사항 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원활한 조정이 가능하도록 한다.
IT 감사인은 정보화 및 시스템 운영 전반에 대한 IT 부서 자체 감사제도를 운영하기 위함이다. 교보생명은 IT 기술지원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이는 IT 관련 비용을 절감하고 아웃소싱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함이다. 아웃소싱의 집중관리가 가능한 IT 인프라 부문을 IBM에 아웃소싱하고 있으며, ITO 운영 실적을 월별 및 분기별로 ITO 협의회에서 검토하고 있다.
정보시스템실 조직원의 우수성이 강점
교보생명만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과 특징이 있다면.
▶ 첫 번째는 정보시스템실 조직원의 우수성이다. 교보생명의 정보시스템실 인력은 평균 10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기 개발적인 방법을 게을리 하지 않아 기술사, 감리사, PMP 등 IT 관리 자격증을 취득해 1인 평균 2개 이상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 장점은 현업 부서와 정보시스템실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다. 교보생명은 IT 관련 사항 협의를 위해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정보화협의회는 각 본부의 임원(실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개년 정보화 계획, 연간 사업 계획을 검토한다.
또한 현업과 IT 팀장으로 구성된 IT심사 실무협의회는 개별 IT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한다. 또한 현업 부서 실무자와 의사소통을 위한 BR을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세 번째는 IT 거버넌스의 체계가 확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3년부터 매월 13개의 항목을 정해 IT 투자 및 위험 관리를 위해 IT 운영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IT투자와 투자성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IT투자성과관리체계도 윤영중에 있다.
또한 정보시스템실과 현업부서간 SLA를 체결해 매 분기 정기적으로 운영 현황을 공유하고 있으며, 현업부서를 대상으로 연 2회 IT 서비스 만족도 설문을 실시, 개선 사항을 도출해 이를 보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IT인력을 글로벌 수준의 IT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IT University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IT 심사실무협의회가 도입 타당성 검토
전산시스템 업무개발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요.
▶ 전산 시스템 업무 개발은 원칙적으로 교보생명 정보시스템실 조직원이 수행한다. 하지만 적용시스템의 단순한 유지보수는 외주 인력이 수행하고 있으며 그 동안 도입되지 않은 신기술이 필요한 개발업무는SI 업체를통해 아웃소싱으로 개발하고 있다.
신규 도입되는 솔루션은 프로젝트 착수 전에 참여 인력이 사용 방법을 습득해 개발 업체와 협력한 후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프로젝트 종료 후 시스템 인계 및 유지보수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조직원의 IT 역량이 회사의 IT경쟁력
직원들의 전산교육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시키고 있는지요
▶ 교보생명은 IT인력이 금융 IT전문요원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기 위해 정보시스템실 자체적으로 ITU(IT University)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역량이 곧 회사의 IT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매 사업연도 마다 역량관리시스템을 통해 본인이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부족한 역량이 무엇인지 평가하고 부족한 역량을 향상 시키기 위한 적정 교육을 선택한다.
올해에는 정보시스템실 조직원 1인 평균 80시간, 2개 이상의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IT전문교육을 제외한 회사 공통 역량 향상을 위해서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Action Learning, 학습 동아리, 자격증 취득 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3C를 강조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他전산실에 조언이나 충고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3C를 강조하고 싶다. 3C는 Communication, Competency, Coordinator 이다.
첫 번째 Communication은 현업과의 의사소통을 의미한다. 얼마나자주, 적기에하느냐가중요하다. 또한이야기의관점과용어 등을 현업이 이해하기 쉽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Competency는 얼마만큼 조직원의 역량을 강화하느냐 하는 것이다. 조직원들이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IT인력은 IT전문지식 뿐만 아니라 비지니스 지식도 함께 갖춘 T자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 이는 IT 전문 지식이 기둥이 되고 현업의 비즈니스가 날개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 Coordinator는 IT 책임자에게 필요한 것이다. IT 책임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