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전문인력 양성은 4차산업의 밑거름

[아이티데일리] 교육은 국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말한다. 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의미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마찬가지로 ICT 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클라우드 교육이 향후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 말한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인력의 질을 따질 겨를도 없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 나아가 4차산업의 앞날이 걱정되는 대목이다. 업계는 물론이고 4차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정부가 산업의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활동이 없었다는 반증이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클라우드 인력 양성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산업계와 정부 그리고 학계가 힘을 모아 클라우드 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화되고 체계적인 교육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① 클라우드 교육 선호도 낮아
② 클라우드 산업처럼 교육도 벤더 종속 우려
③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하고, 시스템 갖춰야

클라우드 산업처럼 교육도 벤더 종속 우려

“정부의 몇몇 교육 사업은 AWS나 MS 등의 CSP 벤더들의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만 가르치고 있다. 한 마디로 미적분을 배우는 학생에게 공식만을 알려주고 문제풀이만 시키고 있는 셈”이라며, “어려운 기술로 꼽히는 클라우드를 배우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기초부터 OS 등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배워야한다. 또 ‘왜(WHY)’ 클라우드를 배워야 하는지에 물음을 던져야 한다. 현재 클라우드 산업과 같이 교육도 벤더 종속이 되어가고 있다.”

클라우드 전문 기업 현업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초 정부의 전문교육 과정을 받은 교육생을 채용했는데 업무에 들어가기 전 교육을 진행하던 중 클라우드의 기초도 몰라 재교육을 해야 했다. 어떤 교육을 받았냐고 물어보자 AWS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하고, 아키텍처 짜는 방법만 배웠다고 말했다. 현재 클라우드 교육 정책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며 현재의 교육 과정에 대한 잘못을 꼬집었다.

앞서 언급했던 ‘혁신성장 청년인재 집중양성’ 사업의 경우 CCCR을 제외하고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의 서비스를 구동시키고, 운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사업은 미취업자(신입)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업의 IT 환경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교육대상이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이 교육생들에게 IT 환경의 기초를 구성하는 서버, 네트워크부터 가르치는 게 우선돼야 한다. 또 왜 클라우드를 배워야하고 배워서 어디에 적용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 지 등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

클라우드산업협회의 조사 결과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현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의 클라우드 관련 기술로는 ▲네트워크(36.3%) ▲가상화(14.6%) ▲보안솔루션(12.7%) ▲서버(12.3%) ▲프로그래밍(10.6%) ▲DB(4.7%) ▲오픈소스(4.2%) ▲인프라(2.8%) ▲프레임워크(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담당 인력이 갖춰야할 역량 (출처: KACI)
클라우드 담당 인력이 갖춰야할 역량 (출처: KACI)

또한, BIPA와 JICA는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 및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 2기관 역시 AWS 클라우드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대해 임정순 베스핀글로벌 전략기획실장은 “AWS 클라우드 등과 관련된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부분은 기업들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정부 지정 기관에서는 벤더의 서비스 구동, 환경 구축이 아닌 클라우드의 기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교육 과정(출처: JICA)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교육 과정(출처: JICA)

1명 양성에 평균 5천만 원 이상 비용 들어가

업계에서는 현재 클라우드 전문인력 1명을 양성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약 5천만 원으로 추정한다. 정부의 클라우드 교육 지원 사업의 경우 1인당 평균 지원비용은 약 1,700만 원이다. 여기에는 인력비, 계획비, 강사비, 실습재료비, 강의장 비용 등이 포함되며, 이 중 강사료와 멘토링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민희 CCCR 기획팀 부장은 “정부가 예산안을 어떻게 책정하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략 초봉을 3,000만 원으로 계산, 6개월간 교육한다고 가정해 책정한 것 같다”면서, “그 기준이 1명 당 1,700만 원이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분야의 경우 기업들이 직원을 채용해 직접 비즈니스에 활용하기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1년에 5천만 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공급하는 국내 MSP 대표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의 경우 대학 졸업자 신입 연봉이 평균 3,000만 원 정도다. 이들 기업은 신입 사원을 채용해 업무에 투입하기까지 통상 1년 동안 클라우드 교육을 하고 있다. 기업들은 1년 동안 급여를 제공하며 교육시키고 있는 것이다.

조원우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우리 메가존에서는 CCCR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교육생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채용된 직원들이 비즈니스의 핵심 멤버로 투입되기까지는 1~2년의 교육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대략 6,000만 원에서 7,000만 원이다. 인력 1명 양성에 6~7천만 원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메가존이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상당 부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의 교육장
메가존클라우드의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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