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도약으로 더 나은 사반세기를”
한국 루슨트 25주년 기념 행사 및 세미나 개최
국내 통신역사 엿볼 수 있는 사사(社史)집도 발간

한국 루슨트 테크놀러지가 걸어온 길
“기술 혁신과 고객을 향한 사반세기의 열정”
한국 루슨트는 지난 80년대 초 한국통신에 반전자 및 전전자 교환기 공급을 시작하면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통신 역사를 써 내려 가는데 늘 함께 해 왔다. 지난 25년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한국에 닻내린 AT&T
전화 가입자가 갓 2백만을 넘어선 시절, 전자교환기 입찰에 참여해 반전자 교환 시스템 1AESS가 최종 선정되면서 국내에 진출했다. 80년대 초 금성반도체와 조인트 벤처를 세우기로 합의함으로써 AT&T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합작사가 설립되었다. 이후 반전자 및 전전자 교환기를 한국통신에 공급하면서, 교환기를 조립·생산하기 시작했으며, 84년 시외 및 국제용 교환기로 4ESS, 5ESS를 한국통신에 공급해 만성적 전화 적체 현상 해소에 기여했다. 특히 교환기 기술 이전은 국산 전전자 교환기 TDX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드디어 루슨트의 이름으로
90년대 초·중반 AT&T는 14년간 이어온 금성정보통신과의 합작 관계를 청산하고, 보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96년 4월, AT&T가 3개 회사로 분사하면서 AT&T 코리아 장비 사업 부문 역시 한국 루슨트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무선 분야에서는 80년대 아날로그 시스템 공급에 이어, 90년대 SK텔레콤, 한솔 PCS, 신세기통신 등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에 디지털 무선 통신 시스템을 공급했다.

‘음성·데이터 통합’의 주역
90년대 후반 본격적인 음성·데이터 통합 시대가 개막되었다. 98년 유리시스템즈, 99년 어센드를 인수 합병하면서, 루슨트는 국내에서도 데이터 네트웍 구축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하나로통신에 ADSL 솔루션을 공급해 ADSL서비스 도입 및 상용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며, 광 네트워킹 분야에서도 KT 및 데이콤의 백본망 구축에 참여해 국내 광전송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거듭난 루슨트
2000년대에 들어 루슨트는 ‘선택’과 ‘집중’을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000년에 기업 네트웍 부문을 ‘어바이어’로, 2002년에는 통신반도체 부문을 ‘아기어’로 분사했다. 한국 루슨트는 2001년 ‘뉴 루슨트’ 비전을 대내외에 공표하고 새롭게 출발, 조직도 고객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와 함께 기술 현지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 2001년 3월 ‘한국 벨 연구소’를 설립했다. 국내 통신 시장에서의 오랜 경험과 본사의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적기에 공급하겠다는 기술 현지화 의지의 표현이었다.

기술 혁신을 향한 끝없는 미래
최근 들어 루슨트는 차세대 네트웍으로의 진화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2002년KT의 NGN 프로젝트, 2003년에 KTF 3G1x EV-DO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차세대 통합 네트웍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단단히 다진 바 있다.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고, 홈 네트웍을 비롯한 서비스 사업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한국 루슨트
한국 루슨트는 지역 사회 활동에서도 모범이 되어 왔다. 해마다 ‘세계 봉사의 날’에 직원들이 어린이집을 찾아 꽃담장 만들기, 봄맞이 대청소를 하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청소년 IT 교육 및 인재 양성에도 힘써 매년 ‘글로벌 과학 장학생’을 선발해 본사 및 벨 연구소 방문 기회, 인턴십,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2002년부터는 3년간 45만불을 지원을 지원, 저소득층 청소년 정보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 루슨트 테크놀로지스가 국내 진출 25주년을 맞이했다. 한국 루슨트는 지난 12월 15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5주년 기념 리셉션을 열고 지난 사반세기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더 나은 미래를 그려가기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루슨트는 1979년 국내에 진출, 국내 통신 사업자에 가장 많은 네트웍 솔루션을 공급한 글로벌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80년대 초부터 전전자 교환기를 시작으로, 아날로그 무선 시스템, 초고속 인터넷, 최근의 차세대 네트웍과 3G에 이르기까지 유무선 통신 분야의 기술 리더로 자리매김해 왔다. 아울러 한국 벨 연구소를 설립해 기술 현지화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가장 많은 네트웍 솔루션 공급한 기업
한국 루슨트 양춘경 사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25년간 한국 루슨트는 국내 통신 산업 발전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 온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제2의 도약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 향후 컨버전스 시대에도 시장의 리더로서 고객의 오랜 동반자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이 날 행사에는 벨 연구소 출신의 많은 인사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KT 이용경 사장은 고객사 대표이자 벨 연구소 출신으로 축사를 맡았는데, “통신산업이 도약을 거듭할 때마다 한국 루슨트는 기술 발전 방향을 선도하며 필요한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해왔다. 통신산업이 기존 시장의 성장 한계로 재도약의 갈림길에 직면한 지금, 통신 사업자와 장비 업체 간의 전략적 상생 관계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한국 루슨트와 KT가 향후 유비쿼터스 세상에서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형성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양승택 동명정보대 총장 또한 벨 연구소 출신으로 “반전자 교환기 밖에 없던 70년대 말 루슨트가 반전자 및 전전자 교환기를 들여와 전화 개통 적체 해소에 한 몫을 했다.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기술 인재 양성에도 큰 역할을 해 루슨트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받았던 사람들이 지금 우리나라 정보통신 각 분야의 요직을 맡아 통신 강국을 향한 로드맵을 그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축하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300여명 참여한 기념 리셉션 열어
팻 루소 본사 회장은 영상 축하 메시지에서 “루슨트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지난 25년간 성원해준 모든 고객에게 감사한다. 한국이 세계적인 IT 선진국으로 부상하는데 루슨트가 일조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날 리셉션에는 데이비드 앨런 한국 루슨트 초대 사장과 이상빈 한국 벨 연구소 초대 소장, 한국 루슨트의 고객사 및 파트너사, 협력사, 벨 연구소 출신 인사, 아태지역 임원, 벨 연구소 임원, 전, 현직 임원 등 300여명의 내외 귀빈이 참석했다. 아울러 한국 루슨의 지역봉사활동 관계 기관, 루슨트 글로벌 과학 장학생들도 자리를 함께해 루슨트가 ‘지역 사회 활동’과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주었다.
한국 루슨트는 국내 진출 25주년을 맞아 국내 통신 발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 책자도 발간했다. ‘기술 혁신과 고객을 향한 사반세기의 열정’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사사(社史)집에는 한국 루슨트의 성장, 통신사업자들의 가장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가 되기 위한 노력, 사회 공헌 활동 및 주요 연혁이 수록되어 있다.
한편, 한국 루슨트는 국내 진출 25주년을 기념하는 ‘벨 연구소 세미나’도 개최했다. ‘통신 네트웍의 미래와 비전(Network Vision Today, Tomorrow and Beyond)’을 주제로 한 이번 특별 세미나에는 루슨트 산하 연구 개발 기관인 벨 연구소의 전문가들이 초빙되어 강사로 나섰다.
벨연구소 관계자 참석한 기념 세미나도 개최
특히 기조연설 연사로는 벨 연구소에서 첨단 기술을 총괄하고 있는 제프 자퓌 사장이 직접 나서 ‘통신 아키텍처 및 플랫폼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제프 자퓌 사장은 “통신 아키텍처 및 플랫폼은 수년마다 주기적으로 변하고 있다. 새로운 아키텍처가 도입되면 시스템 구현에서부터 프로토콜, 운영 시스템까지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되는데, 지금 우리는 네트웍 내의 여러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고객들에게 흥미로운 서비스는 물론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약속하는 것으로, 캐리어급 VoIP 아키텍처, IMS(IP Multimedia Subsystem), 광 전송, 무선, 파이버(fiber) 등을 통한 복합형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오픈 소스의 영향, 나노 기술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 세션에서는 차세대 네트웍 및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벨 연구소의 중장기적 연구 개발 노력들이 소개되었다. 최근의 세계적 통신 기술의 흐름인 컨버전스와 관련해 ‘차세대 인프라 IMS(IP Multimedia Subsystem) 및 신규 애플리케이션(시드 아후자 벨 연구소 컨버전스 네트웍 및 서비스 연구 부문 부사장)’, ‘무선 네트웍의 미래와 전망(지 리튼하우스 벨 연구소 무선 네트웍 연구 부문 부사장)’, ‘네트웍 효율 및 성능 향상 방안(시드 아후자 부사장)’을 비롯해 ‘통신 디바이스를 위한 나노 및 마이크로 기술(아나톨리 올크호베츠 벨 연구소 연구원)’을 주제로, 장기적 연구 개발 프로젝트 소재인 나노 기술과 관련한 내용도 발표되었다.
김재철 기자 mykoreaone@info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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