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스위치 업체들이 차기 표준SAN 기술력 확보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브로케이드는, 최근 기존의 2Gb/s의 2배에 달하는 4Gb/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실크웜 4100’과 이를 위한 ‘패브릭 OS 4.4’를 선보였다.

반면, 디렉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맥데이터는 개선된 성능의 ‘E/OS 7.0’과 ‘SAN 네비게이터 4.2’버전을 출시했고, 가장 최근에 10Gb/s의 전송속도까지 지원 가능한 ‘인트레피트i10K’ 백본라우터를 출시했다.

반면 SAN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IP SAN 영역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시스코의 경우엔, 전송방식의 속도경쟁에서는 한 발 물러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6년가량 기술력을 축적시켜온 ‘VSAN’이 최근 SAN 표준기술력으로 채택됐고, 이를 계기로 좀처럼 진입하기 어려운 SAN스위치 시장에서 대외 신뢰도가 향상됐다는 평가이다. 특히 시스코의 경우 기존의 백본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만 형성된다면 전송속도의 경쟁엔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시점에서 4Gb/s와 10Gb/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신제품 SAN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향후 SAN스위치의 표준 기술력이 4Gb/s로 결정될지 혹은 10Gb/s로 결정될지 여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스위치 대형화 '대세'

SAN의 데이터 전송방식의 대형화 추세는 단연 대용량 데이터의 증가를 첫 번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중순부터 강하게 대두되는 SAN 아일랜드 통합의 필요성 증가는 대용량 SAN스위치의 필요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우선, SAN의 단계별 발전 모델을 살펴보면 크게 7단계로 구분되고, 각 단계별로 △서버와 스토리지의 통합 △중앙 집중적 관리 △데이터 품질 및 성능관리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보장 △SAN아일랜드의 통합 △스위치의 지능화 △유틸리티 컴퓨팅 모델 등의 순서로 진행중이다.

현시점에서의 SAN은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4단계 수준이며, 올해를 계기로 SAN의 발전모델 5단계에 해당되는 △SAN 아일랜드의 통합과, 6단계인 △지능형 스위치의 개념이 부각될 전망이다.

네트워크 단에서 이뤄지는 SAN아일랜드 통합의 경우 대용량 라우터의 고성능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특히 네트워크 단에서의 스토리지 통합 시 일반적으로 전체 스토리지 시스템의 성능 저하라는 문제가 발생하고, 이같은 문제점을 스위치 단에서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국내 IT시장의 경우 대용량 SAN디렉터를 필요로 하는 대형프로젝트의 발생 빈도가 저조했고, 이같은 원인으로 각 스위치 벤더는 성장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SMB용 소형 제품군 준비에 분주한 양상이었다.

하지만 정작 SMB 시장에서의 로우엔드 SAN스위치 수요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이다. 오히려 기존의 IT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 ‘통합’이라는 이슈가 부각됐고, 애초 전망과는 다르게 대용량 디렉터의 수요가 증가한 것 역시 SAN스위치의 대용량화 추세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대체수요 기대효과 커

이미 안정세에 접어든 국내 SAN 시장의 경우 추가적인 대형 프로젝트가 점차 감소하는 양상이다. SAN스위치 장비의 경우 한 번 구축하면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가 사실상 필요 없는 시장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유지보수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SAN스위치업체의 경우 시스템 대체수요를 유발하기 위해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선 기존 제품군과 차별화된 새로운 기술력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시점에서 지능형스위치의 개념은 제품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론이다. 또한 스위치 지능화를 위해선 좀 더 다양한 부가기능을 스위치 상에 접목하는 ‘컨버전스화’가 유력한 상황이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하드웨어 시스템의 고성능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아직까지 서버와 스토리지 시장은 차기 SAN 기술력들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SAN스위치 장비의 경우 근래 들어 스토리지의 영역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시장형성이 이뤄지는 분야이고, 특히 신기술이 시장에 정착되기까지는 수개월에서 수년가량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현시점에서의 신 기술력 준비는 차기 SAN시장에서의 결정적인 경쟁력으로 부각된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김남규 기자 ngkim@it-solutio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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