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MVNO 보고서’ 발간, 단말기 유통망 확보ㆍ협력 사업모델 구축해야

MVNO들이 시장에 진출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과 과제, 해외 성공 사례 및 실패 사례 분석 등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IDC는 최근 'The Possibility for MVNOs in Korea'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가 도입될 경우 2008년 말 기준, 보급률이 93.8%으로 포화 국면에 접어든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되어 소비자의 통신사 선택이 더욱 다양화되며 통화 요금 인하의 직접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무선 통합 및 융합 서비스를 비롯해 통신과 방송, 금융 서비스 등 타 업종간 컨버전스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MVNO가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특히 해외의 MVNO들이 추진해온 통화 요금 인하와 선불카드 등의 방안만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기존의 이동통신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MVNO로의 전환을 고려하거나 시장에 진입하려는 사업자들은 해외의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비즈니스 모델을 강구해야 하며 취약한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국IDC의 한인규 선임연구원은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들에 비해 마케팅 역량과 단말기 유통망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MVNO들로서는 전국적인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 업체와의 협력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영국의 버진 모바일(Virgin Mobile)이나 미국의 트랙폰(TracFone) 등 해외 MVNO들의 주요 성공 요인은 저렴한 요금제 중심의 비즈니스를 전개하면서 단말기 유통 라인을 크게 확충한데 힘입은 바가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특히,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MVNO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Blyk Service와 같이 광고를 보면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형태나 금융 기관과 통신 업종의 제휴를 통한 사업 기회 모색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즈니 모바일이나 모바일 ESPN 등 해외의 실패 사례를 보면, 시장에서의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어느 정도 수요가 발생할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고 브랜드 이미지만을 통해 대응했다는 점이 주요 원인이 되었다는 것.

한국IDC는 기존의 통신 사업자들은 고객 센터가 활성화되어 있는 반면에 MVNO들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 부문을 유통이나 금융, 제조업체들에게 아웃소싱하는 방안이나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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