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시장규모 약 110억원으로 추정, 올 하반기 본격 확산 전망

지난해 국내 iSCSI 디스크 시장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깨고 전년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본지가 각 스토리지 벤더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디스크 어레이 시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SCSI 시장 규모는 약 110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지난 2007년 국내에서 괄목한 신장세를 기록한 것에 반해 2008년에는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iSCSI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로는 EMC, HDS, 델, 넷앱, HP, IBM 등 스토리지 벤더들로 구성돼 있다.

NAS와 SAN의 장점을 결합한 IP SAN 방식인 iSCSI(아이스카시)는 광케이블로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FC(파이버채널) SAN과는 달리 사용자에게 친숙한 이더넷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어려움이 덜하고, 가격도 FC SAN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지난 해 전체 스토리지 시장의 16%가 iSCSI로 대체됐으며, 올해 출하량 자체만으로는 iSCSI가 파이버채널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iSCSI가 확산되는 분위기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크게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고객들은 가용성과 성능 면에서 iSCSI 보다 FC SAN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며, "고객들이 이더넷에 대한 안정성을 못 미더워하고 있는 것도 iSCSI 시장 확산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iSCSI 시장이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주 한국EMC 부장은 "iSCSI는 기존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므로 구축이 용이하고, 서버 접속과정에서 호환성 검증이나 접속 거리 제한 등의 문제가 없어 외부 데이터 센터에까지 적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며, "기술적으로 올 하반기 쯤 10Gb 네트워크 스위치를 지원하는 iSCSI 스토리지가 시장에 출시되면 속도 면에서도 기존 FC SAN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HP 관계자는 "미드마켓의 성장과 더불어 향후 중요시 되는 솔루션이 iSCSI"라며, "성장률에 비해 성장 규모가 아직은 그리 크지 않지만, 네트워크 속도의 발전과 함께 머지않아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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