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사 '의료정보협의체' 본격가동…부가사업으로 공동 수익창출

장기적 경기불황이 예고됨에 따라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 의료정보업체들이 모여 부가사업을 발굴하고 공동 수익을 창출하는 '윈-윈' 모델을 추진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의료정보업체들의 모임인 의료정보협의체(회장 박승원)는 최근 일련의 모임을 갖고, 경기불황 타개 및 지속적인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부가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회원사들의 상호 역할분담 및 협력방안 등을 마련하고 본격 사업수행에 나섰다.

의료정보협의체는 전국 2만8천여개에 이르는 병의원을 대상으로 EMR(전자차트) 및 OCS(처방전달시스템) 등 의료정보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모임. 지난해 중순 비트컴퓨터, 브레인컨설팅, 포인트닉스 등 메이저 5개 의료정보업체들로 출범한 협의체는 현재 17개의 관련사가 참여한 명실상부 최대의 국내 의료정보업체 모임으로 확대 발전했다.

협의체가 현재까지 마련한 부가사업 모델은 6개. LG CNS 등이 주축이 되어 진행되고 있는 민간의료보험 서비스 사업과, IT I&T와 진행하는 VAN 및 SMS 사업, 병원정보 가공 비즈니스인 데이터마이닝 사업, 병원전화 자동화 서비스 사업인 TCS(Telephone Calling System) 프로젝트, 그리고 EDB의 2차원 바코드 솔루션을 이용한 약국 처방전 사업이다.

의료정보 업체들이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으로 부가사업에 나선 배경은 포화상태에 달한 병의원 EMR 사업에 따른 부가 비즈니스 발굴과 중소 의료정보업계를 대변할 창구 마련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전국 병의원의 70%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이들 업체로서는 부가사업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고 있는 셈이고, 또 대형 SI사나 특정업체로부터 당해온 거래상 불합리에도 대응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것이다.

부가사업에의 참여여부는 전적으로 회원사들의 자율이다. 협의체가 발굴한 비즈니스 모델에 공감하면 참여하면 된다. 사업에 필요한 조사분석, 개발 등의 작업은 협의체내 주관업체가 맡아 수행해 중복투자를 피할 수 있게 했고, 검증된 사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협의체는 현재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EDB와의 약국처방전 사업에 이어 조만간 민간의료보험 서비스 사업에 참여, 성공적인 협의체 부가사업을 본격 진행시킬 방침이다.

박승원 의료정보협의체 회장은 "중소기업들이 모여 만든 첫 번째 윈-윈 모델로 회원업체의 상호발전은 물론 국내 의료정보산업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료정보업계 '윈-윈' 모델로 회원사 수익창출 견인 "
인터뷰 : 박승원 의료정보협의체 회장


▲ 박승원 의료정보협의체 회장(브레인 컨설팅 사장)



- 의료정보협의체는 어떻게 구성했나

병의원을 대상으로 의료정보사업을 하는 중소기업들의 모임으로 지난해 6월 브레인컨설팅과 포인트닉스 등 5개업체로 출범했다. 이후 전국 30여개의 관련업체중에 현재 17개사가 회원사로 가입했고, 계속해서 가입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병의원 고객과 신규 고객에 대한 선진 의료정보 서비스 제공과, 부가 비즈니스에 창출 및 공동 참여 등 회원사들의 이익을 위해 활동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국내 의료정보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 1위 업체인 유비케어가 참여치 않았는데
현재까지 그렇다. 앞으로 참여할 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분명한 것은 협의체와 유비케어의 입장은 다르다는 것이다. 자세히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1위 업체로서 해야 할 일을 과거에도 못했고, 또 현재까지도 그렇다는 것이 협의체의 생각이다. 대형SI업체를 제외하고 의료정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중소기업이다. 함께 힘을 모아 시장을 만들어 가고 수익을 나누어야 하는데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해 왔다. 사실 유비케어는 SK그룹사의 일원이 아닌가!

- 올해 추진할 6개 사업에 대한 진행상황은
조만간 민간의료보험 서비스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고 현재 협력을 진행 중인 EDB와의 약국처방전 사업을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부가 사업으로 발굴해 놓은 VAN 및 SMS, TCS, 데이터마이닝 사업도 본격화 해 나갈 방침이다.
민간의료보험 서비스 사업은 병원과 보험사간의 업무효율화를 위한 프로젝트로 LS CNS와 메드뱅크가 주사업자이다. 진료비 자동청구 시스템 및 자동차보험 지불보증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구축 작업에 협의체가 함께 참여하게 될 것이다. EDB와의 약국처방전 사업협력도 중요하다. 병의원에서 발행하는 처방전에 부착된 2차원 바코드를 통해 환자정보 보호 및 약국업무 효율화를 높이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최근 유비케어가 독자적으로 이 사업 참여를 선언했지만, 협의체 회원사들은 기존 협력사인 EDB와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의료정보협의체의 목표는
공동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원가를 절감해 회원업체가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선 기존 인프라를 잘 관리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회원업체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업체이다. 한 회사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협의체 회원사가 공유하면 개발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것이다.
비즈니스 참가여부도 회원사 자유다. 타당성 있는 사업이라면 회원업체는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시장은 현재 포화상태이고 분명한 것은 부가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올해 이들 부가사업으로 50억 시장을 만들 계획이고 2년 후에는 10배의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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