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이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을 정도로 암담한 분위기이다.

이는 국내 RFID/USN 업계에는 그야말로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신성장동력으로서, 그간 공공분야에서 싹을 틔우며 민수시장으로의 확산을 꾀해 왔던 RFID/USN 산업이 떡잎도 나기 전에 성장이 멈춰버릴까 두려운 것이다.

국내 RFID/USN 산업은 올해 민간 확산을 통해 성장가도에 올라서야 하는 매우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환경이 어려워도 올해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원으로서 RFID/USN 산업의 성장기반을 다져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RFID/USN 업체, 그리고 사용자들이 서로의 위치에서 굳은 의지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일단, 민간 시장이 전무한 상황에서 올해 역시 정부의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작년 정책을 통해 피력했던 대로 대형 프로젝트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선 정부가 추진할 계획인 조달, 우편, 지자체 시설물 관리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은 업계에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할 것이다.

이와함께 또 다른 대형 프로젝트 발굴에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정부는 지금까지 진행됐던 나눠먹기식 시범사업을 탈피하고 소위 되는 사업에 예산을 투입, 성공적인 레퍼런스 창출에 기여하기로 공언했다.

정부가 약속한 대형 프로젝트의 토대는 작년 시행됐던 17개 분야의 공공분야 RFID/USN 사업일 것이다. 이들 사업은 엄정한 검증잣대를 통한 평가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이뤄내야 한다.

정부는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지원을 확대하고, 그렇지 못한 사업은 예산지원을 중단하거나 삭감하고, 이 예산에 대해서는 확실한 효과가 검증된 사업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제는 그러한 모습을 보여줄 때다. 엄정한 잣대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제안서대로 제대로 구현됐는지 여부, 실제 현장에서 활용가능한지 여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 등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고, 엄정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전문가들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이슈를 잡아내는 것도 필요하다.

시장의 RFID/USN 공급자들은 항상 지적돼 온 제살깎아먹기식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해야 한다. 그동안 HW나 SW 업체들의 악습이 또 그대로 재연된다면 서로 간의 불신만 쌓여갈 것이고 결국에는 산업의 발전은커녕 모두 고사위기에 처하면서 시장을 외산 벤더에 내 줄 수도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에 임해야 한다. 경쟁사가 투자가 소홀한 틈을 타서 IT 투자를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시기로 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RFID는 차별화할 수 있는 확실한 도구다. 이 기술에 대한 확신할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의 공급망 상에서 비효율적인 부문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작년은 새 정부가 들어서고 부처 통폐합, 산하기관 이동 등 어수선한 한해를 보냈기 때문에 정부가 RFID/USN 산업을 미래의 먹거리인 신성장동력원으로 만들어갈 수 있느냐는 올해 의지에 달렸다.

정부는 국가의 미래먹거리로, 기업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공급기업은 산업발전과 글로벌 경쟁을 위해 RFID/USN 산업을 바라보고 육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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