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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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프로세서 개발 경쟁 본격 돌입
인텔코리아(대표 김명찬)는 최근 인텔측이 HP소속의 아이테니엄 프로세서 디자인 팀을 영입하기로 HP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합의를 통해 인텔측은 사실상 아이테니엄의 노하우를 지는 모든 인력이 차기 프로세서 로드맵 개발에 투입한 상황이다.

이번 계약은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외부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계약을 계기로 인텔측은 아이테니엄 프로세서 아키텍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고, 이를 통해 200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멀티코어 프로세서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의 공동개발에 참여했던 HP측은, 향후 3년간 인텔 아이테니엄2 기반의 서버사업에 3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이같은 투자를 기반으로 총 200억 달러를 형성하고 있는 RISC 서버 시장을 인텔기반의 플랫폼으로 대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피츠콜린스에 위치한 아이테니엄 프로세서 디자인 팀은 출시를 앞둔 듀얼코어 프로세서 △몬테시토와 △몽발레의 디자인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며, 몬테시토 및 몽발레 이후의 장기 로드맵 상에서 계획 중인 △투킬라 프로세서와 그 이후의 프로세서 개발에도 주축이 될 예정이다.
인텔코리아 김명찬 사장은 “RISC 기반 시스템에서 인텔기반 프로세서는 고객에게 폭 넓은 선택폭과 비용효율성, 고성능, 확장성, 안전성을 제공하고 있다”며 “200억 달러에 달하는 RISC 시장에서 아이테니엄 아키텍처는 인텔전략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인텔이 디자인 팀을 보강함으로써 인텔은 제품 라인을 보다 강화 시키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과거부터 컴팩과 HP의 엔지니어링 팀을 채용하는 등 2001년부터 아이테니엄 프로그램들에 인적·물적 자원을 꾸준히 증가시켜 왔다. 현재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는 최소 2개에서 최대 512개의 프로세서를 활용해 플랫폼을 구성할 수 있으며, 범용CPU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인식되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의 위기감 반영

인텔측의 이 같은 디자인팀 인력보강은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개발에 대한 일종의 부담감을 반영한 것으로 비춰진다. 2006년 시장 출시를 목표로 추진된 인텔의 듀얼코어 프로세서 몬테시토가 애초 예상보다 1년가량 늦어진 2007년으로 출시시기를 조절했고, 이는 AMD가 2005년 중반에 듀얼코어 프로세서 ‘잭햄머’를 출시할 계획에 비춰 봤을 때, 대략 2년 정도 늦은 시차를 보여준다.

특히, 2007년이면 썬과 후지쯔가 야심작으로 내놓을 코드명 ‘APM’의 차기 스팍 프로세서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될 시기이고, IBM 역시 비슷한 시기에 동급최강의 고성능의 ‘파워6’ 프로세서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전 산업분야에 걸쳐 확산된 비용절감이라는 공통된 목표로 인해, 비용효율성이 높은 인텔프로세서 기반의 범용서버 제품군이 큰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도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는 절대 성능에 있어, 기존 RISC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2005년 AMD의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출시된다며, 비교우위를 지키고 있는 범용CPU와의 경쟁측면에서도 인텔 플랫폼이 가지는 장점이 크게 부각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

무엇보다도, 인텔이 선보이게 될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경우 일반적인 현황에 비교해 본다면, 대략 160~170%정도의 성능향상을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선보이게 될 글로벌 서버벤더의 RISC 프로세서는 얼마만큼의 성능향상을 보여줄지 미지수인 것이다.

따라서, 인텔측이 2년 후 괄목할 만한 성능향상의 프로세서 제품군을 출시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보여 왔던 인텔기반 플랫폼의 고공행진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할 수 있다.

특히, 근래 들어 ISV들이 64비트 범용CPU 기반의 솔루션을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지만, 리스크 기반의 솔루션에 비해 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64비트 환경에서의 에뮬레이터를 통한 32비트 솔루션 활용은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의 활용가치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게다가 IBM의 경우 파워프로세서를 장착한 저가 제품군을 선보이고 나섰고, 썬 역시 APM과 별도로 x86시장을 겨냥한 스팍 프로세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등 인텔 플랫폼에 대한 RISC 진영의 재 반격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향후 2년 동안의 CPU 개발 성패에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는 이유이다.

김남규 기자 ngkim@it-solutio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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