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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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썬, 솔라리스10 출시로 X86시장 굳히기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가 솔라리스9의 후속 버전인 솔라리스10을 국내에 정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솔라리스10은 x86아키텍처를 완벽하게 지원할 수 있고, 제한적이지만 소스를 공개할 계획이어서 오픈소스 성향이 짙어졌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한국썬 측은 솔라리스10을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방식으로 공급할 방침이어서, 사실상 OS를 무료로 배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우선 국내 시장상황을 살펴보면,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에 힘입어 리눅스 확산이 가속화 되는 추세이다. 게다가 리눅스 커널의 성능향상 주기는 점차 빨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현 시점에서 리눅스 기반의 로엔드 시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차기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확산될 리눅스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각 글로벌 벤더를 중심으로 차기 하이엔드 서버시장의 초석이 될 로엔드 리눅스시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빈약한 리눅스 노하우 극복

한국썬 역시 이 시장에 대해 방관하고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한국썬의 경우 리눅스에 대한 기술력이 전무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썬이 1년 가까이 확산시켜온 x86시장이 규모면에서는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썬 측에는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x86시장의 확산은 기타 경쟁사들이 관련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높은 운영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한국썬 입장에선 화이트박스 형태로 제품을 공급하는 경쟁사들의 낮은 제품가격대를 감당하기에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하이엔드 서버시장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썬은 올해 초 스팍 프로세서를 72개나 장착한 썬파이어 E25K를 선보였고, 멀티쓰레드 기술력인 ‘쓰루풋 아키텍처’를 적용하는 등 하이엔드 서버시장 확보에 나섰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한국HP와 한국유니시스가 인텔기반의 서버 플랫폼을 통해 하이엔드 시장에서 리스크 장착 서버를 걷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 강력한 고성능으로 무장한 IBM의 P시리즈가 시장에 공급되면서 사실상 경쟁사들의 엔터프라이즈 서버제품군이 더 이상 성능을 거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들 두 시장의 중간에 위치한 제품 포지셔닝을 갖춘 썬은 다양한 벤더들로 부터의 집중적인 마이그레이션 전략을 방어해 내야 했다.
한국썬 측에서는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며, 이 같은 해답을 솔라리스 OS에 기대하고 있다. 한국썬이 현재까지 선보인 유닉스 OS인 솔라리스는 이미 9버전까지 출시된 상황이며, 워크스테이션과 미드레인지 서버시장에 공급된 단순 수치만을 비교한다면 최대 30%에 육박해,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x86 시장 수성 노려

무엇보다도 한국썬은 솔라리스10의 소스를 오픈할 계획으로, 리눅스진영의 오픈소스 정책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솔라리스10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고객이 원할 경우 유상의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어서, 사실상 리눅스와 유사한 라이선싱 구조로 가져갈 계획이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한국썬 측은 x86기반의 로앤드 시장에서는 리눅스와 유사한 수준에서 유지보수 비용을 받을 계획이며, 4웨이 서버 이상에서는 기존 리눅스업체보다 저렴한 유지보수비용을 받겠다는 기본 방침을 밝혔다.
한국썬의 마케팅 총괄 김민 전무는 “현 시점의 리눅스가 기존의 유닉스 발전 모델을 답습할지는 아직 의문이지만, 그렇다고 시장에서 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한국썬의 핵심 기술력인 솔라리스를 무상 지원함으로써 OS시장에서의 재도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썬이 솔라리스10 출시를 통해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분야는 x86시장의 수성이다. 현재 한국썬과 AMD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x86 시장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AMD의 프로세서가 범용 CPU이기 때문에 한국썬의 서버 제품이 사실상 경쟁사의 x86 시스템과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한국썬 측에서는 당분간 하드웨어 시장보다는 OS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현 시점에서 썬과 후지쯔는 ‘APM’이란 코드명으로 차기 스팍 프로세서를 개발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썬과 후지쯔는 개발비와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는 주장이다.
또한 썬의 경우 현재 ‘APM’ 공동프로젝트 이후 x86기반의 리스크 프로세서 생산 계획을 세워놓은 상황이고, 범용CPU 기반의 x86서버 보다 고성능의 서버제품군을 낮은 가격대에 공급하겠다는 장기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썬 관계자에 의하면 솔라리스 OS가 스팍 프로세서에서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따라서 솔라리스OS가 시장에 확산된다면 향후 솔라리스 기반의 x86시장과 하이엔드 서버시장을 자사의 차기 서버제품군으로 차례차례 마이그레인션 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OS 무상공급의 양날의 칼

본사 차원에서 진행중인 썬의 장기 비전은 로앤드 서버시장에서 솔라리스10이 확산됐다는 가정 하에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한국썬 측이 솔라리스10 기반의 OS 시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엔 하드웨어 시장과 OS 시장 양쪽 모두에서의 수익성을 포기하는 결과를 낳은 수도 있다.
특히, 차기 프로세서가 출시되기까지는 2년여의 공백 기간이 있으며, 이 기간 동안에는 현 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썬 역시 이같은 현실에는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썬의 관계자에 의하면 “솔라리스10의 확산 정책은 본사적 지원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장기 전략이다”며 “썬이 하이엔드 및 로엔드 시장에서 동시에 성장을 하거나, 혹은 양쪽 시장을 모두를 놓쳐 마이너벤더로 전락하는 결과를 낳은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썬의 전략은 젊은 경영진 층의 모험적인 경영방식을 반영한 결과이다”며 “현시점에서 썬은 프로세서와 운영체제에 양쪽에 대한 장기 로드맵을 갖고 있어 실질적인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라리스는 OS상에서 TCP IP를 최초로 접목했다는 것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고, 2000년도 썬이 주요 서버벤더로 부각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새롭게 선보인 솔라리스10의 경우 이전모델에 비해 10가지 주요기능이 향상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향상된 10가지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자기 진단 기능인 ‘디트레이스’를 통해 찾아내기 어려운 버그를 OS가 스스로 찾아내 수정할 수 있고, 솔라리스10 내에서 8천개가 넘는 컨테이너와 멀티소프트웨어 파티셔닝을 무리 없이 지원할 수 있다. 또한 ‘트러스티드 솔루리스’ 기능을 통해 프로세서 권한관리 기능을 강화해 외부 바이러스나 해킹에 대한 위험과 내부 운영리스크를 감소시켰다.
‘사전자가치유’(Predictive self Healing)기능을 통해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스스로 진단·차단·복구할 수 있으며, 솔라리스의 근간이 되는 리눅스를 변경 없이 활용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ZFS’ 기능을 통해 무제한의 가상 스토리지 용량을 서버 단에서 지원하며, ‘PKCS#11’기준에 입각한 암호관리 운영이 가능하다. 최신의 OS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썬업데이트 커넥션’ 기능이 강화됐으며, x86과 기존 솔라리스 2.6커널까지의 광범위한 호환성을 제공한다.
한국썬 측은 현재 솔라리스10의 라이선싱 체계에 대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오픈될 솔라리스10의 공개 수위에 대한 내부 결정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스공개와 OS 무상공급을 통한 한국썬의 실질적인 OS시장 확보가 향후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본사차원에서 전사적 사활을 건 극약 처방이 국내 시장에서는 얼마만큼의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

김남규 기자 ngkim@it-solutio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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