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제 위기가 실물경제를 파고들면서 끝 모를 두려움으로 엄습하고 있다. 이쯤되면 실제로 악화된 시장 상황에 대처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심리적인 위축감을 풀어주는 대응책 마련도 절실하다.

이런 점에서 최근 RFID/USN 수요 확대를 꾀하는 정부의 노력과 이에 화답하듯 스스로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관련업계의 분위기는 높이 살만 하다.






실제로 요즘 정부는 공공과 민간분야의 RFID/USN 수요 확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정책과 프로젝트를 속속 내놓고 있고, 국내 RFID/USN 업체들은 이를 계기로 국내 RFID/USN 산업의 본격적인 도약을 기획하고 있다.

우선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의지가 눈에 띈다. 이 의지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수년간 RFID/USN 수요창출의 큰 물줄기는 공공분야가 이끌 전망이다.

최근 지경부가 RFID/USN 기술을 신성장동력 과제의 '뉴 IT산업'으로 선정해 본격 육성한다고 밝힌 것도 RFID/USN 수요창출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분야의 최대 수요처인 조달분야도 지금으로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지경부와 조달청은 오는 2010년까지 총 47개의 전 국가기관과 보유물품에 RFID 태그를 부착하고 신규도입 물품에도 적용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올해에만 u-IT확산사업의 일환으로 총 4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29개 국가기관의 중앙조직 보유물품 200만점에 대해 태그 부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옥외 광고물, 소방물품, 교량 및 터널 등의 지자체 시설물에도 RFID를 도입해 공공분야의 RFID 수요 창출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최대 시장의 하나로 꼽히는 우편물류의 경우, 현재 파렛트 단위의 RFID 시스템 도입에서 개별소포 단위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ETRI는 내년부터 개별소포 단위로의 RFID 적용을 위한 R&D 연구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민간분야의 RFID 확산조짐은 더욱 반가운 일이다.

특히, RFID/USN 기술의 최대 수요처로 여겨지는 유통분야에서, 그것도 국내 최대의 유통업체인 이마트가 RFID 기술을 도입할 전망이어서 더욱 고무적이다. 이마트는 지경부와 한국전자거래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IT혁신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유통분야로의 RFID 확대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RFID 기술적용으로 상품의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Full Supply Chain에 대한 EPC Network 기반의 SCM 효율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전자업계도 거들고 나섰다.

LG전자는 RFID 기반의 IT혁신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하면서 SCM 고도화 작업에 나선다.

이처럼 RFID/USN 산업은 어려운 외부환경에도 불구하고 주체들이 나서서 활기의 불을 지피고 있다. 이는 초기 산업이자, 신성장동력 산업이 갖는 특유의 분위기일 수 있다. 때문에 내면 곳곳에는 많은 허수가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기가 얼어붙은 시기에 시장을 데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어려울 때의 기회는 진흙탕 속에 피어난 연꽃처럼 돋보인다. 당연히 이 기회 즉, 공공과 민간분야의 긍정적인 요소들을 발판삼아 국내 RFID/USN 산업의 도약대를 다지고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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