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인증 획득을 위한 움직임이 부산하다. 동원증권이 지난 8월 레벨2를 획득했으며, 부산은행도 올해 초부터 레벨3 인증을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레벨3 인증을 받고 이후 2007년까지 최고 등급인 레벨5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LG화재 아웃소싱을 담당하고 있는 LG CNS 금융사업부 역시 CMMI 레벨3 인증을 획득했다.
이렇듯 금융권이 CMMI 인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IT부서가 단순 지원부서 성격에서 현업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적극적인 개념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BR(Business Relationship) 부서를 별도로 운영해 현업과의 관계를 조정하고 있으며, SLA(Service Level Agreement) 프로젝트까지 진행했다. 금융권에서는 부서장이 IT 서비스 레벨 수준을 측정해 성과평가를 하는 등 서비스 수준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 IT 아웃소싱이 증가하면서 협력업체의 IT 서비스 수준을 측정하는 수단으로 CMMI가 부각되고 있는 면도 존재한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신영증권, 세종증권이 전사 아웃소싱을 추진했으며 올해 초에는 한국증권금융이 SK C&C를 아웃소싱 업체로 선정하는 등 아웃소싱의 저변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아웃소싱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바로 프로세스 측정이다. 과연 신뢰할 만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를 프로세스를 통해 점점하고 확인하는 것이다.

고품질 SW·서비스 제공 기대

동원증권은 지난 8월 CMMI 레벨2 인증을 획득했다. 동원증권은 지난 2003년부터 프로세스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지난 8월 5일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CMU)의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SEI) 공인심사원으로부터 IT부문 전체를 대상으로 심사 받았다. 동원증권이 획득한 레벨2는 프로젝트 관리를 통해 훈련된 프로세스로 IT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프로세스가 미리 정의된 상태로 체크포인트를 갖고 있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정의된 상태다. 동원증권은 이번 인증획득으로 현업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 체계적인 프로젝트 관리능력 배양, 프로젝트 가시성 향상 및 정확한 의사결정 지원 등을 통해 고품질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CMMI 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은행은 지난달부터 전체업무에 대한 소프트웨어 표준 프로세스 적용을 시작했다. 7월부터 10월까지 정보지원본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개발방법론, 개발지원도구, PIS, 표준 프로세스 교육 및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파일럿 프로젝트는 호스트, 클라이언트/서버, 웹 환경에서 각각 1개씩 3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웹 환경에서는 단문 메시지 전송, 클라이언트/서버에서는 대량 입출금 전송 시스템, 호스트 환경에서는 부산 영화제 예매 시스템 프로젝트가 완료했다.
부산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2월 3주에 걸쳐 CMMI 레벨 2,3의 18개 영역에 대한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성숙도 진단과 프로세스·프로덕트 품질 성과측정을 실시했다. 6월까지는 표준 프로세스 13개와 프로세스 관리도구를 통한 검토를 완료했다. 부산은행은 내년 레벨3를 인증하고 이후 1년 단위로 레벨4, 5 인증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인증 획득으로 표준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IT조직의 실질적인 개선과 개발 능력 향상을 가장 큰 효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지보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품질보증 활동을 통해 프로젝트에 내재된 위험 요소들을 제거해 고품질의 IT서비스 제공도 기대하고 있다.

CNS, 국내 최대 규모 인증 획득

LG CNS는 지난달 LG화재 시스템관리조직이 CMMI 레벨 3를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G CNS는 지난 10월 1일부터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의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SEI)가 공식 인증한 선임심사원과 전문심사조직으로부터, 프로젝트관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시스템엔지니어링, 조직통합관리 등 전 영역에 걸쳐 2주간 심사를 받았다. 이번 인증은 금융사업분야에서 담당조직인원만 200여 명으로 단일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이다.
대상 사이트로 ‘LG화재 시스템관리조직’을 선정하고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활동을 추진해 왔다. LG화재 시스템관리조직은 프로세스의 효율적 개선을 위해 프로세스 관리를 전담하는 SEPG(System/Software Engineering Process Group)를 조직해 자체 품질관리조직의 역량 강화와 표준 프로세스 구축을 주도하도록 했다.
경력 5년 이상의 업무전문가로 구성된 PAT(Process Action Team)를 통해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 수행을 추진한 바 있다. 특히, 개선활동 기간 동안 통상적인 시스템관리 업무 외의 활동수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고객사 불만을 리스크관리 프로세스에 따라 사전에 대처했다. LG CNS는 서비스의 품질향상을 위해 상호 협조해 국제적인 품질인증 수여를 통해 대외 신뢰도 제고라는 부가적인 효과도 거두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편 CMMI는 미국 국방성과 카네기멜론대학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SEI) 등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만든 IT 프로세스 표준으로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현업에 미치는 IT의 영향을 선진화하는 프로젝트다. 선진화된 IT 프로세스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의 검증된 사례를 모아놓은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강욱 기자 kwlee@it-solutio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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