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내부 취재원 파악위해 전화통화 기록 불법 입수한 사건

지난해 HP가 고용한 인력들이 뉴욕 타임즈(NYT)와 비즈니스 위크 기자들의 개인 전화 기록을 불법 입수했던 사건에 대한 보상 문제가 타결됐다고 뉴욕타임즈가 지난 14일 보도했다. 보상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타협은 소송이 아니라 양측의 사적인 협상을 통한 것이었다고 뉴욕 타임즈는 보도했다.

이 사건은 HP가 자사의 자료가 누출되는 경로를 알아내기 위해 수사관을 고용했는데 수사 과정에서 다른 사람으로 위장하는 "프리텍스팅"이란 행위를 저질러 스캔들이 발생했었다.

HP가 불법적으로 입수한 정보에는 비즈니스 위크 직원인 벤 엘진, 피터 버로우느, 로저 크로켓을 비롯해서 뉴욕 타임즈 기자인 존 마코프와 그의 아내 레슬리 터쟌 마코프의 가족 전화 기록이 포함되었었다.

기자들을 변호한 샌프란시스코 변호사 테리 그로스는 "HP의 행위는 언론 자유에 대한 모독이다. HP의 임원들은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자 기자들의 취재원이 누군지 알아내려고 기자들의 개인 전화 계정에 침입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스캔들의 결과로 HP의 이사회 회장인 패트리샤 C. 던을 비롯해 고위 간부 여럿이 사임했다. HP는 문제가 해결되어 반갑다고 뉴욕 타임즈에 서면 통보했다.

뉴욕 타임즈는 "언론의 입을 막으려는 기업의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HP를 고소했었다고 밝혔다. 또한 존 마코프는 개인적인 보상을 원하지 않았다. 뉴욕 타임즈는 보상금을 부정폭로 기자 센터와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분교의 부정폭로 저널리즘 프로그램에 전액 기부했다. 비즈니스 위크 기자들 또한 보상금의 일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할 뜻을 밝혔다.

HP 스파이 사건 중 작년 8월 CNET News.com의 세 기자, AP 기자, 그리고 CNET 기자의 가족에 의한 소송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소송 내용은 프라이버시 침해, 의도적 정신적 고통 가해,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의 공정 거래법 위반을 강하게 주장한다.

HP 이사회 멤버들의 행위와 고용되었던 수사관들은 '프리텍스팅'에 대한 국회 청문회까지 갔었다. 캘리포니아 주 또한 주 정부가 나서 수사를 했지만 HP와 1,450만 달러에 합의를 보고 사건을 취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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