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후지쯔컴퓨터시스템즈 출범 예정, 양사 인수합병 여부에 업계 촉각

썬과 후지쯔가 미국에 유통법인을 공동 설립한다. 최근 한국썬의 관계자는 “양사는 유닉스 서버는 물론 IA서버도 판매하는 유통법인으로 ‘후지쯔컴퓨터시스템즈’를 공동 설립해 7월1일 출범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의 이번 조치는 솔라리스와 스팍 기반의 서버 제품군을 오는 2006년 중반까지 통합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6월 2일 양사는 후지쯔의 프라임파워(스팍64GP)와 썬의 썬파이어(울트라스팍) 등 스팍/솔라리스 기반의 서버 제품군을 한 제품으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이번 제휴에는 서버 외에 썬의 자바 기술과 자바 엔터프라이즈시스템(JES) 등 소프트웨어 기술의 공동 개발도 포함돼 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양사의 향후 통합 제품은 코드명이 APL (Advanced Product Line)이며, 이 플랫폼은 썬이 2007년 이후에 내놓을 차세대 프로세서인 울트라스팍 6(코드명: ROCK)를 기반으로 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썬의 관계자는 “썬은 울트라스팍 5의 개발을 접고 바로 울트라스팍 6를 개발하기로 했다. APL은 아마 울트라스팍 6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울트라스팍 6은 로우엔드에서 하이엔드까지 전 제품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사의 이번 조치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조직을 운영해 나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유닉스 서버의 사업을 전담하는 통합 법인을 별도로 세울 것인지, 아니면 생산과 제조라인만 통합하고 판매는 지금처럼 각사가 수행할 것인지 등 조직운영 전략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져 있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후지쯔가 지멘스와 50대 50으로 유럽에 후지쯔 지멘스라는 별도의 통합법인을 설립한 선례를 들어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정리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후지쯔의 관계자는 “통합 법인의 설립은 합의된 바 없다. 대신 조직통합은 각 지역의 특성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지역에 따라 통합하거나 예전대로 각사가 판매하는 구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썬 측은 “현재 썬의 판매 채널은 47개이다. 후지쯔와 거의 겹치지 않는다”면서 각사가 강점을 띠고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예년처럼 영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시현 기자 pcsw@info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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