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거시스템즈와 코오롱정보통신의 합병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라이거시스템즈와 코오롱정보통신의 인사이동, 코오롱정보통신의 돌파구 모색 등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이들의 합병 증후군으로 비친다는 것이다.

코오롱그룹은 3세 경영체제로 들어서면서 1,2세대 경영진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IT’를 전면에 내세웠었다. IT경기가 쇠퇴하면서 주춤했으나 최근 IT에 다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오롱그룹이 IT를 강화하기 위해서 코오롱정보통신만으로도 역량이 부족하며 컴퓨터어쏘시에이트(CA)와 공동으로 투자한 라이거시스템즈를 이용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최근 3, 4개월 나타났던 현상들로 코오롱그룹의 라이거 끌어안기를 엿볼 수 있다.

지난 7월초 라이거시스템즈의 강완기 부사장이 코오롱정보통신으로, 코오롱정보통신의 구창모 상무가 라이거시스템즈로 옮겼으며 이 때 ‘두 회사가 합병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의혹을 낳았다. 또한 지난달 1일 라이거시스템즈 황시영 사장이 공식적으로 사임해 이 자리가 공석이었다. 현재 주주들의 승인을 받은 상태가 아니라 법적으로 황 사장이 대표이사이긴 하지만 황 사장은 고문으로서 라이거시스템즈에 남아있다.

황 전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업계에서는 라이거와 코오롱정보통신의 합병을 염두에 둔 ‘준비’로 풀이하고 있다. 조 부사장이 최근 합류했으나 라이거시스템즈가 사장이 아닌 부사장을 영입, 여전히 대표이사 자리를 공석으로 남아있다.
<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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