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쓰기 동시 처리, 차세대 휴대폰 등장 앞당길 듯

노어(NOR)형 플래시메모리 분야의 선두기업인 스펜션이 차세대 휴대폰의 등장을 앞당길 차세대 미러비트(MirrorBit) 기술을 발표했다.
이 새로운 기술은 핸드폰 상에서 고화질 카메라, 스트리밍 비디오, 역동적인 게임 및 애플리케이션 등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러비트 기술은 한셀 당 2개의 데이터를 저장해 기존 플래시메모리 제품의 집적도를 2배로 높인 차세대 플래시메모리 기술이다.

핸드폰의 IC비용 23% 절감
스펜션의 버트랜드 캠보 CEO는 “이제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미러비트 기술을 이용해 100달러 이하의 가격에 최신 기능을 겸비한 고성능 단말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이번 발표의 의의를 설명했다.
기존에 노어 영역을 주무대로 활동하던 스펜션은 지난 2001년부터 미러비트 기술 분야에 새롭게 진입했는데 이번 2세대 제품을 기반으로 미러비트 시장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미러비트 2세대 제품은 이전 1세대 제품이 130나노미터 공정에 3볼트 전원을 채택한 것과 달리, 110나노미터 공정에 1.8볼트 전원을 채택한 것이 차이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차이점은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처리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핸드폰에서 멀티미디어를 구현하는 능력이 좋아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향상된 섹터 보호 기능을 가진 것도 이전 제품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
특히, 이번 제품은 크리티컬 스텝이라는 기존의 메모리 제조기술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제조방법을 사용함으로써 공정은 10%, 결함은 20% 정도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전형적인 핸드폰의 IC 코스트를 23% 줄여주는 플래시 메모리”라는 것이 정철화 본사 부사장 겸 한국지사장의 설명이다.

미러비트 기술을 차세대 표준으로
미러비트 기술은 스펜션에게는 중요한 전략의 한 부분으로, 스펜션은 이 기술을 플래시메모리 업계의 표준 기술로 안착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 셀 당 2개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경쟁기술들에 비해 안정성과 수용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녀 표준으로 자리잡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한편, 정철화 한국 지사장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한 차세대 미러비트 기술은 한·중·일을 주 공략 대상으로 삼고 만들어졌다고 한다. 정철화 사장에 따르면 미주나 유럽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요구하는 것과 한국, 중국, 일본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요구하는 기능이 다르다고 한다. “한·중·일 3국에서는 읽고 쓰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술을 요구하는 데 반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아직 이런 요구가 대두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시장은 스펜션의 전체 매출에서 70%를 담당할 만큼 절대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스펜션은 2003년 AMD와 후지쯔의 플래시메모리 사업부가 합쳐져 세워졌으며, 현재 전세계 노어형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1위, 전체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는 삼성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기업이다. 매출의 64%가 무선 분야에서 나올 만큼, 휴대폰을 주력으로 이동형 디바이스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노어형 플래시는 휴대폰, DVD플레이어, 셋톱박스 등에 사용되며 삼성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보다 훨씬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철 기자 mykoreaone@infotech.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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