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블 모드 및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 등 혁신 선봬…하드웨어 사양 등은 아쉬워

 

[아이티데일리] LG전자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인 ‘LG 윙(LG WING)’이 지난 14일 공개됐다.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세컨드 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는 ‘스위블 모드(Swivel Mode)’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인 ‘LG 윙’은 LG전자의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 흥행 측면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는 의문이다.

‘LG 윙’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인 스크린과 세컨드 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는 ‘스위블 모드’를 지원하는 폼팩터다. 평상시에는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과 같이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시 메인 스크린을 돌려 세컨드 스크린을 활성화할 수 있다. 특히 ‘웨일’ 브라우저에서는 PIP(Picture In Picture) 기능을 지원, 메인 스크린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며 세컨드 스크린에서 다른 콘텐츠 목록을 보거나 댓글을 작성할 수 있다.

스위블 모드를 지원하는 특수한 폼팩터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LG전자는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을 추가했다. 짐벌(Gimbal)은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으로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 장비다.

▲ LG전자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 ‘LG 윙(LG WING)’

‘LG 그램’의 경량화 노하우를 적용해 무게를 줄인 것도 특징이다. 복합 경량화 소재인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고, 제품의 외형과 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에 구멍을 내 전체 무게를 줄이는 타공 기법을 적용, 무게를 260g까지 줄였다. 이 외에도 멀티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도 미국 밀리터리 스펙 테스트 9개 통과, IP54 방수방진 지원 등 내구성을 올린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렇듯 LG전자의 다양한 혁신 기술이 적용된 ‘LG 윙’이지만,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하드웨어 부분이 아쉽다. ‘LG 윙’은 100만 원 대의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49만 원의 보급형 스마트폰 ‘LG Q92’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765G’가 탑재된다. 100만 원이 넘는 스마트폰을 구매하는데 40만 원대 보급형 스마트폰과 스펙이 비슷하다는 점은 구매 결정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컨드 스크린의 활용성도 아직은 부족하다. 웨일 브라우저 외에도 ‘LG 윙’의 스위블 모드를 지원하는 앱이 늘어나야 한다. 세컨드 스크린을 활용한 멀티 태스킹도 활용도가 높지 않다. 세컨드 스크린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웹 서핑 또는 메신저 앱 등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신저 앱에서 키보드를 활성화하면,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많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없다. 무게와 두께가 늘어난 것까지 감안하면서 사용하기에는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LG전자가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티저 영상을 공개한 것 역시 흥행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혁신적으로 선보인 ‘LG 윙’이지만, 마지막에 티저 영상이 공개되면서 관심은 롤러블 스마트폰에 쏠리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LG 윙’을 구매하기 보다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를 기다린다는 반응도 있다. 한편으론 롤러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LG 윙’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LG 윙’은 사전예약 기간 없이 추석 연휴 이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위블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LG 윙’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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