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된 통합 보안 서비스 제공할 기틀 마련했다"


▲ 안철수연구소 오석주 대표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인수한 유니포인트의 제품을 흡수, 마케팅과 영업 역량을 집중시킨 결과 기존 V3에 집중됐던 매출구조를 다변화는데 성공했다. 올해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20%의 성과를 네트워크보안 사업에서 거둔 것이다.

지난해 10월 안철수연구소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오석주 대표는 "올해는 안연구소가 '통합보안 전문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초석을 다진 해였다"며 "안연구소 보안(SW), 유니포인트 네트워크 보안(HW), 안랩코코넛 보안 서비스를 주축으로 앞으로 일관된 통합 보안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연구소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취임 당시 통합보안 전문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는데, 그동안 사업 성과 및 시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통합보안 전문회사는 안철수연구소의 사업 비전이다. 통합보안 전문회사로서의 사업 성과 및 브랜드 이미지는 수년이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이를 위한 준비 작업에 비중을 둔 해였다. 그 결과 지난 연말 인수한 유니포인트(구 시큐어소프트)의 조직과 제품들이 안연구소에 흡수 돼 사업이 제대로 안착됐다. 뿐만 아니라, 안연구소의 콘텐츠 보안 기술과 유니포인트의 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통합한 새로운 네트워크 보안 장비(UTM)를 계획대로 출시했다.
올해 최대 전국 시도 교육청 프로젝트였던 경기도 교육청 사업을 비롯해 정부, 공공기관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며 방화벽, IPS 등 네트워크 보안 제품을 대거 공급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연구소 전체 매출 비중은 안티바이러스(V3) 사업에 집중돼 있었으나, 올해 네트워크 보안 분야의 매출 비중은 20%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밖에도 통합보안 전문회사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최근 자회사였던 안랩코코넛과 인수 합병을 추진, 보안 서비스에 대한 총체적인 대응력을 지니기 됐다. 이로써 보안 관제, 컨설팅이 보안 솔루션 영역과 별개로 움직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 통합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앞으로 안연구소는 하나의 통합된 큰 그림으로 시장 접근하게 될 것이다.

취임이후 가장 비중을 뒀던 부분은 무엇이며, 통합보안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안연구소가 강화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온라인 상에서 고객들이 속히 서비스 형태로 보안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로의 사업 전환'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는 등 온라인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다수 글로벌 보안 업체들이 온라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안연구소는 올 상반기 발빠르게 온라인 통합 보안서비스인 '빛자루'를 런칭했다.
현재 글로벌 사업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보안 산업의 성숙기에 접어든 중남미, 동남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현재 설립돼 있는 일본, 중국 법인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 변화에 탄력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내부 역량 강화에 비중을 뒀다.

백신 무료화가 '개인 정보보호 위한 최선 아니다'
최근 NHN의 PC그린, 이스트소프트의 알약 등 무료 백신 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백신 사업에 주력해 온 안연구소 입장에서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있다면.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에 파일자루 등의 서비스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서비스 차별화를 지속 시도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안연구소가 자사의 비즈니스 논리에 의해 포탈 및 알약 등의 무료 백신 서비스를 유료화로 물고 있는 거 아니냐며 공격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개인 PC보호 관점에서 백신 무료 서비스가 최선의 답이냐? 안연구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무료 서비스로 개인 정보보호의 질이 하향화될 우려가 있다.
무료 서비스를 위한 기반 구조를 보면, 외산 엔진을 가져다가 간단히 애플리케이션만 덧붙여 공급하는 구조이다. 이 엔진을 공급하는 외산 업체의 경우 국내 시장에 지배력이 없어 시장 진입을 목적으로 헐값에 제품을 제공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보안 위협이 갈수록 전문화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 체제가 더없이 중요한 시점인데, 무료 보안 서비스를 받게 되면 신속한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도 어려울 뿐 아니라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실제 법적 책임질 이유도 없다.
이러한 점들을 볼 때 고객의 관점에서 무엇이 좋으냐? 고객에게 최선의 선택이 뭘까? 하는 안연구소의 고객들을 위한 정보보호에 대한 잣대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향후 개인 정보보호 관점에서 백신 무료 서비스가 최선이라 생각되면 안연구소 역시 발 벗고 나설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 양사 간 윈-윈할 수 방안은 없는지.

마이크로소프트의 통합보안솔루션인 포어프론트의 경우 다양한 안티바이러스 엔진을 공급 받을 수 있는 구조라 V3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불가피한 시장에 들어와서 협력을 하자면 협력에 대응할 부분이 없다. 가급적 협력 방안을 찾는 편이지만,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방안을 찾기 쉽지 않다.

현재 안연구소의 비즈니스 적인 고민은 무엇인가.

안철수연구소가 5년, 10년 뒤에도 건전한 기업으로 계속 영속하기 위해 흔히 말하는 차세대 먹거리 즉, 성장 동력을 어떻게 마련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성장 동력이라는 것은 시장 트렌드에 맞춰 당연히 변화할 수 있다. 하지만 고객들에게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마련하고자 하는 안연구소의 미션은 변함 없을 것이다. 안연구소의 인적, 물적, 재무 자원 등 모든 리소스는 정보보호 사업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새로운 성장 동력 역시 정보보호 산업과 통합보안 전문회사라는 틀 안에서 가능한 것들로 적극 마련할 방침이다.

NW보안 사업 확대로 올 전년 대비 30% 매출 성장 기대
네트워크 보안 사업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 백신 사업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기존 보안(SW) 사업 영역의 경우 안연구소의 시장 지배력이나 V3 제품의 브랜드 파워 등이 오랫동안 높았기 때문에 고객 접근이 어렵지 않다. 상대적으로 국내외 경쟁 업체들은 이 분야의 경쟁력이 낮은 게 사실이다.
반면,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 안연구소는 후발 업체이다. 이미 시장에 지배력이 큰 국내외 업체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경쟁을 해야 하므로, 모든 마케팅 및 영업력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게 기존 사업과의 가장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해외 사업이 눈길을 끈다. 구체적인 사업성과 및 해외 사업의 어려움에 대해 말한다면.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이 5%에 그쳤는데 올해의 경우 지난해 보다 100%성장한 10%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올해 맥시코에서 시만텍을 누르고 채택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내년에는 해외사업 비중이 전체 사업의 15%이상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별 시장 특성과 경쟁사 사업 현황 등을 제대로 파악해 지역, 제품별 전략을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로벌 사업을 위한 인재 양성/강화가 가장 힘든 부문이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 사업이야 말로 국가 신뢰도와 직접 관계있기 때문에 국가 지원이 더없이 필요한 분야라 생각한다.

앞으로 2007년 남은 과제와 안연구소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내년 사업 계획을 준비 중이다. 안철수연구소의 매출 성장률은 매년 10%이상씩 지속 성장하고 있는 국내 보안 시장 성장 곡선과 비슷하다. 올해는 전년대비 30% 매출 신장을 기대한다. 기존 보안(SW)사업 외에 네트워크 보안(HW) 사업 확대와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 범위가 넓어짐으로써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매출 성장 폭이 클 것이라 예상한다.
앞으로 기존 안철수연구소의 핵심 가치와 문화를 지키면서, 시장 변화 및 요구에 맞게 변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안연구소가 통합 보안 전문회사로 가는 이유도 현재 호기심을 넘어서 금전적 이득을 노린 범죄형 보안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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